최근 주식시장내 기세를 한창 끌어올린 섹터들이 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임에도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주 흐름은 유독 강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태.조.이.방.원' 시대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았다. 이와 함께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는 성장주에 대해선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 속에 최근 장기금리가 꺾이면서 부담을 덜어냈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일각에선 금리와 주가 추이가 1970년대 인플레 당시 보여줬던 '역의 관계'로 흐르면서 약세장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 태조이방원 섹터의 상승 이유들 특정 섹터의 상승에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태양광,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주는 미국 정부의 기후변화 투자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세를 끌어올렸다. 미국 정부가 에너지와 기후관련 프로그램에 5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배정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의 기후관련 투자 규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전쟁으로 인한 유럽내 에너지 수급 차질, 이로 인한 에너지 자립 구도가 신재생에너지 모멘텀에 힘을 실어준 측면도 있다. 조선주는 LNG 수주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면서 급등 양상을 보여줬다. 연초이후 현재까지 조선3사(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의 수주는 목표치(약 351억 달러)를 85% 초과 달성했다. 이에 대우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1~2주 동안 10% 이상 올랐고, 개미들의 대장주격인 현대미포조선은 20% 이상 급등했다. 방산주 역시 최근 레벨업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트럼프 체제 당시 전 세계 공조체제가 서서히 붕괴된 가운데 올초 러-우 전쟁이 방산주에 새로운 모멘텀을 야기한 것. 이후 이어지는 각 국의 늘어난 방산 수요로 인해 방산주가 예전의 방어주가 아닌 실적 성장주로 변모, 레벨업됐다는 논리다. 이에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지난 5월~6월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은 연초이후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세를 꾸준히 올려왔고,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도 연초 조정을 거쳐 다시 고개를 바짝 쳐드는 상황이다. ■ 너무 빠른 순환매, 대처법은 문제는 속도다. 순환매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투자 타이밍을 잡기 만만찮다. 하루 이틀 급등하다 주춤하거나 급락하기 일쑤다. 자칫 뒤꽁무니만 따라다녔다간 손실 위험이 기존의 순환매장세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번 주 들어서는 증시 흐름이 또다시 바뀌는 국면이다. 4일 주식시장에선 바이오, 메타버스, 빅테크 등 오랜기간 꺾였던 성장주의 기세가 강해졌다. 바이오와 메타버스의 경우 미국과의 동조화 흐름이 눈에 띈다. 전일 뉴욕증시에선 나스닥지수(2.59%), S&P500(1,56%) 등 상승흐름을 보였다. 페이팔(9.3%), 스타벅스(4.3%) 등 긍정적인 실적이 확인됐고,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중심의 동반 강세가 투심을 자극했다. 특히 바이오업체들 주가가 급등했는데 일부 업체의 경우 50% 가깝게 폭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앨나일램은 신약 기대감에 49% 올랐고 대형 제약사인 모더나도 15.9%, CVC헬스도 6% 껑충 뛰었다. 또한 이날 뜨거웠던 종목이 카카오 관련주다. 카카오는 전일 5.85% 상승에 이어 이날 7.5% 급등했고, 카카오뱅크는 이틀간 8% 넘게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이틀간 20% 넘게, 카카오게임즈도 전일 13.98% 급등했다. 국내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흐름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빠른 순환매 장세"라며 "미국과 동조화되는 업종도 상당수 있어 미국시장내 업종 주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장세에선 보유주식에 대해서도 낙폭이 컸다면 함부로 팔지 말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실적에 대해선 2분기 서프라이즈 기업보단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개선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고개 쳐드는 성장주, 향방은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 속에 최근 장기금리가 꺾이면서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한결 덜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1970년대 인플레 당시 보여줬던 금리와 주가의 역의 관계가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금리와 증시의 추세를 보면 인플레가 문제였던 1970년대는 정확하게 역의 관계를 보였고, 실업률이 중요했던 2000년대는 동조화 흐름이었다"며 "지금은 인플레가 중요하며, 1970년대와 같이 증시와 금리가 정확히 역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6월 3.47%까지 치솟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 4일 현재 2.72%까지 내려앉았다. 앞서 지난 1일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루노 브레이지나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를 통해 "10년 국채 수익률이 향후 6~12개월동안 2% 초반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한 펀드매니저도 "익히 알려져 있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최근 장기금리가 꺾이면서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확 줄었다"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바이오, 코인, 게임, 빅테크 등 성장주의 반등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주식 ‘태조이방원’을 아시나요?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8.05 06:00 의견 0


최근 주식시장내 기세를 한창 끌어올린 섹터들이 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임에도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주 흐름은 유독 강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태.조.이.방.원' 시대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았다.

이와 함께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는 성장주에 대해선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 속에 최근 장기금리가 꺾이면서 부담을 덜어냈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일각에선 금리와 주가 추이가 1970년대 인플레 당시 보여줬던 '역의 관계'로 흐르면서 약세장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 태조이방원 섹터의 상승 이유들

특정 섹터의 상승에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태양광,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주는 미국 정부의 기후변화 투자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세를 끌어올렸다. 미국 정부가 에너지와 기후관련 프로그램에 5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배정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의 기후관련 투자 규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전쟁으로 인한 유럽내 에너지 수급 차질, 이로 인한 에너지 자립 구도가 신재생에너지 모멘텀에 힘을 실어준 측면도 있다.

조선주는 LNG 수주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면서 급등 양상을 보여줬다. 연초이후 현재까지 조선3사(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의 수주는 목표치(약 351억 달러)를 85% 초과 달성했다. 이에 대우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1~2주 동안 10% 이상 올랐고, 개미들의 대장주격인 현대미포조선은 20% 이상 급등했다.

방산주 역시 최근 레벨업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트럼프 체제 당시 전 세계 공조체제가 서서히 붕괴된 가운데 올초 러-우 전쟁이 방산주에 새로운 모멘텀을 야기한 것. 이후 이어지는 각 국의 늘어난 방산 수요로 인해 방산주가 예전의 방어주가 아닌 실적 성장주로 변모, 레벨업됐다는 논리다.

이에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지난 5월~6월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은 연초이후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세를 꾸준히 올려왔고,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도 연초 조정을 거쳐 다시 고개를 바짝 쳐드는 상황이다.

■ 너무 빠른 순환매, 대처법은

문제는 속도다. 순환매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투자 타이밍을 잡기 만만찮다. 하루 이틀 급등하다 주춤하거나 급락하기 일쑤다. 자칫 뒤꽁무니만 따라다녔다간 손실 위험이 기존의 순환매장세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번 주 들어서는 증시 흐름이 또다시 바뀌는 국면이다. 4일 주식시장에선 바이오, 메타버스, 빅테크 등 오랜기간 꺾였던 성장주의 기세가 강해졌다. 바이오와 메타버스의 경우 미국과의 동조화 흐름이 눈에 띈다. 전일 뉴욕증시에선 나스닥지수(2.59%), S&P500(1,56%) 등 상승흐름을 보였다. 페이팔(9.3%), 스타벅스(4.3%) 등 긍정적인 실적이 확인됐고,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중심의 동반 강세가 투심을 자극했다.

특히 바이오업체들 주가가 급등했는데 일부 업체의 경우 50% 가깝게 폭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앨나일램은 신약 기대감에 49% 올랐고 대형 제약사인 모더나도 15.9%, CVC헬스도 6% 껑충 뛰었다.

또한 이날 뜨거웠던 종목이 카카오 관련주다. 카카오는 전일 5.85% 상승에 이어 이날 7.5% 급등했고, 카카오뱅크는 이틀간 8% 넘게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이틀간 20% 넘게, 카카오게임즈도 전일 13.98% 급등했다.

국내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흐름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빠른 순환매 장세"라며 "미국과 동조화되는 업종도 상당수 있어 미국시장내 업종 주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장세에선 보유주식에 대해서도 낙폭이 컸다면 함부로 팔지 말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실적에 대해선 2분기 서프라이즈 기업보단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개선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고개 쳐드는 성장주, 향방은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 속에 최근 장기금리가 꺾이면서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한결 덜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1970년대 인플레 당시 보여줬던 금리와 주가의 역의 관계가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금리와 증시의 추세를 보면 인플레가 문제였던 1970년대는 정확하게 역의 관계를 보였고, 실업률이 중요했던 2000년대는 동조화 흐름이었다"며 "지금은 인플레가 중요하며, 1970년대와 같이 증시와 금리가 정확히 역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6월 3.47%까지 치솟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 4일 현재 2.72%까지 내려앉았다. 앞서 지난 1일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루노 브레이지나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를 통해 "10년 국채 수익률이 향후 6~12개월동안 2% 초반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한 펀드매니저도 "익히 알려져 있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최근 장기금리가 꺾이면서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확 줄었다"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바이오, 코인, 게임, 빅테크 등 성장주의 반등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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