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2 초기 캐릭터 선택 화면. (자료=정지수 기자) 넥슨게임즈가 선보인 '히트2(HIT2)'가 국내 출시 이후 각종 매출 지표에서 순항 중이다.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는 매출 순위 6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수려한 그래픽과 매력있는 캐릭터, 전작 IP(지적재산권) 파워가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매운맛' 과금이 곁들여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인 '혜자 게임'과는 노선을 달리하면서 장기 흥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9일 넥슨게임즈의 '히트2'가 출시 4일만에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히트2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리니지W'와 '리니지M'뿐이다. 히트2는 '리니지2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밀어내며 국산 모바일 RPG 게임 중 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애플앱스토어에서도 출시 직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 성과는 기대에 부응한다는 반응이다. 다만 게임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뛰어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 모델링에 대한 호평도 있으나 지금까지 나온 RPG게임과는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플레이스토어 순위 상위권에 자리를 잡은 모바일 RPG게임과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 초반 구간 스토리 라인이 부실하며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사냥을 반복하는 게 주요 콘텐츠에 불과하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히트2' 고대 클래스 소환 확률. (자료=넥슨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자들 사이에서 또 다른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은 과금 요소다. 히트2의 주력 BM은 다수 모바일 게임과 마찬가지로 확률형 뽑기다. 이른바 '가챠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클래스 소환'과 '펫소환'이 있다. 또 다른 BM 모델은 강화콘텐츠인 '투쟁의 반지'와 '수호의 반지'다. 이 중 핵심은 클래스 소환권이다. 히트2는 총 8가지 방향으로 전직이 가능한데 일정 레벨 달성 이후 전직을 위해서는 클래스 소환권을 얻고 아이템을 소비해야 한다. 유저들의 원성이 나오는 지점은 확률이다. 희귀 등급을 얻을 확률은 1.6%, 영웅 등급은 0.15%에 불과하다. 18종의 고대등급 등장확률은 각각 0.00083%다. 고대등급 한장이라도 나올 확률은 0.015%로 원하는 클래스를 얻기란 쉽지 않다. 소환 개별 확률을 단순히 계산한다면 6693회를 소환했을 때 1회 획득이 가능한 수준이다. 11회 뽑기 가격으로만 따졌을 때 고대 등급 클래스 소환을 원한다면 평균적으로 2000만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 캐릭터를 선택한 후 별도의 설명 없이 단순히 사냥에 들어가게 된다. (자료=정지수 기자) 히트2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공성전'을 육성 초기부터 즐길 수 있게끔 설계를 한 것치고는 해당 콘텐츠를 즐기는 관문에서 지나치게 강한 몬스터가 자리잡고 있다. '안테라 성 해방' 이벤트 진행을 위해서는 특정 지역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데 이 몬스터가 무소과금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영식 넥슨게임즈 PD가 "히트2"는 무소과금 유저도 천천히 즐겨 나갈 수 있는 게임"이라며 "급하지 않게 플레이해도 충분히 종착점에 도착할 수 있게 설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과 배치되지는 않지만 진입장벽을 통한 과금유도에 대한 볼멘소리는 나올 수 있다. 페이투윈(Pay to Win)과 타임투윈(Time to Win)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노력한 유저들의 시간은 존중되지만 과금한 유저를 따라가기는 지난할 수 있다. 넥슨게임즈는 히트2에서 '조율자의 제단'이라는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혁신으로 내세웠다. 모든 이용자가 공평하게 월드를 만들 수 있도록 마련한 참여형 투표 시스템으로 모든 이용자들이 각 서버별 PK(Player Killing) 패널티나 부활 방식, 필드 PK 가능 여부 등 월드 내 룰을 결정하는데 직접 참여하고 규칙을 이끄는 과정이다. 과거 PC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가 한차례 선보였던 '유저 배심원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악행을 한 유저에 대한 형량을 유저 배심원이 직접 정하는 시스템이다. 히트2의 조율자의 제단을 두드러진 혁신으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으나 모바일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도다. 히트2 개발자 코멘터리. (자료=유튜브 갈무리) 다만 과금 부분에서는 그동안 비판받아온 낮은 확률의 뽑기를 통한 매운맛 BM을 답습한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넥슨이 상반기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과금을 강조하기 보다는 게임성을 어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 확률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려는 신작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어 더욱 비교된다. 물론 과도한 BM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매출 순위에서는 잘 나가는 게임은 많다. 다만 '히트'가 모바일 RPG의 혁신을 이끌며 한국게임대상을 수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트렌드를 역행하는 모습은 분명 이용자의 기대와는 다르다. 넥슨도 이 점을 인지하고 유저에게 더 많은 소환 기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박영식 PD는 히트2 출시 직후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비판 받아온 희귀 등급 이상 클래스의 공격 및 시전 속도 개선, 명중 스탯 획득 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한 무소과금 유저에게도 다양한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부분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악재에 따른 대처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넥슨은 29일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 행위로 클래스와 펫 희귀 등급을 전량(12만787개) 회수 조치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서버 운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의 불만 사항은 모험가의 편지로 빠르게 피드백을 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서비스할 것"이라며 "꾸준히 별도로 소환 기회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넥슨 ‘히트2’, 착한 그래픽에 그렇지 못한 과금…장기 흥행 가능할까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29 16:30 의견 0
히트2 초기 캐릭터 선택 화면. (자료=정지수 기자)

넥슨게임즈가 선보인 '히트2(HIT2)'가 국내 출시 이후 각종 매출 지표에서 순항 중이다.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는 매출 순위 6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수려한 그래픽과 매력있는 캐릭터, 전작 IP(지적재산권) 파워가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매운맛' 과금이 곁들여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인 '혜자 게임'과는 노선을 달리하면서 장기 흥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9일 넥슨게임즈의 '히트2'가 출시 4일만에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히트2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리니지W'와 '리니지M'뿐이다.

히트2는 '리니지2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밀어내며 국산 모바일 RPG 게임 중 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애플앱스토어에서도 출시 직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 성과는 기대에 부응한다는 반응이다.

다만 게임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뛰어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 모델링에 대한 호평도 있으나 지금까지 나온 RPG게임과는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플레이스토어 순위 상위권에 자리를 잡은 모바일 RPG게임과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 초반 구간 스토리 라인이 부실하며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사냥을 반복하는 게 주요 콘텐츠에 불과하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히트2' 고대 클래스 소환 확률. (자료=넥슨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자들 사이에서 또 다른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부분은 과금 요소다. 히트2의 주력 BM은 다수 모바일 게임과 마찬가지로 확률형 뽑기다. 이른바 '가챠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클래스 소환'과 '펫소환'이 있다. 또 다른 BM 모델은 강화콘텐츠인 '투쟁의 반지'와 '수호의 반지'다.

이 중 핵심은 클래스 소환권이다. 히트2는 총 8가지 방향으로 전직이 가능한데 일정 레벨 달성 이후 전직을 위해서는 클래스 소환권을 얻고 아이템을 소비해야 한다. 유저들의 원성이 나오는 지점은 확률이다. 희귀 등급을 얻을 확률은 1.6%, 영웅 등급은 0.15%에 불과하다. 18종의 고대등급 등장확률은 각각 0.00083%다. 고대등급 한장이라도 나올 확률은 0.015%로 원하는 클래스를 얻기란 쉽지 않다.

소환 개별 확률을 단순히 계산한다면 6693회를 소환했을 때 1회 획득이 가능한 수준이다. 11회 뽑기 가격으로만 따졌을 때 고대 등급 클래스 소환을 원한다면 평균적으로 2000만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 캐릭터를 선택한 후 별도의 설명 없이 단순히 사냥에 들어가게 된다. (자료=정지수 기자)

히트2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공성전'을 육성 초기부터 즐길 수 있게끔 설계를 한 것치고는 해당 콘텐츠를 즐기는 관문에서 지나치게 강한 몬스터가 자리잡고 있다. '안테라 성 해방' 이벤트 진행을 위해서는 특정 지역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데 이 몬스터가 무소과금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영식 넥슨게임즈 PD가 "히트2"는 무소과금 유저도 천천히 즐겨 나갈 수 있는 게임"이라며 "급하지 않게 플레이해도 충분히 종착점에 도착할 수 있게 설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과 배치되지는 않지만 진입장벽을 통한 과금유도에 대한 볼멘소리는 나올 수 있다. 페이투윈(Pay to Win)과 타임투윈(Time to Win)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노력한 유저들의 시간은 존중되지만 과금한 유저를 따라가기는 지난할 수 있다.

넥슨게임즈는 히트2에서 '조율자의 제단'이라는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혁신으로 내세웠다. 모든 이용자가 공평하게 월드를 만들 수 있도록 마련한 참여형 투표 시스템으로 모든 이용자들이 각 서버별 PK(Player Killing) 패널티나 부활 방식, 필드 PK 가능 여부 등 월드 내 룰을 결정하는데 직접 참여하고 규칙을 이끄는 과정이다. 과거 PC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가 한차례 선보였던 '유저 배심원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악행을 한 유저에 대한 형량을 유저 배심원이 직접 정하는 시스템이다. 히트2의 조율자의 제단을 두드러진 혁신으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으나 모바일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도다.

히트2 개발자 코멘터리. (자료=유튜브 갈무리)

다만 과금 부분에서는 그동안 비판받아온 낮은 확률의 뽑기를 통한 매운맛 BM을 답습한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넥슨이 상반기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과금을 강조하기 보다는 게임성을 어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 확률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려는 신작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어 더욱 비교된다. 물론 과도한 BM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매출 순위에서는 잘 나가는 게임은 많다. 다만 '히트'가 모바일 RPG의 혁신을 이끌며 한국게임대상을 수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트렌드를 역행하는 모습은 분명 이용자의 기대와는 다르다.

넥슨도 이 점을 인지하고 유저에게 더 많은 소환 기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박영식 PD는 히트2 출시 직후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비판 받아온 희귀 등급 이상 클래스의 공격 및 시전 속도 개선, 명중 스탯 획득 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한 무소과금 유저에게도 다양한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부분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악재에 따른 대처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넥슨은 29일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 행위로 클래스와 펫 희귀 등급을 전량(12만787개) 회수 조치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서버 운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의 불만 사항은 모험가의 편지로 빠르게 피드백을 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서비스할 것"이라며 "꾸준히 별도로 소환 기회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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