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2 티저 시네마틱 이미지. (자료=넥슨) 넥슨의 신작 '히트2'가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업계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기존 게임과 별로 차별화되지 않고 '리니지라이크(리니지와 닮은 게임성 및 과금 구조)'로 거둔 결과라는 비판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의 흥행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것. 리니지라이크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어 국내 대표 게임사는 개발력을 보여줘야할 때라는 의견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신작 '히트2'는 지난 25일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 순위가 올랐다. 지난 27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3위, 30일에는 2위까지 상승했다. 매출 순위는 꾸준히 상승했으나 이용자의 평가는 엇갈렸다. 기존 MMORPG와의 두드러진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는 평가와 함께 과금 모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히트2의 주력 비즈니스모델(BM)은 뽑기다. 특히 ▲클래스 변신 뽑기 ▲펫 뽑기 등 이른바 '가챠 시스템'에서 매출이 주로 발생한다. 이 같은 과금 구조는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하다. 31일 오후 2시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자료=구글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처) 리니지 시리즈는 그동안 과도한 BM으로 비판 받았음에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부터 5위까지는 리니지 시리즈이거나 리니지를 닮은 게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출 순위 왕좌는 '리니지M'이 차지했으며 2위 자리에는 히트2가 들어섰다. 그 뒤로도 '리니지W', '리니지2M',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등이 줄을 섰다. 국내 게임사들은 리니지라이크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비슷한 류의 게임을 내놓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1조 4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1% 성장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뿐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의 성장 덕분에 상반기 매출액이 60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1% 급증한 수치다. P의 거짓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영상. (자료=네오위즈 유튜브 갈무리) ■ 실적은 긍정적, 주가는 부정적…리니지라이크 한계 벗을 때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리니지라이크는 주식시장에서 냉정하게 평가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방식의 성장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히트2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넥슨게임즈 주가는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6.48% 상승한 2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히트2 출시 당일 1만775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호평을 받은 'P의 거짓' 개발사 네오위즈 주가는 급등했다. 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콘솔 게임 'P의 거짓'은 지난 27일 시상식에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을 수상했다. 이후 네오위즈의 주가는 지난 29일 12.48% 오른 3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울라이크 장르에 대한 시장 관심과 게임즈컴에서 인정받은 완성도를 감안하면 연간 200만장 수준의 판매량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2023년 'P의 거짓' 예상 매출을 2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31% 올렸다. 엔씨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TL 트레일러 중 인게임 플레이 장면. (자료=엔씨소프트) 게임사들도 리니지라이크에서 벗어난 다양한 신작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TL(Throne and Liberty)'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게임은 PC/콘솔 기반의 오리지널 IP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블레이드&소울'을 내놓은 후 10년 가량이 지나서 선보이는 PC게임 작품이다. 해외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유튜브 구독자 153만명의 해외 유명 RPG 전문 트위치 스트리머인 아스몬골드(Asmongold)는 TL 트레일러 영상을 본 뒤 자유도와 간소화된 UI, 뛰어난 그래픽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내가 오랜만에 본 최고의 MMORPG 트레일러 중 하나"라며 "차세대 대규모 PVP와 공성전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퍼스트 디센던트 대표 이미지. (자료=넥슨) 넥슨게임즈도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의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MMORPG 장르는 아니지만 최근 게임 시장에서 각광받는 루트슈터 장르를 선보이며 개발력을 입증한다는 각오다.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이번 게임스컴행사에서도 공개 이후 호평을 받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트리플 A급 게임으로 자리매김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도깨비'로 호평을 받았던 펄어비스도 올해 게임스컴 행사에 비공식으로 참가해 PC/콘솔 장르 '붉은사막'을 선보였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스컴 등 글로벌 게임쇼는 PC/콘솔 게임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번에 국내 게임사들이 선보인 PC/콘솔 게임들이 호평을 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 국내 게임사들이 PC/콘솔 시장 개척을 통해 플랫폼, 장르 그리고 BM의 다변화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매출 2위까지 치솟은 게임 비결, 리니지 라이크?...개발력으로 증명할 때

리니지라이크 피로감 호소하는 이용자에 주가도 부정적
게임사, 다양한 장르 신작 개발로 돌파구 마련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31 14:50 | 최종 수정 2022.08.31 16:23 의견 0
히트2 티저 시네마틱 이미지. (자료=넥슨)

넥슨의 신작 '히트2'가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업계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기존 게임과 별로 차별화되지 않고 '리니지라이크(리니지와 닮은 게임성 및 과금 구조)'로 거둔 결과라는 비판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의 흥행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것.

리니지라이크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어 국내 대표 게임사는 개발력을 보여줘야할 때라는 의견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신작 '히트2'는 지난 25일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 순위가 올랐다. 지난 27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3위, 30일에는 2위까지 상승했다.

매출 순위는 꾸준히 상승했으나 이용자의 평가는 엇갈렸다. 기존 MMORPG와의 두드러진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는 평가와 함께 과금 모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히트2의 주력 비즈니스모델(BM)은 뽑기다. 특히 ▲클래스 변신 뽑기 ▲펫 뽑기 등 이른바 '가챠 시스템'에서 매출이 주로 발생한다. 이 같은 과금 구조는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하다.

31일 오후 2시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자료=구글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처)

리니지 시리즈는 그동안 과도한 BM으로 비판 받았음에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부터 5위까지는 리니지 시리즈이거나 리니지를 닮은 게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출 순위 왕좌는 '리니지M'이 차지했으며 2위 자리에는 히트2가 들어섰다. 그 뒤로도 '리니지W', '리니지2M',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등이 줄을 섰다.

국내 게임사들은 리니지라이크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비슷한 류의 게임을 내놓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1조 4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1% 성장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뿐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의 성장 덕분에 상반기 매출액이 60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1% 급증한 수치다.

P의 거짓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영상. (자료=네오위즈 유튜브 갈무리)

■ 실적은 긍정적, 주가는 부정적…리니지라이크 한계 벗을 때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리니지라이크는 주식시장에서 냉정하게 평가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방식의 성장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히트2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넥슨게임즈 주가는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6.48% 상승한 2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히트2 출시 당일 1만775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호평을 받은 'P의 거짓' 개발사 네오위즈 주가는 급등했다.

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콘솔 게임 'P의 거짓'은 지난 27일 시상식에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을 수상했다.

이후 네오위즈의 주가는 지난 29일 12.48% 오른 3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울라이크 장르에 대한 시장 관심과 게임즈컴에서 인정받은 완성도를 감안하면 연간 200만장 수준의 판매량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2023년 'P의 거짓' 예상 매출을 2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31% 올렸다.

엔씨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TL 트레일러 중 인게임 플레이 장면. (자료=엔씨소프트)

게임사들도 리니지라이크에서 벗어난 다양한 신작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TL(Throne and Liberty)'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게임은 PC/콘솔 기반의 오리지널 IP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블레이드&소울'을 내놓은 후 10년 가량이 지나서 선보이는 PC게임 작품이다.

해외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유튜브 구독자 153만명의 해외 유명 RPG 전문 트위치 스트리머인 아스몬골드(Asmongold)는 TL 트레일러 영상을 본 뒤 자유도와 간소화된 UI, 뛰어난 그래픽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내가 오랜만에 본 최고의 MMORPG 트레일러 중 하나"라며 "차세대 대규모 PVP와 공성전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퍼스트 디센던트 대표 이미지. (자료=넥슨)

넥슨게임즈도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의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MMORPG 장르는 아니지만 최근 게임 시장에서 각광받는 루트슈터 장르를 선보이며 개발력을 입증한다는 각오다.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이번 게임스컴행사에서도 공개 이후 호평을 받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트리플 A급 게임으로 자리매김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도깨비'로 호평을 받았던 펄어비스도 올해 게임스컴 행사에 비공식으로 참가해 PC/콘솔 장르 '붉은사막'을 선보였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스컴 등 글로벌 게임쇼는 PC/콘솔 게임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번에 국내 게임사들이 선보인 PC/콘솔 게임들이 호평을 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 국내 게임사들이 PC/콘솔 시장 개척을 통해 플랫폼, 장르 그리고 BM의 다변화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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