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르네상스가 다시 온다. 163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원전 시장을 향해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역량을 다시금 발휘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원전 사업 수주 성과다. 이번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건은 러시아 ASE(러 로사톰 자회사)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 1200MW급 원전 4기의 터빈 등을 시공하는 사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반쪽짜리' 수주라는 지적도 나왔으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원전 기자재 분야 수출로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에 빠진 원전 생태계에 새로운 일감을 공급하여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개요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업계에서도 원전 수주 확대 본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새로 계획 중인 전 세계 대형원전은 95기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2035년에는 약 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원전 건설 외에 SMR(소형모듈원자로 640조원 규모), 원전해체(135조원),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60조원) 등까지 더하면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는 총 1635조원에 달한다. 국내 대형건설사도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체 사업비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과 프랑스 업체와 경쟁하는 '팀 코리아'에는 대우건설이 포함됐다. 대우건설은 대형원전부터 SMR까지 ‘원전토탈솔루션’ 갖춘 국내 유일 기업으로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해외수출 1호 원자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한 경험이 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전문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달 15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원전 사업에 대한 관심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지원 사격도 이뤄지고 있다. 4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폴란드 원전 6기 수주전에도 한수원을 주축으로 '팀코리아'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유수의 원자력 기술을 갖춘 건설사의 참여가 기대된다. 현대건설이 2010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 모습과 글로벌 원전사업 전망(자료=현대건설) 국내 원자력 발전소 24기 중 14기를 완공한 현대건설은 지난 5월 글로벌 1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전 사업 관련 글로벌 기업과 연이어 MOU를 체결하고 각종 사업 공동 참여와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홀텍 인터내셔널, 홀텍사 등과 손을 잡은 게 대표적이다. 삼성물산도 지난 5월 미국 소형모듈원전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7000만 달러 지분을 투자하는 등 원전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를 이끌고 있다. 세계 최초 4세대 원자로를 짓는 캐나다 초크리버 MMOR 실증 사업 계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미국 USNC와 10년에 걸친 원전 연구 끝에 결실을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기존 팀 단위 조직 원자력부분을 원자력 사업실로 격상하는 등 원전 사업 관련 조직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원전생태계 재건이 반갑다"며 "글로벌원전시장에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경쟁력을 인정받은지 오래였으나 그동안 여러 이유로 부침이 있던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635조 글로벌 시장 잡아라…현대건설·대우건설, 원전 사업 역량 발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 이은 본격적인 추가 수주 기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02 10:22 의견 0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르네상스가 다시 온다. 163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원전 시장을 향해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역량을 다시금 발휘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원전 사업 수주 성과다.

이번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건은 러시아 ASE(러 로사톰 자회사)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 1200MW급 원전 4기의 터빈 등을 시공하는 사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반쪽짜리' 수주라는 지적도 나왔으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원전 기자재 분야 수출로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에 빠진 원전 생태계에 새로운 일감을 공급하여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개요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업계에서도 원전 수주 확대 본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새로 계획 중인 전 세계 대형원전은 95기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2035년에는 약 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원전 건설 외에 SMR(소형모듈원자로 640조원 규모), 원전해체(135조원),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60조원) 등까지 더하면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는 총 1635조원에 달한다.

국내 대형건설사도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체 사업비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과 프랑스 업체와 경쟁하는 '팀 코리아'에는 대우건설이 포함됐다.

대우건설은 대형원전부터 SMR까지 ‘원전토탈솔루션’ 갖춘 국내 유일 기업으로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해외수출 1호 원자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한 경험이 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전문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달 15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원전 사업에 대한 관심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지원 사격도 이뤄지고 있다.

4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폴란드 원전 6기 수주전에도 한수원을 주축으로 '팀코리아'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유수의 원자력 기술을 갖춘 건설사의 참여가 기대된다.

현대건설이 2010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 모습과 글로벌 원전사업 전망(자료=현대건설)

국내 원자력 발전소 24기 중 14기를 완공한 현대건설은 지난 5월 글로벌 1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전 사업 관련 글로벌 기업과 연이어 MOU를 체결하고 각종 사업 공동 참여와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홀텍 인터내셔널, 홀텍사 등과 손을 잡은 게 대표적이다.

삼성물산도 지난 5월 미국 소형모듈원전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7000만 달러 지분을 투자하는 등 원전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를 이끌고 있다. 세계 최초 4세대 원자로를 짓는 캐나다 초크리버 MMOR 실증 사업 계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미국 USNC와 10년에 걸친 원전 연구 끝에 결실을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기존 팀 단위 조직 원자력부분을 원자력 사업실로 격상하는 등 원전 사업 관련 조직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원전생태계 재건이 반갑다"며 "글로벌원전시장에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경쟁력을 인정받은지 오래였으나 그동안 여러 이유로 부침이 있던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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