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 특화 하우스로서의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가 실적 악화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키움은 주식 위탁매매 부문 1위사라는 강점을 극대화해 체력을 키워놓는다는 전략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올해 황현순 사장 취임 이후 성장 모델 다각화를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IB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온 만큼 투자금융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키움증권의 행보를 따라가보면 투자 상품 다양화를 위한 시도들이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은 지난 7일 이랜드넥스트, 이랜드이노플과 함께 미술품 조각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테사’, ‘뮤직카우’, ‘카사’, 펀블’, ‘비브릭’ 등을 포함해 올해 조각투자 기업과 체결한 MOU만 무려 6번째. 기존 일부 거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을 포함해 미술, 음악 등에 지분을 쪼개 투자하는 조각투자 시장에 대해 다양한 증권사들이 손을 뻗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이 가운데에도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자산관리(WM)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인 것. 실제 황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테크놀로지와 플랫폼 비즈니스를 연계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투자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채권 상품 역시 판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매달 이자식으로 지급되는 채권 상품을 포함해 현재 판매 중인 장외채권만 30여종으로 8월 기준 6160억원 규모 판매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18년 134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도 지난해 5755억원으로 폭발적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377억원 어치 팔리는 등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확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건물 (사진=키움증권) ■ 'IT 뿌리'서 자란 키움, 통합금융투자 플랫폼 향해 키움증권이 이처럼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WM) 영역에 힘을 쏟는 것은 치열한 증권업계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카카오와 토스 등 플랫폼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수백만에서 수천만명의 고객들을 기반으로 주식투자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핀테크 기업 통합 플랫폼에서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 쉽고 빠른 증권거래를 표방하고 있어 이들로부터 가장 먼저 위협받는 곳이 바로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5년 이래 지난해까지 17년간 단 한번도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이 없다.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020년과 2021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브로커리지 부문의 저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키움증권 창립 멤버인 황 사장은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한 키움증권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2013년부터 리테일총괄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다우키움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했던 황 사장이 키움증권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기술을 모태로 하는 키움증권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용은 451억원으로 삼성증권 434억원, 미래에셋증권 369억원, 한국투자증권 210억원 등과 비교해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대 수용가능 동시 접속자수 역시 HTS 기준 31만명, MTS 기준 54만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 키움증권은 지난달 '영웅문S#'으로 7년 만에 업그레이드하면서 계좌 개설부터 금융상품, 인공지능(AI) 자산관리까지 원앱 시스템으로 전환, 자산관리 통합 플랫폼을 구현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고위 임원은 “키움 고객들이 어떤 형태의 자산이든 키움 플랫폼 안에서 모든 투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잘하던 것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 하에 통합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개미군단’ 업고 굳히기 나섰다

종합금투사 자격 획득으로 수익성 다각화 길 열려
핀테크 반격 속 투자상품 라인업 확대로 '개미 투자하우스' 특화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15 15:19 | 최종 수정 2022.09.15 15:34 의견 0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 특화 하우스로서의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가 실적 악화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키움은 주식 위탁매매 부문 1위사라는 강점을 극대화해 체력을 키워놓는다는 전략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올해 황현순 사장 취임 이후 성장 모델 다각화를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IB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온 만큼 투자금융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키움증권의 행보를 따라가보면 투자 상품 다양화를 위한 시도들이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은 지난 7일 이랜드넥스트, 이랜드이노플과 함께 미술품 조각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테사’, ‘뮤직카우’, ‘카사’, 펀블’, ‘비브릭’ 등을 포함해 올해 조각투자 기업과 체결한 MOU만 무려 6번째. 기존 일부 거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을 포함해 미술, 음악 등에 지분을 쪼개 투자하는 조각투자 시장에 대해 다양한 증권사들이 손을 뻗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이 가운데에도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자산관리(WM)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인 것.

실제 황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테크놀로지와 플랫폼 비즈니스를 연계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투자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채권 상품 역시 판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매달 이자식으로 지급되는 채권 상품을 포함해 현재 판매 중인 장외채권만 30여종으로 8월 기준 6160억원 규모 판매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18년 134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도 지난해 5755억원으로 폭발적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377억원 어치 팔리는 등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확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건물 (사진=키움증권)

■ 'IT 뿌리'서 자란 키움, 통합금융투자 플랫폼 향해

키움증권이 이처럼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WM) 영역에 힘을 쏟는 것은 치열한 증권업계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카카오와 토스 등 플랫폼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수백만에서 수천만명의 고객들을 기반으로 주식투자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핀테크 기업 통합 플랫폼에서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 쉽고 빠른 증권거래를 표방하고 있어 이들로부터 가장 먼저 위협받는 곳이 바로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5년 이래 지난해까지 17년간 단 한번도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이 없다.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020년과 2021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브로커리지 부문의 저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키움증권 창립 멤버인 황 사장은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한 키움증권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2013년부터 리테일총괄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다우키움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했던 황 사장이 키움증권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기술을 모태로 하는 키움증권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용은 451억원으로 삼성증권 434억원, 미래에셋증권 369억원, 한국투자증권 210억원 등과 비교해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대 수용가능 동시 접속자수 역시 HTS 기준 31만명, MTS 기준 54만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

키움증권은 지난달 '영웅문S#'으로 7년 만에 업그레이드하면서 계좌 개설부터 금융상품, 인공지능(AI) 자산관리까지 원앱 시스템으로 전환, 자산관리 통합 플랫폼을 구현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고위 임원은 “키움 고객들이 어떤 형태의 자산이든 키움 플랫폼 안에서 모든 투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잘하던 것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 하에 통합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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