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건설 현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워킹맘’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SK하이닉스나 LG전자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 여성, 연봉 4000만원·근속연수 11.5년…남성 직원보다 적어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X(디지털경험)·DS(반도체)부문 여성 직원수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해 총 3만638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남성 직원 8만7266명을 포함한 전체 인원수 11만7904명의 25.9%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여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1.5년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연급여는 4000만원이다.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 12.9년, 평균 연급여 5500만원보다 적었다. 최근 이 부회장이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워킹맘’을 챙기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 생산 현장 전체 직원의 30% 가까이 여성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인원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도 10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워킹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들을 응원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 공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특히 현지 워킹맘에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했을 때는 여성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며 여성 직원들을 응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의 여성 근로자 처우 비교 (자료=각사, 제작=손기호) ■ SK하이닉스, 여성 직원 급여 삼성전자보다 2700만원 많아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 평균 연급여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속 연수도 SK하이닉스보다 많이 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 여성 직원은 1만601명이다. 이는 남성 직원 1만9994명을 포함한 전체 3만595명 중 34.6%에 해당한다. 이들의 평균 연급여는 6700만원으로 삼성전자 여성 직원 연급여(4000만원)보다 2700만원이나 더많았다. 근속 연수도 SK하이닉스 여성 직원은 13.7년으로, 삼성전자 여성 직원의 근속 연수 11.5년보다 2년 이상 길다. SK하이닉스의 남성 직원 연급여와 근속 연수는 각각 8900만원, 10.9년이다. LG전자의 여성 근로자의 연급여도 삼성전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올해 반기보고서상 여성 직원수는 4909명으로, 남성 직원수 2만9883을 포함한 전체 인원수 3만4792명 중 14.11%를 차지한다. LG전자 여성 근로자의 평균 연급여는 4800만원이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800만원 더 많다. SK하이닉스 워킹맘 지원 제도 요약표 (자료=SK하이닉스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삼성, 육아·난임·자녀돌봄 지원…SK하이닉스, ‘임신·출산·육아’ 3유형 체계적 지원 워킹맘에 대한 제도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했다. 각 사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선 육아·난임·자녀 돌봄 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도입해 법정 기준 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총 3300여명 정원의 어린이집 15곳 운영 중이다. 베트남법인은 21개 마미룸을 운영하고, 사내 산부인과 의료진이 상주한다. 국내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복직 직원 교육과 멘토링, 재택근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월 1회 금요일마다 자체 휴무를 부여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임신한 여성을 위한 ‘도담이방’은 이천, 청주, 분당 3개 사업장에서 39개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워킹맘을 위해 크게 임신·출산·육아 3가지 유형으로 지원한다. 임신의 경우 난임 유급 휴가를 3일에서 5일로 확대했고, 비급여성 의료비 지원 등 난임 관련 의료비도 지원한다. 출산하는 이들을 위해 임신 축하 패키지도 제공한다. 또 출산 자녀수에 따라 출산 축하금을 준다. 육아는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을 신설해 최대 3개월의 무급 휴직도 가능하다. SK하이닉스 측은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기존 출산 축하금 제도를 출산 자녀수에 따라 확대 지급하도록 개편했다”고 밝혔다. LG는 LG디스플레이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워킹맘 복지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의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모성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장 내 보육시설을 운영한다. 출산 전ᆞ후에는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LG는 출산한 배우자가 있는 구성원에게 육아참여를 위한 출산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육아 휴직을 기존 법적 기준인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했다. 유산 등을 당한 당사자나 배우자인 직원에겐 회복을 위해 휴가를 제공한다. 또 난임치료를 받고자 하는 구성원에게는 연간 3일간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임신한 구성원의 태아검진 휴가도 제공한다.

이재용, ‘워킹맘’ 챙겼지만…삼성전자, 여성 처우 SK하이닉스·LG전자에 밀렸다

여성 평균연봉, 삼성전자 4000만원, SK하이닉스 6700만원, LG전자 4800만원
근속연수 삼성전자 11.5년, SK하이닉스보다 2.2년 짧아…SK, 워킹맘 제도 ‘우위’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9.16 13:34 | 최종 수정 2022.09.17 05:20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건설 현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워킹맘’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SK하이닉스나 LG전자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 여성, 연봉 4000만원·근속연수 11.5년…남성 직원보다 적어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X(디지털경험)·DS(반도체)부문 여성 직원수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해 총 3만638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남성 직원 8만7266명을 포함한 전체 인원수 11만7904명의 25.9%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여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1.5년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연급여는 4000만원이다.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 12.9년, 평균 연급여 5500만원보다 적었다.

최근 이 부회장이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워킹맘’을 챙기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 생산 현장 전체 직원의 30% 가까이 여성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인원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도 10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워킹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들을 응원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 공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특히 현지 워킹맘에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했을 때는 여성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며 여성 직원들을 응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의 여성 근로자 처우 비교 (자료=각사, 제작=손기호)


■ SK하이닉스, 여성 직원 급여 삼성전자보다 2700만원 많아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 평균 연급여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속 연수도 SK하이닉스보다 많이 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 여성 직원은 1만601명이다. 이는 남성 직원 1만9994명을 포함한 전체 3만595명 중 34.6%에 해당한다.

이들의 평균 연급여는 6700만원으로 삼성전자 여성 직원 연급여(4000만원)보다 2700만원이나 더많았다.

근속 연수도 SK하이닉스 여성 직원은 13.7년으로, 삼성전자 여성 직원의 근속 연수 11.5년보다 2년 이상 길다.

SK하이닉스의 남성 직원 연급여와 근속 연수는 각각 8900만원, 10.9년이다.

LG전자의 여성 근로자의 연급여도 삼성전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올해 반기보고서상 여성 직원수는 4909명으로, 남성 직원수 2만9883을 포함한 전체 인원수 3만4792명 중 14.11%를 차지한다. LG전자 여성 근로자의 평균 연급여는 4800만원이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800만원 더 많다.

SK하이닉스 워킹맘 지원 제도 요약표 (자료=SK하이닉스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삼성, 육아·난임·자녀돌봄 지원…SK하이닉스, ‘임신·출산·육아’ 3유형 체계적 지원

워킹맘에 대한 제도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했다.

각 사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선 육아·난임·자녀 돌봄 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도입해 법정 기준 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총 3300여명 정원의 어린이집 15곳 운영 중이다. 베트남법인은 21개 마미룸을 운영하고, 사내 산부인과 의료진이 상주한다. 국내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복직 직원 교육과 멘토링, 재택근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월 1회 금요일마다 자체 휴무를 부여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임신한 여성을 위한 ‘도담이방’은 이천, 청주, 분당 3개 사업장에서 39개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워킹맘을 위해 크게 임신·출산·육아 3가지 유형으로 지원한다. 임신의 경우 난임 유급 휴가를 3일에서 5일로 확대했고, 비급여성 의료비 지원 등 난임 관련 의료비도 지원한다. 출산하는 이들을 위해 임신 축하 패키지도 제공한다. 또 출산 자녀수에 따라 출산 축하금을 준다. 육아는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을 신설해 최대 3개월의 무급 휴직도 가능하다.

SK하이닉스 측은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기존 출산 축하금 제도를 출산 자녀수에 따라 확대 지급하도록 개편했다”고 밝혔다.

LG는 LG디스플레이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워킹맘 복지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의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모성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장 내 보육시설을 운영한다. 출산 전ᆞ후에는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LG는 출산한 배우자가 있는 구성원에게 육아참여를 위한 출산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육아 휴직을 기존 법적 기준인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했다. 유산 등을 당한 당사자나 배우자인 직원에겐 회복을 위해 휴가를 제공한다. 또 난임치료를 받고자 하는 구성원에게는 연간 3일간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임신한 구성원의 태아검진 휴가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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