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 그리고 해운업의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의류, 통신서비스 등은 금리 추가 상승에도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18개 산업의 합산 EBITDA/이자비용 전망'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올 3월에 내놓은 기업부문에 대한 금리상승 영향 분석을 금리상승 가정을 변경하고, 업황 및 업체별 경기대응력 등을 반영해 수정한 것.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추측하는 지표다. ‘EBITDA/이자비용’은 이자비용을 창출하는 현금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를 가늠해보는 지표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18개 산업의 합산 EBITDA/이자비용 전망'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자료=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의 이번 분석에 따르면 18개 산업의 합산 EBITDA/이자비용은 작년 15배에서 올해 9.9배로 떨어지고, 내년엔 8.3배로 더 하락한다. 금리급등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확대와 경제성장 둔화 전망 등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EBITDA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 등이 올해 초에 이어 EBITDA/이자비용 배수가 타 산업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신평은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의 EBITDA/이자비용은 기존 추정치보다 대부분 하락하여 2023년 2배~4배의 열위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히 호텔면세업은 수요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EBITDA 전망치가 기존 대비 상당 폭 하향 조정돼 EBITDA/이자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운업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산업에 추가됐다. 한신평은 "해운산업은 소비 둔화와 항만 및 물류 적체 현상 해소로 컨테이너 운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했다"며 "해운산업 EBITDA 전망치가 기존 대비 하향 조정된 데다, 이자비용 부담도 늘어남에 따라 2023년 EBITDA/이자비용이 기존 분석결과인 7배에서 크게 하락한 4.7배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에도 지표가 매우 우수’로 전망됐던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지표의 하락 폭이 크지만 절대적 수준 양호’로 이동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산업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한 세트업체의 재고축소 등으로 예상보다 수요 감소 폭이 크다. 자동차부품도 완성차 생산차질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태인 데다 원자재가 상승, 운송비 부담 등이 더해져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의류, 통신서비스는 금리 추가 상승 반영에도 여전히 이자비용 커버리지가 '매우 우수'로 분석됐다. '매우 우수'는 EBITDA/이자비용이 10배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신평은 "다만, 메모리반도체는 PC, 모바일 등 소비자향 수요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들의 보유재고도 축소됨에 따라 EBITDA 전망치가 상당 수준 하향 조정되었다"며 "2023년 EBITDA/이자비용은 기존 분석결과(85.6배) 대비 크게 하락한 42.4배로 추정되나, 여전히 타 산업에 비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조선해운 항공운송 유통 등 ‘빨간불’

한국신용평가, 'EBITDA/이자비용 전망' 업데이트
메모리반도체 의류 통신서비스 등 금리 상승에도 '매우 우수'

문형민 기자 승인 2022.09.19 15:29 의견 0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 그리고 해운업의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의류, 통신서비스 등은 금리 추가 상승에도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18개 산업의 합산 EBITDA/이자비용 전망'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올 3월에 내놓은 기업부문에 대한 금리상승 영향 분석을 금리상승 가정을 변경하고, 업황 및 업체별 경기대응력 등을 반영해 수정한 것.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추측하는 지표다. ‘EBITDA/이자비용’은 이자비용을 창출하는 현금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를 가늠해보는 지표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18개 산업의 합산 EBITDA/이자비용 전망'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자료=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의 이번 분석에 따르면 18개 산업의 합산 EBITDA/이자비용은 작년 15배에서 올해 9.9배로 떨어지고, 내년엔 8.3배로 더 하락한다. 금리급등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확대와 경제성장 둔화 전망 등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EBITDA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 등이 올해 초에 이어 EBITDA/이자비용 배수가 타 산업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신평은 "조선,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의 EBITDA/이자비용은 기존 추정치보다 대부분 하락하여 2023년 2배~4배의 열위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히 호텔면세업은 수요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EBITDA 전망치가 기존 대비 상당 폭 하향 조정돼 EBITDA/이자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운업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산업에 추가됐다.

한신평은 "해운산업은 소비 둔화와 항만 및 물류 적체 현상 해소로 컨테이너 운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했다"며 "해운산업 EBITDA 전망치가 기존 대비 하향 조정된 데다, 이자비용 부담도 늘어남에 따라 2023년 EBITDA/이자비용이 기존 분석결과인 7배에서 크게 하락한 4.7배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에도 지표가 매우 우수’로 전망됐던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지표의 하락 폭이 크지만 절대적 수준 양호’로 이동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산업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한 세트업체의 재고축소 등으로 예상보다 수요 감소 폭이 크다. 자동차부품도 완성차 생산차질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태인 데다 원자재가 상승, 운송비 부담 등이 더해져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의류, 통신서비스는 금리 추가 상승 반영에도 여전히 이자비용 커버리지가 '매우 우수'로 분석됐다. '매우 우수'는 EBITDA/이자비용이 10배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신평은 "다만, 메모리반도체는 PC, 모바일 등 소비자향 수요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들의 보유재고도 축소됨에 따라 EBITDA 전망치가 상당 수준 하향 조정되었다"며 "2023년 EBITDA/이자비용은 기존 분석결과(85.6배) 대비 크게 하락한 42.4배로 추정되나, 여전히 타 산업에 비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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