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면서 건설업계가 올해 공급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분양 물량을 예고했으나 공급실적률 절반은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비관적이 전망이 나온다. 5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74개 단지 5만9911가구 중 4만7534세대가 일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진다면 전년 동기와 대비 했을 때 총 세대수는 237% 늘어나며 일반 분양 물량은 190%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급 물량 계획이 실제 분양으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도 9월 분양 예정단지는 71개단지 총 4만7105세대였으나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4개 단지로 1만8589세대에 그쳤다. 공급실적률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39%를 기록했다. 각 건설사가 목표한 공급 계획을 채우지 못하고 분양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전국적으로 미분양 단지가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탓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722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6%가 증가한 수치다. 미분양 주택 수는 4월 2만 7000호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7330호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사도 미분양 폭탄에서 예외인 상황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10대 대형 건설사 중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올해 3분기까지 목표 대비 실제 분양에 나선 비율은 절반이 채 안되는 48.3%에 그쳤다. 현대건설(68.9%)과 GS건설(61.1%), 포스코건설(51.4%)만이 공급 목표 대비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5.4%로 가장 낮은 공급 실적률을 기록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찬바람이 부는 등 주택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전체 분양 현장 33개 중 미청약이 발생한 곳은 16개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청약 현장이 다수 발생했다"며 "현장들 간에 지역, 시공사의 브랜드 유무, 공급 세대 수 측면에서 큰 연관성이 없었다. 입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및 아파트 단지의 세대 규모가 청약 매력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재건축 규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으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해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시장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미분양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는 주택 공급 일정을 그래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중소·중견 건설사는 자금 압박을 심하게 받을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역대급 공급 예고는 했는데…미분양 폭탄에 건설업계 ‘눈치’

10월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공급 물량 계획
지난달 공급실적률은 39%에 그쳐
공급 물량 계획 달성 주력 보다는 시장 상황 관망에 초점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0.05 10:34 의견 0
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면서 건설업계가 올해 공급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분양 물량을 예고했으나 공급실적률 절반은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비관적이 전망이 나온다.

5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74개 단지 5만9911가구 중 4만7534세대가 일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진다면 전년 동기와 대비 했을 때 총 세대수는 237% 늘어나며 일반 분양 물량은 190%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급 물량 계획이 실제 분양으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도 9월 분양 예정단지는 71개단지 총 4만7105세대였으나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4개 단지로 1만8589세대에 그쳤다. 공급실적률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39%를 기록했다.

각 건설사가 목표한 공급 계획을 채우지 못하고 분양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전국적으로 미분양 단지가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탓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722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6%가 증가한 수치다. 미분양 주택 수는 4월 2만 7000호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7330호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사도 미분양 폭탄에서 예외인 상황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10대 대형 건설사 중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올해 3분기까지 목표 대비 실제 분양에 나선 비율은 절반이 채 안되는 48.3%에 그쳤다. 현대건설(68.9%)과 GS건설(61.1%), 포스코건설(51.4%)만이 공급 목표 대비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5.4%로 가장 낮은 공급 실적률을 기록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찬바람이 부는 등 주택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전체 분양 현장 33개 중 미청약이 발생한 곳은 16개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청약 현장이 다수 발생했다"며 "현장들 간에 지역, 시공사의 브랜드 유무, 공급 세대 수 측면에서 큰 연관성이 없었다. 입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및 아파트 단지의 세대 규모가 청약 매력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재건축 규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으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해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시장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미분양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는 주택 공급 일정을 그래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중소·중견 건설사는 자금 압박을 심하게 받을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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