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 양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반도체 업계와 달리 배터리 업계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경영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 LG엔솔, 매출 7.6조·영업익 5219억…전년비 매출 89%↑·영업익 흑자전환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9.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전무)는 “북미와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북미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 공급 본격화, 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과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2022년 1~3분기 실적 비교 표 (자료=LG에너지솔루션, 표=손기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한 점이 실적을 이끌었다. 향후에도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유럽(26%) 및 중국(17%) 시장의 성장세보다 가파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이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라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세웠다”며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에 달한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공급사를 확장하고 북미 지역 내에서 EV파우치를 비롯해 ESS,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IRA에 대응해 핵심 원재료 현지화도 확대한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나선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의 경우 미 FTA 체결국가 내에 위치한 채굴, 정·제련 업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양극재 63%, 핵심광물 72% 등 5년 내 북미와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 삼성SDI, 매출 5조·영업익 5000억 첫 돌파…사상최대 삼성SDI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원과 5000억원을 처음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지난해 연간 수치를 상회했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3680억원, 영업이익이 5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56.1%, 영업이익 51.5%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SDI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가 상승에도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에너지 부문 매출이 4조83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6.4% 늘었다.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40.2%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실적도 증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고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반면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이 줄었다. 매출은 53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6% 줄었고, 영업이익도 81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2.8% 감소했다. TV 등 가전 수요 둔화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신규 플랫폼으로 공급하기 시작하고 반도체 소재 매출이 증가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SDI 측은 “올해 4분기에는 중대형 전지 성수기와 자동차 전지 P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ESS전지는 미주 전력을 중심으로,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세등등 배터리’ LG엔솔·삼성SDI,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LG엔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공장·원재료 현지화 추진
삼성SDI, 영업익 첫 5000억 돌파…4분기도 전기차 배터리 중심 기대감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0.26 11:19 | 최종 수정 2022.10.26 12:46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 양산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반도체 업계와 달리 배터리 업계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경영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 LG엔솔, 매출 7.6조·영업익 5219억…전년비 매출 89%↑·영업익 흑자전환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9.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전무)는 “북미와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북미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 공급 본격화, 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과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2022년 1~3분기 실적 비교 표 (자료=LG에너지솔루션, 표=손기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한 점이 실적을 이끌었다. 향후에도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유럽(26%) 및 중국(17%) 시장의 성장세보다 가파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이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라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세웠다”며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에 달한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공급사를 확장하고 북미 지역 내에서 EV파우치를 비롯해 ESS,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IRA에 대응해 핵심 원재료 현지화도 확대한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나선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의 경우 미 FTA 체결국가 내에 위치한 채굴, 정·제련 업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양극재 63%, 핵심광물 72% 등 5년 내 북미와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 삼성SDI, 매출 5조·영업익 5000억 첫 돌파…사상최대

삼성SDI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원과 5000억원을 처음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지난해 연간 수치를 상회했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3680억원, 영업이익이 5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56.1%, 영업이익 51.5%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SDI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가 상승에도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에너지 부문 매출이 4조83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6.4% 늘었다.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40.2%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실적도 증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고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반면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이 줄었다. 매출은 53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6% 줄었고, 영업이익도 81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2.8% 감소했다.

TV 등 가전 수요 둔화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신규 플랫폼으로 공급하기 시작하고 반도체 소재 매출이 증가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SDI 측은 “올해 4분기에는 중대형 전지 성수기와 자동차 전지 P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ESS전지는 미주 전력을 중심으로,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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