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허은녕, 유명희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은녕·유명희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유명희 사외이사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까지 올랐던 통상 전문가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해법을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 54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임시주총 안건으로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안을 상정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퇴임하심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진은 올해 상반기 2자리가 공석이었다. 지난 4월 한화진 사외이사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사퇴했다. 5월에는 박병국 사외이사가 별세했다. 이에 사외이사가 기존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상법상에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최소 3명 이상)를 사외이사로 두도록 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는 통상 전문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유명희 사외이사는 지난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에 올라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또한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규제를 강화할 때 이 문제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 사외이사는 지난해 8월 외교부 경제 통상대사를 역임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1995년 당시 통상산업부에서 첫 여성 통상 전문가로 발탁됐다. 이후 2015~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자유무역협정추진 기획단장, 2019~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자가 통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는 대외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기에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사외이사로 함께 선임된 허은녕 서울대 교수도 삼성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 교수는 지난 2017~2018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다. 삼성전자의 ESG 환경 관련 에너지 분야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사전 등록된 주주에게 공지된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 생중계 안내(위). 3일 해당 생중계 사이트는 '에러 메시지'가 뜨는 등 접속 불량으로 현장 중계를 볼 수 없었다. (사진=주주 제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생중계도 실시했지만 ‘먹통’이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생중계 사전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주총 당일 온라인 생중계 사이트는 에러 메시지와 함께 접속 불량 상태였다. 현장 생중계 사이트가 접속되지 않아 생중계를 신청한 주주들은 현장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온라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 투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됐다. 이날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의 건과 유명희 선임의 건은 각각 찬성률 88.29%, 99.25%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이날 주총은 ‘이태원 사고’ 애도기간을 고려해 엄숙히 진행됐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검정 마스크와 복장을 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로 임시 주총이 진행됐다.

삼성전자, ‘통상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온라인 중계는 ‘먹통’

허은녕·유명희 선임…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올랐던 인물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대비한듯…온라인 중계 사이트는 ‘에러 메시지’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1.03 14:32 | 최종 수정 2022.11.04 19:25 의견 0
삼성전자는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허은녕, 유명희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은녕·유명희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유명희 사외이사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까지 올랐던 통상 전문가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해법을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 54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임시주총 안건으로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안을 상정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퇴임하심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진은 올해 상반기 2자리가 공석이었다. 지난 4월 한화진 사외이사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사퇴했다. 5월에는 박병국 사외이사가 별세했다. 이에 사외이사가 기존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상법상에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최소 3명 이상)를 사외이사로 두도록 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는 통상 전문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유명희 사외이사는 지난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에 올라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또한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규제를 강화할 때 이 문제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 사외이사는 지난해 8월 외교부 경제 통상대사를 역임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1995년 당시 통상산업부에서 첫 여성 통상 전문가로 발탁됐다. 이후 2015~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자유무역협정추진 기획단장, 2019~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자가 통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는 대외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기에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사외이사로 함께 선임된 허은녕 서울대 교수도 삼성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 교수는 지난 2017~2018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다. 삼성전자의 ESG 환경 관련 에너지 분야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사전 등록된 주주에게 공지된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 생중계 안내(위). 3일 해당 생중계 사이트는 '에러 메시지'가 뜨는 등 접속 불량으로 현장 중계를 볼 수 없었다. (사진=주주 제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생중계도 실시했지만 ‘먹통’이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생중계 사전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주총 당일 온라인 생중계 사이트는 에러 메시지와 함께 접속 불량 상태였다. 현장 생중계 사이트가 접속되지 않아 생중계를 신청한 주주들은 현장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온라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 투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됐다.

이날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의 건과 유명희 선임의 건은 각각 찬성률 88.29%, 99.25%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이날 주총은 ‘이태원 사고’ 애도기간을 고려해 엄숙히 진행됐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검정 마스크와 복장을 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로 임시 주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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