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일 부산 지역 삼성전자 협력사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시설 구축을 지원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장은 취임 후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협력사를 찾았다. (사진=삼성전자)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서 20대 청년이 1.8톤의 철제코일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청년 노동자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해당 업체에 대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산업현장의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태원에서 이 청년과 비슷한 연배의 청춘들이 목숨을 잃은 지 얼마 안돼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중소기업은 삼성전자의 협력사다. 생활 가전 부품 등 정밀 프레스금형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업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고 다음 날인 8일 부산지역에 있는 협력사를 찾았다. 이 협력사는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시설을 구축해준 중소기업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은 삼성의 대표적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중 하나다.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제공해 ‘상생 협력’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협력사가 잘 돼야 삼성전자 본사나 계열사들의 생산이 원활해진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부산 협력사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위험의 외주화’다. 대기업들은 유해하고 위험한 업무를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하청업체에 외주를 준다. 원청이 위험 업무를 외주화할 때 비용을 깎고 책임까지 하청에 떠넘기는 구조다.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8월 복권 후 잇따라 국내외 삼성 계열사들을 방문하며 직원들과 소통했다. 워킹맘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직원 복지를 살뜰히 챙겼다. 이제 이 회장은 계열사 정규직원만 챙겨서는 안 된다. 초일류 기업을 꿈꾸는 삼성이라면 협력업체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서도 해법을 보여줘야 한다. 볼보자동차는 안전한 차로 유명하다. 차량뿐 아니라 작업장의 안전으로도 유명하다. 볼보차의 모토가 ‘사람을 위한’이다. 자동차가 사람을 위해 있는 만큼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3점식 안전벨트는 볼보가 처음 만들어 특허를 냈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이 회장의 삼성은 달랐으면 한다.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서 ‘협력사'까지도 또 하나의 '가족’으로 품었으면 한다.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에 ‘협력사까지 안전한 작업장 만들기’를 추가하기를 제안한다.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고 ‘초일류’이며, 진짜 ‘상생’이라 믿는다.

[손기호의 줌-인] 삼성 이재용 회장, ‘위험의 외주화’ 넘어서나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1.09 14:42 | 최종 수정 2022.11.10 18:09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일 부산 지역 삼성전자 협력사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시설 구축을 지원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장은 취임 후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협력사를 찾았다. (사진=삼성전자)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서 20대 청년이 1.8톤의 철제코일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청년 노동자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해당 업체에 대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산업현장의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태원에서 이 청년과 비슷한 연배의 청춘들이 목숨을 잃은 지 얼마 안돼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중소기업은 삼성전자의 협력사다. 생활 가전 부품 등 정밀 프레스금형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업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고 다음 날인 8일 부산지역에 있는 협력사를 찾았다. 이 협력사는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시설을 구축해준 중소기업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은 삼성의 대표적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중 하나다.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제공해 ‘상생 협력’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협력사가 잘 돼야 삼성전자 본사나 계열사들의 생산이 원활해진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부산 협력사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위험의 외주화’다. 대기업들은 유해하고 위험한 업무를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하청업체에 외주를 준다. 원청이 위험 업무를 외주화할 때 비용을 깎고 책임까지 하청에 떠넘기는 구조다.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8월 복권 후 잇따라 국내외 삼성 계열사들을 방문하며 직원들과 소통했다. 워킹맘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직원 복지를 살뜰히 챙겼다.

이제 이 회장은 계열사 정규직원만 챙겨서는 안 된다. 초일류 기업을 꿈꾸는 삼성이라면 협력업체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서도 해법을 보여줘야 한다.

볼보자동차는 안전한 차로 유명하다. 차량뿐 아니라 작업장의 안전으로도 유명하다. 볼보차의 모토가 ‘사람을 위한’이다. 자동차가 사람을 위해 있는 만큼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3점식 안전벨트는 볼보가 처음 만들어 특허를 냈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이 회장의 삼성은 달랐으면 한다.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서 ‘협력사'까지도 또 하나의 '가족’으로 품었으면 한다.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에 ‘협력사까지 안전한 작업장 만들기’를 추가하기를 제안한다.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고 ‘초일류’이며, 진짜 ‘상생’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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