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시장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 3대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으로 인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면서 가상화폐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형국이다. 테라·루나 사태가 단일 가상화폐의 이슈였던 반면 FTX는 거래소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흔들면서 시장 전반의 불신은 도화선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10시11분 현재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96% 상승한 1만658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2만1000달러대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FTX 이슈가 불거지면서 단기 급락세를 보인 뒤 숨고르기 국면이다. 변동성을 보였던 이더리움 역시 이날 1240달러대에서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미국 법무부와 증권위원회는 물론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 당국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관련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련 이슈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 "잠재적 문제 모두 드러나야 진정될 것"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현 상황과 관련해 “잠재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모든 부분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고 드러나야 가격 반영이 다 됐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 단계라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스테이블 코인과 연계성도 있는 만큼 관련 여파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센터장 설명이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의 경우 고객의 발행 요구에 따라 발행되는 매커니즘인데 현재까지 발행된 물량 전체의 ⅓ 가량이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발행한 규모만큼의 리저브를 이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심각하게 가격 반영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센터장은 가상화폐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보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격에 대해 어디가 바닥이라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현재 시점에선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FTX가 고객자산을 고유재산과 분리하지 않고 자회사 등에 자체적으로 운용한 것과 달리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들이 구분·관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 센터장은 “법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음에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자율적으로 고객이 예치한 코인을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현재 FTX를 통해 드러난 우려가 국내에 전이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빗썸리서치센터장 “‘FTX발 혹한기’ 가격 반영 아직 멀었다”

가상화폐시장 급락 후 숨고르기 진입
"스테이블코인 테더 불확실성 추가 확인돼야"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1.15 10:59 | 최종 수정 2022.11.15 11:08 의견 0

가상화폐시장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 3대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으로 인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면서 가상화폐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형국이다. 테라·루나 사태가 단일 가상화폐의 이슈였던 반면 FTX는 거래소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흔들면서 시장 전반의 불신은 도화선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10시11분 현재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96% 상승한 1만658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2만1000달러대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FTX 이슈가 불거지면서 단기 급락세를 보인 뒤 숨고르기 국면이다.

변동성을 보였던 이더리움 역시 이날 1240달러대에서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미국 법무부와 증권위원회는 물론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 당국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관련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련 이슈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 "잠재적 문제 모두 드러나야 진정될 것"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현 상황과 관련해 “잠재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모든 부분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고 드러나야 가격 반영이 다 됐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 단계라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스테이블 코인과 연계성도 있는 만큼 관련 여파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센터장 설명이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의 경우 고객의 발행 요구에 따라 발행되는 매커니즘인데 현재까지 발행된 물량 전체의 ⅓ 가량이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발행한 규모만큼의 리저브를 이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심각하게 가격 반영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센터장은 가상화폐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보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격에 대해 어디가 바닥이라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현재 시점에선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FTX가 고객자산을 고유재산과 분리하지 않고 자회사 등에 자체적으로 운용한 것과 달리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들이 구분·관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 센터장은 “법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음에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자율적으로 고객이 예치한 코인을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현재 FTX를 통해 드러난 우려가 국내에 전이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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