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을 노리고 한국전력에 투자했다면 관련 모멘텀은 소멸됐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지난 12월30일 발표했다. 적용 시기는 올해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번 인상 폭이 기존에 산업부가 주장한 인상 폭의 1/4 수준에 그쳤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SK증권은 2일 한국전력에 대해 "산업부는 한전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51.6원/kWh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도 최소 29원/kWh 전기요금 인상안을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력판매단가는 138원으로 전년 대비 16원/kWh 인상이 예상됐다. 올해 평균 두바이유 가격(85$/bbl)을 가정했을 때 올해 영업적자는 1.3조원이 예상되는 상황. 나민식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약 7.3조원 규모의 증분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연간 30조원의 영업적자를 내다보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기요금 인상 기대 역시 어둡다는 전망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은 연간 단위로 기준연료비 조정, 분기 단위로 연료비에 연동해서 결정된다"며 "산업부에서 2분기 이후 전기요금 인상 폭을 결정한다고 밝혔으나, 무엇을 근거로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후폭풍을 예상했다.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한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며 "다만 동절기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될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했다.

[애널픽] 전기요금 인상 노렸던 한국전력 투자자들, 실망 매물 쏟아진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1.02 08:54 | 최종 수정 2023.01.02 08:55 의견 0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을 노리고 한국전력에 투자했다면 관련 모멘텀은 소멸됐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지난 12월30일 발표했다. 적용 시기는 올해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번 인상 폭이 기존에 산업부가 주장한 인상 폭의 1/4 수준에 그쳤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SK증권은 2일 한국전력에 대해 "산업부는 한전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51.6원/kWh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도 최소 29원/kWh 전기요금 인상안을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력판매단가는 138원으로 전년 대비 16원/kWh 인상이 예상됐다. 올해 평균 두바이유 가격(85$/bbl)을 가정했을 때 올해 영업적자는 1.3조원이 예상되는 상황. 나민식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약 7.3조원 규모의 증분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연간 30조원의 영업적자를 내다보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기요금 인상 기대 역시 어둡다는 전망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은 연간 단위로 기준연료비 조정, 분기 단위로 연료비에 연동해서 결정된다"며 "산업부에서 2분기 이후 전기요금 인상 폭을 결정한다고 밝혔으나, 무엇을 근거로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후폭풍을 예상했다.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한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며 "다만 동절기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될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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