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현대건설) 국내 건설업계 해외 수주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 빈 살만이 국내를 방문하면서 높아진 중동 수주 기대감이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UAE로부터 300억달러(약 37조2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으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원전 수주 확대와 함께 수자원, CCUS, UAM 등 다양한 분야 진출에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수처리 기업 GS이니마가 UAE 슈웨이핫4 역삼투압(RO)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UAE 아부다비 지역에 하루 최대 31만8225㎥ 규모의 처리용량을 가진 담수화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발주처는 UAE 수전력청(EWEC)이며 GS이니마 외에 스페인 악시오나와 프랑스 엔지가 투찰했다. GS이니마는 프랑스 엔지와는 미르파2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놓고도 최종 후보자까지 선정돼 다툰 경험이 있다. 중동 수처리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GS이니마는 2조4000억원 규모 오만 바르카 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무스카트에서 알 구브라 3단계 민자 해수담수화 사업에도 나선다. 중동 시장 공략 고삐를 죄고 있는 GS이니마에게 최근 한국·UAE 투자협력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 13건을 체결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정보기술(IT) 등 신산업 협력 체결까지 포함해서는 총 40여 건의 MOU를 맺었다. 이 중에는 수자원 분야 협력도 있다. UAE는 현재 ▲슈웨이하트4 ▲아부다비 아일랜드(이상 아부다비) ▲하샨 1단계(두바이) ▲함리야(샤즈자) 등 총 4개의 약 2조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GS이니마는 현재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슈웨이하트4 외에도 다른 UAE 해수담수화 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 바라카 원전이 이끈 협력…현대건설·삼성물산, 다시 중동으로 한국 정부와 UAE정부의 MOU 체결에는 원자력 협력 내용도 담겼다. 특히 지난 2009년 한국이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확대를 골자로 한 '넷 제로 가속화 MOU'가 대표적이다.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한 한국형 원전 'APR(Advanced Power Reactor)'이다.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지어지는 바라카 원전은 가로 8㎞, 세로 1.8㎞에 이르는 규모다. 4기 원전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는 사상 초유의 프로젝트로 지난 2014년 5월 1호기 원자로 설치가 완료됐다. 지난해 바라카 원전 2호기도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올해까지 총 4기의 원전 건설이 마무리된다. 바라카 원전 수주를 토대로 국내 건설사들의 향후 UAE 원전 관련 역할도 주목받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차세대 원전 사업 로드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세계적인 원자력 업체와 협약을 맺고 원전 시공 및 해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삼성물산도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원전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 원전 발주가 나온다면 입찰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가동원전 설계 기술(Q등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전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탄소중립 협력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탄소포집·사용·저장(CCUS)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CCUS 사업 기반 친환경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연간 100만톤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 설계 경험을 통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UAE 도심항공교통(UAM)과 스마트 인프라 건축 등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먹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MOU는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규모가 큰 만큼 실제 발주와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다만 실제로 발주가 이뤄지더라도 고금리 환경과 중동에서의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인한 상처가 있던 만큼 사업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중동 수주 기대감↑…물길 넓히는 GS건설·원전 업은 현대건설

한국·UAE, 대규모 투자 약속
원전·수자원·CCUS·스마트 인프라 등 300억 달러 규모 협력 MOU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1.16 11:23 | 최종 수정 2023.01.16 11:24 의견 0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현대건설)

국내 건설업계 해외 수주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 빈 살만이 국내를 방문하면서 높아진 중동 수주 기대감이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UAE로부터 300억달러(약 37조2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으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원전 수주 확대와 함께 수자원, CCUS, UAM 등 다양한 분야 진출에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수처리 기업 GS이니마가 UAE 슈웨이핫4 역삼투압(RO)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UAE 아부다비 지역에 하루 최대 31만8225㎥ 규모의 처리용량을 가진 담수화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발주처는 UAE 수전력청(EWEC)이며 GS이니마 외에 스페인 악시오나와 프랑스 엔지가 투찰했다. GS이니마는 프랑스 엔지와는 미르파2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놓고도 최종 후보자까지 선정돼 다툰 경험이 있다.

중동 수처리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GS이니마는 2조4000억원 규모 오만 바르카 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무스카트에서 알 구브라 3단계 민자 해수담수화 사업에도 나선다.

중동 시장 공략 고삐를 죄고 있는 GS이니마에게 최근 한국·UAE 투자협력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 13건을 체결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정보기술(IT) 등 신산업 협력 체결까지 포함해서는 총 40여 건의 MOU를 맺었다. 이 중에는 수자원 분야 협력도 있다.

UAE는 현재 ▲슈웨이하트4 ▲아부다비 아일랜드(이상 아부다비) ▲하샨 1단계(두바이) ▲함리야(샤즈자) 등 총 4개의 약 2조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GS이니마는 현재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슈웨이하트4 외에도 다른 UAE 해수담수화 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 바라카 원전이 이끈 협력…현대건설·삼성물산, 다시 중동으로

한국 정부와 UAE정부의 MOU 체결에는 원자력 협력 내용도 담겼다. 특히 지난 2009년 한국이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확대를 골자로 한 '넷 제로 가속화 MOU'가 대표적이다.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한 한국형 원전 'APR(Advanced Power Reactor)'이다.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지어지는 바라카 원전은 가로 8㎞, 세로 1.8㎞에 이르는 규모다. 4기 원전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는 사상 초유의 프로젝트로 지난 2014년 5월 1호기 원자로 설치가 완료됐다. 지난해 바라카 원전 2호기도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올해까지 총 4기의 원전 건설이 마무리된다.

바라카 원전 수주를 토대로 국내 건설사들의 향후 UAE 원전 관련 역할도 주목받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차세대 원전 사업 로드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세계적인 원자력 업체와 협약을 맺고 원전 시공 및 해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삼성물산도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원전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 원전 발주가 나온다면 입찰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가동원전 설계 기술(Q등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전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탄소중립 협력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탄소포집·사용·저장(CCUS)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CCUS 사업 기반 친환경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연간 100만톤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 설계 경험을 통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UAE 도심항공교통(UAM)과 스마트 인프라 건축 등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 먹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MOU는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규모가 큰 만큼 실제 발주와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다만 실제로 발주가 이뤄지더라도 고금리 환경과 중동에서의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인한 상처가 있던 만큼 사업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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