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미국 우르빅스 사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우르빅스(Urbix)의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흑연 정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온)
SK온이 미국 소재 업체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 개발에 나선다. 북미 현지 공급망 강화를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온은 미국 우르빅스 사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을 이처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SK온 배터리에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우르빅스가 정제한 흑연을 공급받아 음극재를 SK온이 개발중인 배터리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를 통해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협업 기간은 2년이다. 양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SK온은 우르빅스와 음극재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공급 받은 음극재를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르빅스는 지난 2014년에 설립된 배터리용 친환경 천연 흑연 가공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다. 애리조나주에 위치해 연산 약 1000톤의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생산규모는 2025년까지 연산 2만8500톤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와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요소 중 하나다. 배터리의 수명과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 등에 영향을 끼친다. 현재 원소재로는 주로 흑연이 사용된다.
특히 음극재는 그간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아 배터리 업체 상당수가 공급망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SK온은 이번 협약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그간 SK온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지난해 칠레 SQM, 호주 업체들인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과 계약을 체결했다. 음극재는 지난 7월 호주 시라(Syrah)사와 천연 흑연 수급을 위한 MOU를 맺었다.
우리빅스의 친환경 공법도 이번 협약의 이유다. 우르빅스는 정제 과정시 불산, 염화수소의 사용 없이 화학물질의 70%를 재활용한다. SK온의 ESG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SK온은 원소재 확보를 위해 이번 협약을 포함,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IRA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