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타인 또는 조직단위의 행태를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권력’은 일명 ‘힘 있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자 특혜였다. 하지만 이런 ‘권력’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영역까지 침범했다. 가수를 에워싸고 있는 ‘팬덤’이 권력의 힘을 발휘하는 것을 넘어서 영향력까지 끼치는 존재로 확대됐다. 과거 팬덤은 가수를 위해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사랑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다. 그 이유 중 하나가 1세대 아이돌의 팬이었던 이들이 30대, 40대가 되면서 자신의 경험치를 통해 깨달은 점들을 자녀들에게 전달하면서 성숙한 팬 문화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물의를 빚은 가수들을 대응하는 자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많은 연예인이 물의를 빚은 후 자숙 복귀 패턴이 연예계에 공식처럼 자리 잡으면서 연예인들의 팬 기만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다수의 팬은 성명서를 통해 진실을 요구하거나 연예계 퇴출 운동까지 벌이는 등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라 할지라도 범법을 저지르는 행동에 대해서는 ‘가차’가 없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팬덤은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게 해주는 역할로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연예 기획사에서 탄생한 가수들을 바라보고 따르기만 했다면, 이제는 스타의 탄생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 그 시초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다. 시청자 문자 투표가 생기면서 국민들이 뽑는 ‘스타’에 관심이 높아졌고, 그 포맷을 이어받아 시청자들이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팬덤의 영향력은 점차 커졌다. 때문에 이제는 회사에서 만든 ‘완성형’ 아이돌 그룹보다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자신들이 키워낸 아이돌이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에 그렇게 탄생한 그룹이 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이처럼 팬덤은 가수의 생명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대한 ‘힘’이 생겼다. 때문에 이제는 팬덤이 가요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권력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팬덤의 규모라던가 팬심의 방향성이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90년대 초기에 형성됐던 팬덤은 개별적인 팬심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조직적으로 팬덤으로서의 사회적인 역할들이 생기고 있다”며 “팬덤 문화는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팬들이 건강한 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View기획┃팬덤 문화②] ‘권력’ 쥔 팬덤…가요계 판도 바꾸다

이채윤 기자 승인 2019.09.26 12:07 | 최종 수정 2139.06.23 00:00 의견 0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타인 또는 조직단위의 행태를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권력’은 일명 ‘힘 있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자 특혜였다. 하지만 이런 ‘권력’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영역까지 침범했다. 가수를 에워싸고 있는 ‘팬덤’이 권력의 힘을 발휘하는 것을 넘어서 영향력까지 끼치는 존재로 확대됐다.

과거 팬덤은 가수를 위해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사랑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다. 그 이유 중 하나가 1세대 아이돌의 팬이었던 이들이 30대, 40대가 되면서 자신의 경험치를 통해 깨달은 점들을 자녀들에게 전달하면서 성숙한 팬 문화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물의를 빚은 가수들을 대응하는 자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많은 연예인이 물의를 빚은 후 자숙 복귀 패턴이 연예계에 공식처럼 자리 잡으면서 연예인들의 팬 기만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다수의 팬은 성명서를 통해 진실을 요구하거나 연예계 퇴출 운동까지 벌이는 등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라 할지라도 범법을 저지르는 행동에 대해서는 ‘가차’가 없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팬덤은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게 해주는 역할로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연예 기획사에서 탄생한 가수들을 바라보고 따르기만 했다면, 이제는 스타의 탄생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

그 시초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다. 시청자 문자 투표가 생기면서 국민들이 뽑는 ‘스타’에 관심이 높아졌고, 그 포맷을 이어받아 시청자들이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팬덤의 영향력은 점차 커졌다. 때문에 이제는 회사에서 만든 ‘완성형’ 아이돌 그룹보다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자신들이 키워낸 아이돌이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에 그렇게 탄생한 그룹이 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이처럼 팬덤은 가수의 생명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대한 ‘힘’이 생겼다. 때문에 이제는 팬덤이 가요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권력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팬덤의 규모라던가 팬심의 방향성이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90년대 초기에 형성됐던 팬덤은 개별적인 팬심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조직적으로 팬덤으로서의 사회적인 역할들이 생기고 있다”며 “팬덤 문화는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팬들이 건강한 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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