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이 약 260만 명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이 9월 27일까지 집계한 누적 관객수는 218만 2589명이다. 박스오피스 6위로, 그 위로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나쁜녀석들:더 무비’ ‘양자물리학’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개봉 초반부터 호의적 않던 관객 평가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타짜 :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이 처한 상황이다. 신작들이 대거 나왔고, 개봉관이 줄어들어 사실상 마무리 상영 분위기기 형성됐다. 성적, 평가 모두 실패했다. 영화 제작 단계에서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영화사에 명작이라 불리는 ‘타짜’의 세 번째 시리즈이고, 박정민, 류승범이 출연한다는 소식은 기대치를 올리는데 충분했다. ‘타짜1’의 갖는 힘이 워낙 강해서, 그와 동일한 선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타짜1’의 골수 관객들을 충족시키냐도 관심이었다. 그런데 제작 상황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주인공으로 내정됐던 김민정이 하차하고 최유화가 투입된 것이다. 불안요소는 ‘김민정의 하차’가 아니라 ‘최유화의 투입’이다. ‘타짜’ 시리즈는 여배우들의 역할이 크다. 영화에서 여배우가 구축할 수 있는 영역의 크기를 김혜수가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타짜2’에서 인지도와 연기력이 어느 정도 보장된 신세경도 ‘타짜1’ 팬들에게 불안했었다. 그러니 최유화의 캐스팅은 도전임과 동시에 무모함이었다. 게다가 최유화가 연기를 보여주는 타이밍도 안 좋았다. ‘타짜3’ 개봉 전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와 영화 ‘봉오동 전투’가 연이어 대중과 만난 것이다. 두 작품 모두에서 최유화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기대감은 떨어졌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타짜3’에서 드러났다. 류승범의 활용도도 관객이 갖는 의문 중 하나다. 카드 좀 만진다는 사람들 사이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설명에 걸맞게 등장도 화려했고, 사연도 솔깃했다. 그런데 카드는 만지지도 않고, 말로 ‘그림’만 그리면서 무게만 잡는다. 솔깃했던 사연도 ‘뻔한’ 느낌을 주며 류승범의 캐릭터가 소멸됐다. 게다가 카드게임 한판 없이 죽음을 맞이할 때는 실소까지 불렀다. 마귀 역의 윤제문은 얼굴만 ‘마귀’지, 전혀 차갑지도 않았고, 위협감을 주지도 못했다. 인상만 쓰고 잔인한 행동만 한다고 해서 관객들에게 ‘빌런’으로 다가가는 게 아니다. 윤제문은 아쉽게도 ‘타짜1’ ‘타짜2’의 아귀가 등장해 개인교습이라도 해야 할 수준이었다. 그나마 박정민과 우현의 연기와 존재감이 부족한 흐름을 연결시켰다. 특히 우현은 오히려 윤제문보다 더 빌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철저하게 돈만 믿는 우현의 모습은 다른 캐릭터들이 빛을 잃어갈 때 오히려 빛을 냈다. 이렇다보니 엉뚱하게 ‘타짜1’의 순정파 건달 곽철용이 소환됐다. 사실 유독 곽철용이 부각되어서 그렇지, ‘타짜1’의 캐릭터들이 ‘타짜3’ 덕분에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 오죽하면 그 캐릭터의 사연만 가지고 ‘타짜 외전’을 만들어도 성공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는 안타깝게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올 ‘타짜3’가 만든 현실이다.

[시네마 초점] ‘타짜1’ 캐릭터만 소환시킨 ‘타짜3’, 무너지다

유명준 기자 승인 2019.09.27 10:39 | 최종 수정 2139.06.23 00:00 의견 0

 

손익분기점이 약 260만 명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이 9월 27일까지 집계한 누적 관객수는 218만 2589명이다. 박스오피스 6위로, 그 위로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나쁜녀석들:더 무비’ ‘양자물리학’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개봉 초반부터 호의적 않던 관객 평가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타짜 :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이 처한 상황이다. 신작들이 대거 나왔고, 개봉관이 줄어들어 사실상 마무리 상영 분위기기 형성됐다. 성적, 평가 모두 실패했다.

영화 제작 단계에서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영화사에 명작이라 불리는 ‘타짜’의 세 번째 시리즈이고, 박정민, 류승범이 출연한다는 소식은 기대치를 올리는데 충분했다. ‘타짜1’의 갖는 힘이 워낙 강해서, 그와 동일한 선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타짜1’의 골수 관객들을 충족시키냐도 관심이었다.

그런데 제작 상황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주인공으로 내정됐던 김민정이 하차하고 최유화가 투입된 것이다. 불안요소는 ‘김민정의 하차’가 아니라 ‘최유화의 투입’이다. ‘타짜’ 시리즈는 여배우들의 역할이 크다. 영화에서 여배우가 구축할 수 있는 영역의 크기를 김혜수가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타짜2’에서 인지도와 연기력이 어느 정도 보장된 신세경도 ‘타짜1’ 팬들에게 불안했었다. 그러니 최유화의 캐스팅은 도전임과 동시에 무모함이었다.

게다가 최유화가 연기를 보여주는 타이밍도 안 좋았다. ‘타짜3’ 개봉 전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와 영화 ‘봉오동 전투’가 연이어 대중과 만난 것이다. 두 작품 모두에서 최유화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기대감은 떨어졌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타짜3’에서 드러났다.

류승범의 활용도도 관객이 갖는 의문 중 하나다. 카드 좀 만진다는 사람들 사이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설명에 걸맞게 등장도 화려했고, 사연도 솔깃했다. 그런데 카드는 만지지도 않고, 말로 ‘그림’만 그리면서 무게만 잡는다. 솔깃했던 사연도 ‘뻔한’ 느낌을 주며 류승범의 캐릭터가 소멸됐다. 게다가 카드게임 한판 없이 죽음을 맞이할 때는 실소까지 불렀다.

마귀 역의 윤제문은 얼굴만 ‘마귀’지, 전혀 차갑지도 않았고, 위협감을 주지도 못했다. 인상만 쓰고 잔인한 행동만 한다고 해서 관객들에게 ‘빌런’으로 다가가는 게 아니다. 윤제문은 아쉽게도 ‘타짜1’ ‘타짜2’의 아귀가 등장해 개인교습이라도 해야 할 수준이었다. 그나마 박정민과 우현의 연기와 존재감이 부족한 흐름을 연결시켰다. 특히 우현은 오히려 윤제문보다 더 빌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철저하게 돈만 믿는 우현의 모습은 다른 캐릭터들이 빛을 잃어갈 때 오히려 빛을 냈다.

이렇다보니 엉뚱하게 ‘타짜1’의 순정파 건달 곽철용이 소환됐다. 사실 유독 곽철용이 부각되어서 그렇지, ‘타짜1’의 캐릭터들이 ‘타짜3’ 덕분에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 오죽하면 그 캐릭터의 사연만 가지고 ‘타짜 외전’을 만들어도 성공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는 안타깝게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올 ‘타짜3’가 만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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