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 연애 직전, ‘썸’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달달하고 설렘 가득한 분위기는 없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알거 다 아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현실적이고, 지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 친구의 이야기를 엿보는 것 같은 현실감이 영화의 장점이 된다.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게 상처 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 Strength(강점) 멜로 영화하면 떠오르는 달달하고, 애틋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상처 받을 대로 받고,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진지 오래인 재훈과 선영은 끌리는 마음을 억지로 붙잡으며 상대가 먼저 용기 내주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냥 조심스러운 과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여자 친구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가진 재훈은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절절한 속내를 토로한다. 이 과정에서 ‘뭐해?’ ‘자니?’ 등 해서는 안 될 문자를 보내고 후회하는 지질한 모습이 등장해 현실감을 높인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에 설렘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쉽게 용기내기 어려운 이들이 본다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감정들이 이어진다. 두 사람이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는 설정 때문에 더욱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직장 내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는 물론, 선영에게 불리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현실 반영적 성격이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 사진=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까지 더해지면 흥미가 더욱 커진다. 사랑을 믿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미묘한 감정의 차이들을 결정적으로 짚어내는 선영 역의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질하지만, 속내를 그대로 내비치는 순수한 면을 가진 재훈 역의 김래원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Weakness(약점) 음주 장면이 지나치게 많고, 술 먹고 진상 부리는 행태를 남자들의 순수함으로 둔갑하는 과정은 다소 무리수라고 느껴진다. ‘가장 보통’이라고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시끌벅적하게 ‘썸’을 타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정웅인, 강기영, 김소연 등 회사 동료로 등장하는 조연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하지만, 주로 코믹한 장면을 위해 소비되고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다. 그들의 편견 가득한 시선이 끝내 해결되지 않고 끝나 불편함을 만들기도 한다. ■ Opportunity(기회)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공효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특화된 연기를 보여주는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제대로 담겼다. ■ Threat(위협) 김고은, 정해인의 빛나는 케미스트리가 담긴 ‘유열의 음악앨범’이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멜로 영화들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영화에 분명한 위협 요소다. 설경구,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을 내세운 ‘퍼펙트 맨’과의 정면 대결도 이겨내야 한다.

[신작 SWOT 리뷰] ‘가장 보통의 연애’, 알 거 다 아는 어른들의 ‘현실 멜로’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0.01 15:05 | 최종 수정 2139.07.01 00:00 의견 0
사진=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
사진=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

연애 직전, ‘썸’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달달하고 설렘 가득한 분위기는 없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알거 다 아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현실적이고, 지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 친구의 이야기를 엿보는 것 같은 현실감이 영화의 장점이 된다.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게 상처 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 Strength(강점)

멜로 영화하면 떠오르는 달달하고, 애틋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상처 받을 대로 받고,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진지 오래인 재훈과 선영은 끌리는 마음을 억지로 붙잡으며 상대가 먼저 용기 내주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냥 조심스러운 과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여자 친구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가진 재훈은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절절한 속내를 토로한다. 이 과정에서 ‘뭐해?’ ‘자니?’ 등 해서는 안 될 문자를 보내고 후회하는 지질한 모습이 등장해 현실감을 높인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에 설렘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쉽게 용기내기 어려운 이들이 본다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감정들이 이어진다.

두 사람이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는 설정 때문에 더욱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직장 내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는 물론, 선영에게 불리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현실 반영적 성격이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

사진=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
사진=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까지 더해지면 흥미가 더욱 커진다. 사랑을 믿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미묘한 감정의 차이들을 결정적으로 짚어내는 선영 역의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질하지만, 속내를 그대로 내비치는 순수한 면을 가진 재훈 역의 김래원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Weakness(약점)

음주 장면이 지나치게 많고, 술 먹고 진상 부리는 행태를 남자들의 순수함으로 둔갑하는 과정은 다소 무리수라고 느껴진다. ‘가장 보통’이라고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시끌벅적하게 ‘썸’을 타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정웅인, 강기영, 김소연 등 회사 동료로 등장하는 조연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하지만, 주로 코믹한 장면을 위해 소비되고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다. 그들의 편견 가득한 시선이 끝내 해결되지 않고 끝나 불편함을 만들기도 한다.

■ Opportunity(기회)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공효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특화된 연기를 보여주는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제대로 담겼다.

■ Threat(위협)

김고은, 정해인의 빛나는 케미스트리가 담긴 ‘유열의 음악앨범’이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멜로 영화들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영화에 분명한 위협 요소다. 설경구,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을 내세운 ‘퍼펙트 맨’과의 정면 대결도 이겨내야 한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