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커' 스틸   ‘고담시의 빌런’ 조커의 탄생을 회색 분위기로 보여준 영화 ‘조커’가 개봉 했다. 한국에서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수를 달성했고 지금도 가파르게 관객수가 올라가고 있는 핫한 영화다.(10월 6일 기준 누적관객수 178만) 사이코패스를 품은 소시오패스인 조커의 탄생을 호아킨 피닉스는 그 특유의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토트필립스 감독이 촘촘히 짜놓은 판위에서 잘 표현하고 있고, 여러 명대사들을 숨을 쉬듯 내뱉는다. 아프지만 선량한 광대배우이자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이 어떻게 조커가 되는지 이 영화는 영상이 허락하는 대로 보여준다. 영화상에서 여러 가지 장치가 등장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담배와 총 그리고 광대분장이다. 담배는 호아킨의 호흡의 연장선이다. 호아킨의 호흡은 충분히 가시적이지만 담배연기와 함께 더욱 강해지고 길어진다. 마치 연기조차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적재적소에서 색이 나오는 광대분장은 아서 그리고 조커의 아픔과 기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진='조커' 스틸   이 영화에서 몇 종류의 총들이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총기는 아서 플렉을 조커로 재탄생시키는 콜트 디텍티브 스페셜 3세대 38구경 리볼버이다. 1973년부터 1986년까지 생산된 이 전형적인 소형리볼버는 이름에서처럼 사복경찰이나 호신용 권총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총기였다. 이 총은 조커를 위해 세심하게 선택된 총으로 영화상에선 두 가지 복선을 깔고 있다. 하나인 첫 번째 총성으로 조커의 폭력성이 열리고 두 번째 복선으로 총을 이용해 자신에게 함정을 팠던 동료에 대한 피의 복수를 하면서 비로소 완벽한 조커가 완성된다. 아서 플렉(조커)이 총을 처음 받으면서 동료에게 “나는 총을 가질 수 없어”라고 말한다. 미국은 법으로 폭력범죄가 있거나 정신병 이력이 있는 사람은 총기 소지가 금지되어 있다. 영화에선 이 점을 주지시킨 것이다. 이 영화는 ‘옥에 티’가 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바로 지하철에서 조커가 처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인데 총 6발이 장전되는 총으로 총 8발을 발사한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4발 그리고 지하철 정거장에서 4발이다. ‘옥에 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유는 무대가 객차에서 정거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프레임 밖에서 조커가 재장전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며 이 장면이 합리적으로 생략이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많은 폭력적인 장면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극한의 폭력성을 화면을 통해 보여주기 보다는 배우의 연기 그리고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생각해 보면 피가 튀고 살점이 난무하는 너무도 잔인한 장면은 그다지 없는 영화이다. 그러나 관객들이 자신들이 폭력에 노출되었다고 믿는 건 그만큼 감독과 배우가 짜놓은 판이 정교했다는 반증이다. 영화에 나온 총 한 자루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게 이렇게 힘든 영화는 없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쉽게 다루기 힘든 영화라는 점이고 호아킨 피닉스와 토트 필립스 감독 그리고 이 영화의 스태프들은 인생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 이야기] 조커의 봉인된 공격성을 풀어준 콜트 디텍티브 스페셜 38 리볼버 권총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승인 2019.10.06 12:37 | 최종 수정 2139.07.11 00:00 의견 0
사진='조커' 스틸
사진='조커' 스틸

 

‘고담시의 빌런’ 조커의 탄생을 회색 분위기로 보여준 영화 ‘조커’가 개봉 했다. 한국에서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수를 달성했고 지금도 가파르게 관객수가 올라가고 있는 핫한 영화다.(10월 6일 기준 누적관객수 178만)

사이코패스를 품은 소시오패스인 조커의 탄생을 호아킨 피닉스는 그 특유의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로 토트필립스 감독이 촘촘히 짜놓은 판위에서 잘 표현하고 있고, 여러 명대사들을 숨을 쉬듯 내뱉는다. 아프지만 선량한 광대배우이자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이 어떻게 조커가 되는지 이 영화는 영상이 허락하는 대로 보여준다.

영화상에서 여러 가지 장치가 등장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담배와 총 그리고 광대분장이다. 담배는 호아킨의 호흡의 연장선이다. 호아킨의 호흡은 충분히 가시적이지만 담배연기와 함께 더욱 강해지고 길어진다. 마치 연기조차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적재적소에서 색이 나오는 광대분장은 아서 그리고 조커의 아픔과 기쁨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진='조커' 스틸
사진='조커' 스틸

 

이 영화에서 몇 종류의 총들이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총기는 아서 플렉을 조커로 재탄생시키는 콜트 디텍티브 스페셜 3세대 38구경 리볼버이다. 1973년부터 1986년까지 생산된 이 전형적인 소형리볼버는 이름에서처럼 사복경찰이나 호신용 권총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총기였다. 이 총은 조커를 위해 세심하게 선택된 총으로 영화상에선 두 가지 복선을 깔고 있다. 하나인 첫 번째 총성으로 조커의 폭력성이 열리고 두 번째 복선으로 총을 이용해 자신에게 함정을 팠던 동료에 대한 피의 복수를 하면서 비로소 완벽한 조커가 완성된다.

아서 플렉(조커)이 총을 처음 받으면서 동료에게 “나는 총을 가질 수 없어”라고 말한다. 미국은 법으로 폭력범죄가 있거나 정신병 이력이 있는 사람은 총기 소지가 금지되어 있다. 영화에선 이 점을 주지시킨 것이다.

이 영화는 ‘옥에 티’가 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바로 지하철에서 조커가 처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인데 총 6발이 장전되는 총으로 총 8발을 발사한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4발 그리고 지하철 정거장에서 4발이다. ‘옥에 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유는 무대가 객차에서 정거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프레임 밖에서 조커가 재장전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며 이 장면이 합리적으로 생략이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많은 폭력적인 장면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극한의 폭력성을 화면을 통해 보여주기 보다는 배우의 연기 그리고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생각해 보면 피가 튀고 살점이 난무하는 너무도 잔인한 장면은 그다지 없는 영화이다. 그러나 관객들이 자신들이 폭력에 노출되었다고 믿는 건 그만큼 감독과 배우가 짜놓은 판이 정교했다는 반증이다.

영화에 나온 총 한 자루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게 이렇게 힘든 영화는 없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쉽게 다루기 힘든 영화라는 점이고 호아킨 피닉스와 토트 필립스 감독 그리고 이 영화의 스태프들은 인생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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