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술자리에서 풀어내는 정치 이야기’라는 테마로 출발한 JTBC ‘썰전’은 2013년 방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철희 당시 두문정치연구소장과 강용석 변호사의 의견 대립을 김구라의 진행으로 풀어낸 이 프로그램은 정치·사회·경제·외교 현안을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예능을 심판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2부의 ‘예능 심판자’ 역시 대중은 알기 힘든 방송·문화계의 깊숙한 이야기까지 꺼내는 등 정보는 물론 재미까지 겸한다.  ‘썰전’이 성공하자 각 방송사는 시사와 예능을 접목한 시사 예능을 내놓기 시작했다. TV조선의 ‘강적들’에 이어 채널A ‘외부자들’, MBN ‘판도라’ 등이 새롭게 론칭했고, 꽤 오랫동안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올해들 정치 예능이 주춤한다. 약 6년 동안 목요일 밤을 책임졌던 ‘썰전’이 지난 3월 잠정 휴식을에 들어갔으며, 채널A ‘외부자들’도 7월에 종영했다. SBS ‘블랙하우스’와 KBS1 ‘오늘밤 김제동입니다’ 등이 대대적인 홍보 속에서 출범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사라졌다.  물론 새로운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강자들이 사라진 자리에 최근 들어 MBC ‘막 나가는 뉴스쇼’(이하 ‘막 나가쇼’), KBS1 ‘더 라이브’ 새로운 형태의 정치 예능이 제작됐다.  사진제공=KBS ◇국민과 소통하는 시사 토크 ‘더 라이브’ 시사는 사전적으로 그 당시에 일어난 사회적 사건을 의미한다. 굵직한 각종 현안이 곧 시사다. KBS1 ‘더 라이브는’ 매일 매일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슈를 재미와 정보로 잡겠다는 각오다.  ‘오늘밤 김제동입니다’를 대체한 ‘더 라이브’는 한상헌 아나운서와 팟캐스트 ‘매일 매일 불금쇼’의 진행자 최욱이 MC를 맡는다. 한상헌 아나운서가 중심을 잡고 최욱이 예능감으로 시사의 무거움을 덜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근엄한 분위기를 탈피한 진보와 보수 패널 간의 정치토론과 전직 형사와 변호사가 함께 사건사고의 이면을 파고드는 코너, 어려운 경제 이슈를 실질적인 토크로 풀어보는 경제 코너, 한국 사회의 이슈를 제3자인 외국인의 시점에서 풀어보는 코너 등을 통해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문자와 댓글 등 시청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양방향적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사 프로그램치고 4.7%(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재밌고 쉽게, 또 편안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은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으로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첫 술에 배부르랴” 논란과 화제 속 ‘막 나가는 뉴스쇼’ JTBC 추석 파일럿으로 나온 ‘막 나가쇼’는 한일관계와 마약에 집중했다.  방송 진행자로서 시사 토크 분야에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김구라를 내세운 ‘막 나가쇼’는 약 3분의 1을 비중을 ‘김구라의 현장 Play’에 할애했다. 국민들을 분노케 만든, 일본 DHC 방송에 출연중인 ‘혐한 막말러’ 3인방을 인터뷰하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기자들처럼 뻗치기 취재를 하면서까지 인터뷰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비록 인터뷰에는 실패했지만, 현지 학자와 시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 속 혐한 문제를 기존 시사 프로그램 못잖게 심도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등 공감대 형성에도 성공했다.   김구라의 코너는 호평을 받은데 반해 ‘전현무-장성규의 무로보라이브’와 최양락과 장성규가 나선 ‘팩트 체크’는 중구난방식 구성으로 질타를 받았다. 마약을 소재로 경찰과 약사 등을 초대한 ‘무러보라이브’는 본질에 접근하는 대신 가볍고 흥미위주로만 진행돼 비판을 받았으며, 극장에서 귀신을 찾는다는 소재의 ‘팩트체크’는 소재 자체부터 뉴스의 성질과 괴리감이 있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드러낸 이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편성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 단점을 적절히 보완하고,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정성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보이는 포맷이다.  사진제공=JTBC ◇ ‘대세’ 장성규의 뉴스쇼 ‘뉴스페이스’ JTBC는 최근 디지털 라이브 뉴스쇼 ‘뉴스페이스’를 선보였다. 뉴스와 예능을 결합한 ‘뉴능’이라는 콘셉트를 꺼내 들었다. TV가 아닌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성규와 기상캐스터 겸 게임캐스터 김민아를 앞세운 B급 뉴스쇼 ‘뉴스페이스’는 유튜브 최다조회수 64만을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타깃은 2030이다. 직장인들의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주로 다뤘다. 예를 들어 퇴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 18학번을 만난 08학번의 문화충격 등이 소재가 됐다. 남다른 예능감의 소유자 장성규 전 JTBC 아나운서가 앵커로 나섰다.  기존 뉴스시스템의 본만 따온 ‘B급 예능’이지만 을지로 재개발, 주 52시간 근무의 현실 등 피부에 와 닿는 시사 문제를 시청자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다룬다. 7월까지 방송을 하다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View기획┃시사 예능①] 사회의 현안에 예능을 뿌리다

함상범 기자 승인 2019.10.14 16:01 | 최종 수정 2019.10.16 14:00 의견 0
사진제공=JTBC

‘술자리에서 풀어내는 정치 이야기’라는 테마로 출발한 JTBC ‘썰전’은 2013년 방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철희 당시 두문정치연구소장과 강용석 변호사의 의견 대립을 김구라의 진행으로 풀어낸 이 프로그램은 정치·사회·경제·외교 현안을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예능을 심판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2부의 ‘예능 심판자’ 역시 대중은 알기 힘든 방송·문화계의 깊숙한 이야기까지 꺼내는 등 정보는 물론 재미까지 겸한다. 

‘썰전’이 성공하자 각 방송사는 시사와 예능을 접목한 시사 예능을 내놓기 시작했다. TV조선의 ‘강적들’에 이어 채널A ‘외부자들’, MBN ‘판도라’ 등이 새롭게 론칭했고, 꽤 오랫동안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올해들 정치 예능이 주춤한다. 약 6년 동안 목요일 밤을 책임졌던 ‘썰전’이 지난 3월 잠정 휴식을에 들어갔으며, 채널A ‘외부자들’도 7월에 종영했다. SBS ‘블랙하우스’와 KBS1 ‘오늘밤 김제동입니다’ 등이 대대적인 홍보 속에서 출범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사라졌다. 

물론 새로운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강자들이 사라진 자리에 최근 들어 MBC ‘막 나가는 뉴스쇼’(이하 ‘막 나가쇼’), KBS1 ‘더 라이브’ 새로운 형태의 정치 예능이 제작됐다. 

사진제공=KBS

◇국민과 소통하는 시사 토크 ‘더 라이브’

시사는 사전적으로 그 당시에 일어난 사회적 사건을 의미한다. 굵직한 각종 현안이 곧 시사다. KBS1 ‘더 라이브는’ 매일 매일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슈를 재미와 정보로 잡겠다는 각오다. 

‘오늘밤 김제동입니다’를 대체한 ‘더 라이브’는 한상헌 아나운서와 팟캐스트 ‘매일 매일 불금쇼’의 진행자 최욱이 MC를 맡는다. 한상헌 아나운서가 중심을 잡고 최욱이 예능감으로 시사의 무거움을 덜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근엄한 분위기를 탈피한 진보와 보수 패널 간의 정치토론과 전직 형사와 변호사가 함께 사건사고의 이면을 파고드는 코너, 어려운 경제 이슈를 실질적인 토크로 풀어보는 경제 코너, 한국 사회의 이슈를 제3자인 외국인의 시점에서 풀어보는 코너 등을 통해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문자와 댓글 등 시청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양방향적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사 프로그램치고 4.7%(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재밌고 쉽게, 또 편안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은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으로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첫 술에 배부르랴” 논란과 화제 속 ‘막 나가는 뉴스쇼’

JTBC 추석 파일럿으로 나온 ‘막 나가쇼’는 한일관계와 마약에 집중했다. 

방송 진행자로서 시사 토크 분야에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김구라를 내세운 ‘막 나가쇼’는 약 3분의 1을 비중을 ‘김구라의 현장 Play’에 할애했다. 국민들을 분노케 만든, 일본 DHC 방송에 출연중인 ‘혐한 막말러’ 3인방을 인터뷰하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기자들처럼 뻗치기 취재를 하면서까지 인터뷰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비록 인터뷰에는 실패했지만, 현지 학자와 시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 속 혐한 문제를 기존 시사 프로그램 못잖게 심도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등 공감대 형성에도 성공했다.  

김구라의 코너는 호평을 받은데 반해 ‘전현무-장성규의 무로보라이브’와 최양락과 장성규가 나선 ‘팩트 체크’는 중구난방식 구성으로 질타를 받았다. 마약을 소재로 경찰과 약사 등을 초대한 ‘무러보라이브’는 본질에 접근하는 대신 가볍고 흥미위주로만 진행돼 비판을 받았으며, 극장에서 귀신을 찾는다는 소재의 ‘팩트체크’는 소재 자체부터 뉴스의 성질과 괴리감이 있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드러낸 이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편성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 단점을 적절히 보완하고,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정성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보이는 포맷이다. 

사진제공=JTBC

◇ ‘대세’ 장성규의 뉴스쇼 ‘뉴스페이스’

JTBC는 최근 디지털 라이브 뉴스쇼 ‘뉴스페이스’를 선보였다. 뉴스와 예능을 결합한 ‘뉴능’이라는 콘셉트를 꺼내 들었다. TV가 아닌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성규와 기상캐스터 겸 게임캐스터 김민아를 앞세운 B급 뉴스쇼 ‘뉴스페이스’는 유튜브 최다조회수 64만을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타깃은 2030이다. 직장인들의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주로 다뤘다. 예를 들어 퇴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 18학번을 만난 08학번의 문화충격 등이 소재가 됐다. 남다른 예능감의 소유자 장성규 전 JTBC 아나운서가 앵커로 나섰다. 

기존 뉴스시스템의 본만 따온 ‘B급 예능’이지만 을지로 재개발, 주 52시간 근무의 현실 등 피부에 와 닿는 시사 문제를 시청자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다룬다. 7월까지 방송을 하다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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