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텔레콤(SKT)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 실행 모습. 에이닷은 3월에 맞춰 봄과 관련한 대화로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에이닷) “봄을 느끼고 싶다면 유채꽃을 보러 떠나보는 거 어때요?” SK텔레콤(SKT)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이 감성을 자극하는 멘트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엉뚱한 답변을 내놔 이용자들을 실망시켰던 에이닷이 ‘따뜻한 감성적인 대화’로 AI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17일 에이닷을 실행시키면 이처럼 봄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이 할 법한 말부터 전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SKT가 올해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인간에 가까운’ 감성을 가진 AI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에이닷 서비스는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내놓거나 ‘잘 모르겠다’, ‘못 알아들어서 죄송하다’ 등의 답변을 내놔 이용자들을 실망시키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에이닷은 친근한 가족이나 친구처럼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부터 시작하며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3월에 맞춰 ‘따뜻한 봄을 좋아하는 너는 어디로 여행가고 싶어?’라는 말을 건넨다. 하단의 연관 질문에도 ‘제주도에 가면 볼 수 있지?’, ‘유채꽃 꽃말이 뭐야?’, ‘3월 꽃 축제 알려줘’ 등이 달린다. 에이닷은 이처럼 사람과 흡사한 대화가 가능할 수 있게 업데이트했다. SKT는 에이닷에 오래 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기억하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말이나 텍스트와 함께 이미지를 기억하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너 치즈피자 좋아하잖아”라고 동조하면서 ‘피자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SKT가 에이닷에 적용한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은 한국어 기반 10억 장의 ’이미지-한글 텍스트 쌍’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SKT 관계자는 “오래된 정보를 기억하고 대화 중에 관련 사진도 보여주는 등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며 “초거대 멀티모달 학습은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구축해 한국적인 특성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AI 서비스와 다른 음성 기반 틈새 시장을 노렸다. 기존 AI 서비스들은 방대한 양의 지식을 알맞게 가공해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챗GPT’는 인터넷과 백과사전 등의 방대한 정보를 학습해 유려한 말투의 채팅으로 요약 정리해 답한다. 하지만 에이닷과 같이 친근한 음성의 답변은 할 수 없다. ‘봄 꽃이 좋다’ 등의 감성적인 대화도 못한다. 17일 SKT 에이닷을 펭수 캐릭터로 변경한 모습. 에이닷 캐릭터가 펭수로, 목소리도 펭수의 목소리로 변경돼 이용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에이닷) SKT는 에이닷과 ‘감성적 음성기반’ AI 서비스라는 점을 더 강화해 친근한 캐릭터와 접목한 서비스도 내놨다. 에이닷 캐릭터를 펭수, 잔망루피, 뽀로로와 같은 MZ세대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와 목소리로 바꿀 수 있게 했다. SKT는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펭수와 같은 캐릭터 고유의 목소리와 유사한 AI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에이닷을 원하는 캐릭터로 변경해 친숙한 AI 경험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SKT는 설명했다. 실제로 유튜브 자이언트 팽TV에서는 “30대의 성인임에도 펭수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댓글을 달기도 해 에이닷 사용자의 감성을 공략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SKT가 음성기술 선도기업인 핀드롭과 음성인증AI 상품을 출시하고 콜센터 등에서 활용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왼쪽부터) SKT 이규식 Enterprise AI사업담당, 핀드롭 마이클 휴즈 부사장이 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SKT) 최근 SKT가 음성인식 인증 기술 강화에도 나섰는데, 에이닷과의 연계 기대감도 나온다. SKT는 지난 16일 전 세계 음성기술 선도기업으로 알려진 핀드롭(Pindrop)과 ‘음성인증 AI 서비스’를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콜센터의 이메일, SNS 등의 채널에 음성인식, 챗봇 등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인증 AI 기술은 이용자의 고유 음성을 판별해 추가 인증 없이도 음성만으로 개인 인증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간 이용자가 통신요금을 확인하거나 할 때 연락처나 주민번호 앞자리를 불러야 했다면, 이제는 목소리 만으로도 자동으로 인증이 될 수 있다. 최근 에이닷은 SKT 멤버십 바코드를 음성인식으로 꺼낼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기존에는 SKT 멤버십 앱을 실행해 로그인해야만 해당 바코드를 열 수 있었다. 이제는 에이닷을 실행해 “멤버십 바코드 열어줘”라고 말만하면 별도 인증없이 멤버십 바코드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향후 핀드롭과 연계해 보안성을 강화하거나, SK페이 등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못알아 듣던’ 에이닷, 달라졌네…SKT, ‘챗GPT’ 못하는 ‘감성’ 입었다

사람처럼 소통하는 감성대화 강화…펭수 등 캐릭터도 바꿔 이용자 팬심 자극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3.17 12:39 의견 0
17일 SK텔레콤(SKT)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 실행 모습. 에이닷은 3월에 맞춰 봄과 관련한 대화로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에이닷)


“봄을 느끼고 싶다면 유채꽃을 보러 떠나보는 거 어때요?”

SK텔레콤(SKT)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이 감성을 자극하는 멘트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엉뚱한 답변을 내놔 이용자들을 실망시켰던 에이닷이 ‘따뜻한 감성적인 대화’로 AI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17일 에이닷을 실행시키면 이처럼 봄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이 할 법한 말부터 전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SKT가 올해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인간에 가까운’ 감성을 가진 AI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에이닷 서비스는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내놓거나 ‘잘 모르겠다’, ‘못 알아들어서 죄송하다’ 등의 답변을 내놔 이용자들을 실망시키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에이닷은 친근한 가족이나 친구처럼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부터 시작하며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3월에 맞춰 ‘따뜻한 봄을 좋아하는 너는 어디로 여행가고 싶어?’라는 말을 건넨다. 하단의 연관 질문에도 ‘제주도에 가면 볼 수 있지?’, ‘유채꽃 꽃말이 뭐야?’, ‘3월 꽃 축제 알려줘’ 등이 달린다.

에이닷은 이처럼 사람과 흡사한 대화가 가능할 수 있게 업데이트했다.

SKT는 에이닷에 오래 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기억하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말이나 텍스트와 함께 이미지를 기억하는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너 치즈피자 좋아하잖아”라고 동조하면서 ‘피자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SKT가 에이닷에 적용한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은 한국어 기반 10억 장의 ’이미지-한글 텍스트 쌍’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SKT 관계자는 “오래된 정보를 기억하고 대화 중에 관련 사진도 보여주는 등 ‘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며 “초거대 멀티모달 학습은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구축해 한국적인 특성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AI 서비스와 다른 음성 기반 틈새 시장을 노렸다. 기존 AI 서비스들은 방대한 양의 지식을 알맞게 가공해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챗GPT’는 인터넷과 백과사전 등의 방대한 정보를 학습해 유려한 말투의 채팅으로 요약 정리해 답한다. 하지만 에이닷과 같이 친근한 음성의 답변은 할 수 없다. ‘봄 꽃이 좋다’ 등의 감성적인 대화도 못한다.

17일 SKT 에이닷을 펭수 캐릭터로 변경한 모습. 에이닷 캐릭터가 펭수로, 목소리도 펭수의 목소리로 변경돼 이용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에이닷)


SKT는 에이닷과 ‘감성적 음성기반’ AI 서비스라는 점을 더 강화해 친근한 캐릭터와 접목한 서비스도 내놨다. 에이닷 캐릭터를 펭수, 잔망루피, 뽀로로와 같은 MZ세대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와 목소리로 바꿀 수 있게 했다.

SKT는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펭수와 같은 캐릭터 고유의 목소리와 유사한 AI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에이닷을 원하는 캐릭터로 변경해 친숙한 AI 경험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SKT는 설명했다. 실제로 유튜브 자이언트 팽TV에서는 “30대의 성인임에도 펭수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댓글을 달기도 해 에이닷 사용자의 감성을 공략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SKT가 음성기술 선도기업인 핀드롭과 음성인증AI 상품을 출시하고 콜센터 등에서 활용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왼쪽부터) SKT 이규식 Enterprise AI사업담당, 핀드롭 마이클 휴즈 부사장이 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SKT)


최근 SKT가 음성인식 인증 기술 강화에도 나섰는데, 에이닷과의 연계 기대감도 나온다.

SKT는 지난 16일 전 세계 음성기술 선도기업으로 알려진 핀드롭(Pindrop)과 ‘음성인증 AI 서비스’를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콜센터의 이메일, SNS 등의 채널에 음성인식, 챗봇 등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인증 AI 기술은 이용자의 고유 음성을 판별해 추가 인증 없이도 음성만으로 개인 인증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간 이용자가 통신요금을 확인하거나 할 때 연락처나 주민번호 앞자리를 불러야 했다면, 이제는 목소리 만으로도 자동으로 인증이 될 수 있다.

최근 에이닷은 SKT 멤버십 바코드를 음성인식으로 꺼낼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기존에는 SKT 멤버십 앱을 실행해 로그인해야만 해당 바코드를 열 수 있었다. 이제는 에이닷을 실행해 “멤버십 바코드 열어줘”라고 말만하면 별도 인증없이 멤버십 바코드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향후 핀드롭과 연계해 보안성을 강화하거나, SK페이 등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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