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총 51억841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계열사에서 중복해서 과도한 보수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이사보수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조 회장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한진칼은 22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선임안·정관변경안 등을 상정했다. 이날 주총은 의결권 주식 89.98%(6036만9449주)가 참여했다. 주요 주주들인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분 19.72%), 델타항공(14.83%), 호반건설(11.54%), 한국산업은행(10.53%), 팬오션(5.82%) 등이 참석했다.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은 찬성 94.51%, 반대 5.49%로 가결됐다. 주요 주주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반대표는 소액 주주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 선임안 후보 중 조 회장이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동·박영석·최윤희 사외이사 후보와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도 통과됐다. 이들 4명에 대한 반대표는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앞서 CGCG는 주총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 권고를 했다. CGCG는 조 회장이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데다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진칼은 지난 2020년 11월 자회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정하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대금을 지원 받았다. 당시 산은은 한진칼이 실시한 5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자금을 수혈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해당 유상증자가 조 회장의 지배권 방어를 위한 우호 주주 확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CGCG는 “매년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에 증감이 있지만, 조 회장이 거래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다”며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서울 서소문동 한진칼 빌딩 (사진=한진그룹)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이 안건은 출석 주주 18.44%가 반대했다.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은 19.05%의 반대표가 나왔지만 통과됐다. 앞서 CGCG는 BW 발행 한도 증액 관련 “회사의 현재 발행주식총수 6676만1796주에 비해 과도한 규모”라며 “제3자 발행 한도가 과도하게 증가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희석화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CGCG는 이사보수한도 증액에 대해서 “이사의 총원이 감소하는데 보수 한도 총액을 80% 증액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한진칼의 이사 총원은 전기 15명에서 당기 13명으로 줄었다. 조 회장의 연봉은 1년 사이 50% 이상 대폭 늘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당해 51억841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는 한진칼에서 27억9630만원, 대한항공에서 23억8786만원을 수령했다. 지난 2021년 대비 보수 총액이 51.1% 늘었다. 지난해 류경표 한진칼 사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각각 5억1600만원, 5억4779만원을 받은 것에 비해, 조 회장은 4~5배 이상 많은 보수를 받았다. CGCG는 “조 회장이 계열회사에서 임원을 겸직하면서 중복으로 고액의 보수를 수령하는 것은 특정인에게 과도한 보수지급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6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한도를 현행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했다. 우기홍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유종석 부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갑영 연세대 명예교수, 박현주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총] 51억 받은 조원태 회장, 이사보수한도 50억→90억 증액

의결권 자문사 CGCG ‘반대’ 권고에도 압도적 가결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3.22 13:48 의견 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총 51억841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계열사에서 중복해서 과도한 보수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이사보수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조 회장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한진칼은 22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선임안·정관변경안 등을 상정했다. 이날 주총은 의결권 주식 89.98%(6036만9449주)가 참여했다.

주요 주주들인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분 19.72%), 델타항공(14.83%), 호반건설(11.54%), 한국산업은행(10.53%), 팬오션(5.82%) 등이 참석했다.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은 찬성 94.51%, 반대 5.49%로 가결됐다. 주요 주주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반대표는 소액 주주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 선임안 후보 중 조 회장이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동·박영석·최윤희 사외이사 후보와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도 통과됐다. 이들 4명에 대한 반대표는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앞서 CGCG는 주총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 권고를 했다.

CGCG는 조 회장이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데다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진칼은 지난 2020년 11월 자회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정하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대금을 지원 받았다.

당시 산은은 한진칼이 실시한 5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자금을 수혈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해당 유상증자가 조 회장의 지배권 방어를 위한 우호 주주 확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CGCG는 “매년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에 증감이 있지만, 조 회장이 거래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다”며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서울 서소문동 한진칼 빌딩 (사진=한진그룹)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이 안건은 출석 주주 18.44%가 반대했다.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은 19.05%의 반대표가 나왔지만 통과됐다.

앞서 CGCG는 BW 발행 한도 증액 관련 “회사의 현재 발행주식총수 6676만1796주에 비해 과도한 규모”라며 “제3자 발행 한도가 과도하게 증가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희석화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CGCG는 이사보수한도 증액에 대해서 “이사의 총원이 감소하는데 보수 한도 총액을 80% 증액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한진칼의 이사 총원은 전기 15명에서 당기 13명으로 줄었다.

조 회장의 연봉은 1년 사이 50% 이상 대폭 늘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당해 51억841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는 한진칼에서 27억9630만원, 대한항공에서 23억8786만원을 수령했다. 지난 2021년 대비 보수 총액이 51.1% 늘었다.

지난해 류경표 한진칼 사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각각 5억1600만원, 5억4779만원을 받은 것에 비해, 조 회장은 4~5배 이상 많은 보수를 받았다.

CGCG는 “조 회장이 계열회사에서 임원을 겸직하면서 중복으로 고액의 보수를 수령하는 것은 특정인에게 과도한 보수지급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6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한도를 현행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했다. 우기홍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유종석 부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갑영 연세대 명예교수, 박현주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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