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MBC ‘PD수첩’이 Mnet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X101’ 관련 조작 정황을 폭로했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오디션’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돌학교’과 ‘프로듀스×101’를 둘러싼 갑질 논란과 유착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Mnet ‘프로듀스101’과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이해인은 2017년 방송됐던 ‘아이돌학교’에 대해 “처음부터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에 따르면 출연자 41명 중 2차 실기시험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고, 3000명이 참여한 오디션 자체가 들러리였다. 포지션 평가 역시 “제작진이 저한테 미안하다, 이미 정해져있었다고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해인은 “분홍색 내무반 모양의 합숙실에 대해서도 페인트 냄새가 가득했고 환기가 안 됐다. 먼지가 엄청났다.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피부병이 났다”고 밝혔다. 다른 출연자들 역시 이해인의 의견과 같았다. 한 출연자는 “12살 짜리 애들도 있었는데 울고 엉망이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이게 무슨 촬영장인가”라고 말했고, 또 다른 출연자는 “합숙한다고 가둬두니까 창문 뜯고 탈출한 적도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제작진은 심야와 새벽에도 서슴없이 촬영을 진행했으며, 과도한 촬영 일정 탓에 일부몇몇 출연자들은 생리나 하혈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시간 라이브 때는 ‘조작’, ‘탈락’, ‘감금’ 등의 금지어도 있었다.  담당 PD는 “조작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표수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급식소가 있었다. 그 친구들이 밥을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라고 반박했다. 또한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세 시즌과 마찬가지로 주제곡의 센터를 출연자들이 뽑았고, 해당 연습생이 오열까지 했는데, 갑자기 투표 방식이 변경돼 다른 사람이 센터가 됐다. 파트 분배 또한 작가나 안준영PD가 직접 프로듀서를 한 시간씩 설득해 바꾸기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작진은 시민단체 및 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해 ‘프로듀스’ 네 시즌 모두를 분석한 결과 출연자별 방송분량의 차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1차 투표 전까지 단 한 번도 출연하지 못한 연습생도 8명이나 있었다. 그런가 하면 파이널 생방송 당시 문자투표를 집계하는 PD는 부조정실에 없었고, 문자로 수치를 전송해줬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문제의 PD는 ‘프로듀스48’에서 해당 업무를 잘한다는 이유로 뽑혀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 수의 배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에 대해 수학과 교수는 “로또 9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어려운 확률”이라고 지적했다. 스타쉽, MBK, 울림 등 기획사와 CJ ENM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몇몇 출연자들은 “연습생들끼리 스타쉽듀스라고 불렀다. 1화부터 밀어줬다”고 주장했다. 한 연습생의 아버지는 “센터 해봐라. 메인보컬 해봐라. 이러면서 스토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 몇 십위가 오른다. 2~3주 만에 인생 역전이 된다”고 사실상 특정 출연자를 지목했다. 또한 소속사를 통해 경연곡을 미리 알고 연습해온 연습생도 있었으며, 일부 소속사를 통해 내정된 데뷔가 있는 정황도 확인됐다. 아울러 “MBK 대표가 '엑스원 데뷔 지지성명을 내자'고 설득했다. 동의하지 않았는데 기사가 났다”, “2명 넣어주기로 하고 1명만 넣어줬다고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을 맡아온 안준영 PD가 희생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인터뷰이는 “안준영 PD는 일종의 희생양일 뿐이다. CJ ENM의 훨씬 윗선까지 관계되어 있어 어디서 끊을지 고민중일 것”이라는 입장이 나왔다. ‘PD수첩’은 CJ ENM이 워너원으로 2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며 가수의 기획, 방송홍보, 제작 및 관리, 음원 유통, 공연까지 수직계열화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곧 ‘국민프로듀서(시청자)가 뽑는 아이돌’은 마케팅 수단에 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CJ ENM을 비롯해 문제가 된 각 기획사들은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수사 중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뇌었다.

‘PD수첩’이 밝힌 CJ와 가짜오디션…‘꿈을 이용한 돈벌이’ 가요계의 민낯

함상범 기자 승인 2019.10.16 09:46 의견 0
사진제공=MBC

MBC ‘PD수첩’이 Mnet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X101’ 관련 조작 정황을 폭로했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오디션’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돌학교’과 ‘프로듀스×101’를 둘러싼 갑질 논란과 유착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Mnet ‘프로듀스101’과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이해인은 2017년 방송됐던 ‘아이돌학교’에 대해 “처음부터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에 따르면 출연자 41명 중 2차 실기시험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고, 3000명이 참여한 오디션 자체가 들러리였다. 포지션 평가 역시 “제작진이 저한테 미안하다, 이미 정해져있었다고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해인은 “분홍색 내무반 모양의 합숙실에 대해서도 페인트 냄새가 가득했고 환기가 안 됐다. 먼지가 엄청났다.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피부병이 났다”고 밝혔다. 다른 출연자들 역시 이해인의 의견과 같았다. 한 출연자는 “12살 짜리 애들도 있었는데 울고 엉망이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이게 무슨 촬영장인가”라고 말했고, 또 다른 출연자는 “합숙한다고 가둬두니까 창문 뜯고 탈출한 적도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제작진은 심야와 새벽에도 서슴없이 촬영을 진행했으며, 과도한 촬영 일정 탓에 일부몇몇 출연자들은 생리나 하혈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시간 라이브 때는 ‘조작’, ‘탈락’, ‘감금’ 등의 금지어도 있었다. 

담당 PD는 “조작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표수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급식소가 있었다. 그 친구들이 밥을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라고 반박했다.

또한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세 시즌과 마찬가지로 주제곡의 센터를 출연자들이 뽑았고, 해당 연습생이 오열까지 했는데, 갑자기 투표 방식이 변경돼 다른 사람이 센터가 됐다. 파트 분배 또한 작가나 안준영PD가 직접 프로듀서를 한 시간씩 설득해 바꾸기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작진은 시민단체 및 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해 ‘프로듀스’ 네 시즌 모두를 분석한 결과 출연자별 방송분량의 차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1차 투표 전까지 단 한 번도 출연하지 못한 연습생도 8명이나 있었다.

그런가 하면 파이널 생방송 당시 문자투표를 집계하는 PD는 부조정실에 없었고, 문자로 수치를 전송해줬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문제의 PD는 ‘프로듀스48’에서 해당 업무를 잘한다는 이유로 뽑혀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 수의 배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에 대해 수학과 교수는 “로또 9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어려운 확률”이라고 지적했다.

스타쉽, MBK, 울림 등 기획사와 CJ ENM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몇몇 출연자들은 “연습생들끼리 스타쉽듀스라고 불렀다. 1화부터 밀어줬다”고 주장했다. 한 연습생의 아버지는 “센터 해봐라. 메인보컬 해봐라. 이러면서 스토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 몇 십위가 오른다. 2~3주 만에 인생 역전이 된다”고 사실상 특정 출연자를 지목했다.

또한 소속사를 통해 경연곡을 미리 알고 연습해온 연습생도 있었으며, 일부 소속사를 통해 내정된 데뷔가 있는 정황도 확인됐다. 아울러 “MBK 대표가 '엑스원 데뷔 지지성명을 내자'고 설득했다. 동의하지 않았는데 기사가 났다”, “2명 넣어주기로 하고 1명만 넣어줬다고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을 맡아온 안준영 PD가 희생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인터뷰이는 “안준영 PD는 일종의 희생양일 뿐이다. CJ ENM의 훨씬 윗선까지 관계되어 있어 어디서 끊을지 고민중일 것”이라는 입장이 나왔다.

‘PD수첩’은 CJ ENM이 워너원으로 2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며 가수의 기획, 방송홍보, 제작 및 관리, 음원 유통, 공연까지 수직계열화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곧 ‘국민프로듀서(시청자)가 뽑는 아이돌’은 마케팅 수단에 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CJ ENM을 비롯해 문제가 된 각 기획사들은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수사 중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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