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채널A 과거 TV출연은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었다. 연예인이나 특별한 재주가 있는 전문가, 방송 업계 종사자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오디션 방송이 광풍을 불러일으키면서 확장 발전했다. 누구나 관심이 있는 연애는 물론 자연에서 사는 사람들, 요리 경연, 자영업자, 스타트업 종사자, 변호사 등 일반인이 출연할 수 있는 영역은 수 년 사이 급격하게 넓어졌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출연은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방송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 탓에 과거의 문제가 심각했던 사람들이 이미지 포장을 하고 방송에 나온 경우가 수두룩했다. 학교 폭력 전과가 있기도 했으며, 사기 행각을 다수 벌인 이도 있었고, 심지어 성폭행 사건까지 일으킨 출연자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제작진이 일반인 출연자를 비교적 쉽게 신뢰해서 발생했다. 한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일반인 출연자의 자기 소개서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출연자가 제작진을 속이거나 따로 과거의 문제를 밝히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출연자를 믿는 행태가 있었다. 방송 출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제작진을 속이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 사업체 홍보나 연예인계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욱 그랬다. 그러면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은 물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이 급격하게 발생하자 각종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은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 검증에 날카롭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최근 4차 면접을 보는 것은 물론, 출연자의 SNS와 지인들의 SNS를 파헤치거나, 직장에 직접 연락해 출연자의 평소 행실을 알아보는 등 다각도로 출연자를 검증하는 문화가 생겼다.  실제로 한 연애 예능프로그램의 PD는 “출연을 시키기로 한 출연자가 녹화를 앞두고 클럽에서 다투는 일이 발생했었다. 출연자가 직접 제작진에게 사실을 말했다. 상황만 놓고 보면 사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혹여 차후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해 출연을 만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MBC 또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 PD는는 “일반인 출연자 문제 관련 제작진의 책임이 막중해지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검증을 다양하게 한다. 직장에 직접 전화해 평소 행실을 알아보고, 출연자의 지인에게 연락을 걸어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과거에 연인에게 심각한 상처를 줬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다면 출연을 배제했다”며 “올바른 경우는 아니지만 행실이 약간 노는 느낌의 일반인인 경우에는 출연을 시키지 않기도 했다. 제작진의 감에 의존한 것이지만, 워낙 논란이 거세게 불면 프로그램 자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오디션은 출연 후에도 과거 행적 때문에 출연이 금지된다. 숱하게 많은 출연자들이 논란에 섰던 오디션에서는 특히 학교폭력과 연관된 경우가 많았다. 워낙 많은 출연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일이 검증하기 힘든데, 이런 경우 어느 정도 순위권에 올라온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MBC ‘언더 나인틴’의 정창영 PD는 “출연자들을 검증하기 위해 작가들이 과거사진상위원회를 열었다. 당시 출연자들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 친구들한테 알 수 있는 것이다. 진솔하게 들었다”며 “57명 중에서 다섯 명 정도 바뀐 친구들이 있다. 10대들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들이 있을 것 같아서 세심하게 한 달 정도 제작진이 논의 끝에 처음 엔트리 외에 많은 친구들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View 기획┃일반인 출연자 검증①] 작은 문제에도 ‘퇴출’…방송계 변화하는 검증 시스템

함상범 기자 승인 2019.10.17 14:38 | 최종 수정 2019.11.02 12:20 의견 0
사진제공=채널A

과거 TV출연은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었다. 연예인이나 특별한 재주가 있는 전문가, 방송 업계 종사자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오디션 방송이 광풍을 불러일으키면서 확장 발전했다. 누구나 관심이 있는 연애는 물론 자연에서 사는 사람들, 요리 경연, 자영업자, 스타트업 종사자, 변호사 등 일반인이 출연할 수 있는 영역은 수 년 사이 급격하게 넓어졌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출연은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방송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 탓에 과거의 문제가 심각했던 사람들이 이미지 포장을 하고 방송에 나온 경우가 수두룩했다. 학교 폭력 전과가 있기도 했으며, 사기 행각을 다수 벌인 이도 있었고, 심지어 성폭행 사건까지 일으킨 출연자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제작진이 일반인 출연자를 비교적 쉽게 신뢰해서 발생했다. 한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일반인 출연자의 자기 소개서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출연자가 제작진을 속이거나 따로 과거의 문제를 밝히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출연자를 믿는 행태가 있었다. 방송 출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제작진을 속이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 사업체 홍보나 연예인계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욱 그랬다. 그러면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은 물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이 급격하게 발생하자 각종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은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 검증에 날카롭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최근 4차 면접을 보는 것은 물론, 출연자의 SNS와 지인들의 SNS를 파헤치거나, 직장에 직접 연락해 출연자의 평소 행실을 알아보는 등 다각도로 출연자를 검증하는 문화가 생겼다. 

실제로 한 연애 예능프로그램의 PD는 “출연을 시키기로 한 출연자가 녹화를 앞두고 클럽에서 다투는 일이 발생했었다. 출연자가 직접 제작진에게 사실을 말했다. 상황만 놓고 보면 사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혹여 차후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해 출연을 만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MBC

또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 PD는는 “일반인 출연자 문제 관련 제작진의 책임이 막중해지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검증을 다양하게 한다. 직장에 직접 전화해 평소 행실을 알아보고, 출연자의 지인에게 연락을 걸어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과거에 연인에게 심각한 상처를 줬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다면 출연을 배제했다”며 “올바른 경우는 아니지만 행실이 약간 노는 느낌의 일반인인 경우에는 출연을 시키지 않기도 했다. 제작진의 감에 의존한 것이지만, 워낙 논란이 거세게 불면 프로그램 자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오디션은 출연 후에도 과거 행적 때문에 출연이 금지된다. 숱하게 많은 출연자들이 논란에 섰던 오디션에서는 특히 학교폭력과 연관된 경우가 많았다. 워낙 많은 출연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일일이 검증하기 힘든데, 이런 경우 어느 정도 순위권에 올라온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MBC ‘언더 나인틴’의 정창영 PD는 “출연자들을 검증하기 위해 작가들이 과거사진상위원회를 열었다. 당시 출연자들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 친구들한테 알 수 있는 것이다. 진솔하게 들었다”며 “57명 중에서 다섯 명 정도 바뀐 친구들이 있다. 10대들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들이 있을 것 같아서 세심하게 한 달 정도 제작진이 논의 끝에 처음 엔트리 외에 많은 친구들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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