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채권 투자의 매력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채권보다는 현금, 주식 비중 확대가 더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1일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해 "지난해 이후 올해도 주식과 채권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자산배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안전자산으로서 채권의 역할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등 연내 '노 랜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통화정책 기조의 급격한 완화 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 중이다. 연초 챗GPT로 시작된 AI 열풍이 엔비디아 관련주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도 확대되는 양상. 1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데다가 향후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되고 있어 미국과 한국 주식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하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반면 현재 미국채 장단기 금리는 초단기 금리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채권보다는 현금 보유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선진국 국채, 미국 국채, 유럽 국채, 한국 국채 등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그는 선진국 국채와 관련해 "당분간 금리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4분기에는 2024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할 전망"이라면서 "초단기금리 대비 낮은 채권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3분기까지 채권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 국채에 대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마무리됐다는 판단이며 높은 가계부채 부담과 중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여타 국가와 달리 성장률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예상 전제 하에 3분기 중 단기채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것을 권고했다. 한편 하 애널리스트는 환율과 관련해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됨에 따라 경상수급이 호전될 전망이고 부채한도 협상 합의에 따른 안도로 6월 원달러 환율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채권의 시대’ 저무나…”6월, 현금과 주식 비중 늘려라”

증시, 엔비디아 등 AI관련주부터 반도체주까지 온기 확산
美국채 장단기 금리 초단기 대비 낮아...현금보유가 효과적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6.01 08:53 의견 0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채권 투자의 매력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채권보다는 현금, 주식 비중 확대가 더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1일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해 "지난해 이후 올해도 주식과 채권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자산배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안전자산으로서 채권의 역할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등 연내 '노 랜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통화정책 기조의 급격한 완화 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 중이다. 연초 챗GPT로 시작된 AI 열풍이 엔비디아 관련주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도 확대되는 양상.

1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데다가 향후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되고 있어 미국과 한국 주식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하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반면 현재 미국채 장단기 금리는 초단기 금리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채권보다는 현금 보유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선진국 국채, 미국 국채, 유럽 국채, 한국 국채 등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그는 선진국 국채와 관련해 "당분간 금리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4분기에는 2024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할 전망"이라면서 "초단기금리 대비 낮은 채권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3분기까지 채권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 국채에 대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마무리됐다는 판단이며 높은 가계부채 부담과 중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여타 국가와 달리 성장률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예상 전제 하에 3분기 중 단기채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것을 권고했다.

한편 하 애널리스트는 환율과 관련해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됨에 따라 경상수급이 호전될 전망이고 부채한도 협상 합의에 따른 안도로 6월 원달러 환율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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