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산문화재단
중국 작가 옌롄커가 한국 작가 중 눈여겨 본 작가로 황석영을, 청년 작가로는 김애란을 꼽았다.
12일 오전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세계작가와의 대화’ 첫 번째 주인공인 옌롄커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옌롄커는 중국 사회가 감추고 싶어하는 현실적 모습들을 풍자하고 꼬집으면서 중국 기득권층을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작가로도 꼽힌다.
옌롄커는 앞서서도 김애란 작가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옌롄커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청년작가가 김애란이라 말한 것”이라며 80년대 이후 태어난 작가 중 꼽은 것이라 정정했다. 그러면서 옌롄커는 김애란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로 “김 작가의 ‘달려라 아비’를 우연히 읽게 됐는데 그 소설에서 강인한 힘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아주 섬세한 감성을 느꼈다. 그래서 이 소설을 보고 8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 동년배 작가들보다 ‘훨씬 힘있게 잘 쓰는 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애란 작가에 대해 착실하고 성실하게 글을 써나간다고 생각했다는 옌롄커는 무엇보다 단편을 굉장히 잘 쓴다고 극찬했다. 그는 다만 중국에 번역된 한국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지 않아 많이 접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그 중 ‘채식주의자’ 한강 작가 및 황석영 작가 작품들을 인상깊게 봤다고 덧붙였다.
옌롄커는 이날 저녁 교보인문학석강을 비롯해 13일, 연세대 및 고려대에서 강연회를 갖고 독자들과 만난다.
옌롄커는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 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제 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 3회 라오서문학상을 비롯한 20여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독자들과의 첫만남은 2008년 출간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통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