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파마머리를 하고 땡땡이 스카프를 한 똥 선생은 개성 강한 악역들이 난무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유일한 캐릭터다. 김희원은 능글맞은 연기가 똥 선생의 매력을 한층 높인 결과다. 일부러 웃기려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김희원이지만,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똥 선생은 내기 바둑 세계에서 내기는 하지 않고, 주선만 하는 관전 바둑의 대가다. 누나의 복수를 위해 뛰어든 귀수와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연결시켜주며 조력자로 활약한다. ‘타짜’의 고광렬(유해진 분), ‘신의 한 수’의 꽁수(김인권 분) 등 주인공 옆에서 유쾌함을 불어넣던 많은 조연들이 떠오르는 역할이지만, 김희원은 차별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며 연기했다. “기존의 주인공 옆에 있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은 귀수와 같이 다닌다고 해서 그와 꼭 친해져야 할 필요도 없고, 복수를 도와줄 필요도 없지 않다는 것이었다. 돈만 벌면 되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주인공과 정이 들고, 그래서 괜히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신파는 유치하니 하지 말자는 기준을 세웠다” 귀수 역을 맡은 권상우와의 ‘브로맨스’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주인공과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존재감을 남길 수도 있었지만, 우연히 만난 인물과 깊은 정을 나누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살면서 누군가와 ‘브로맨스’를 진하게 경험하는 일이 얼마나 있겠나. 각자 먹고살기 바쁘다. 그런 걸 괜히 강조하면 오히려 부담스럽다. 친한 친구사이에도 결정적인 순간 배신할 수 있는데, 귀수와 똥선생은 오죽하겠나. 연기할 때만큼은 현실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 ‘케미스트리’는 나중에 관객들이 보고 판단해 줄 몫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희원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만 해도 똥 선생의 캐릭터는 지금처럼 담백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희원이 출연을 고사하면서까지 확고한 신념을 보여줬고, 이에 리건 감독이 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 적절한 균형을 잡는 선에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기로 합의했다.  “사실 처음 대본에서는 누가 봐도 ‘감초 역할’이었다. 다른 캐릭터들이 워낙 강렬하지 않나. 근데 똥 선생의 대사는 코믹하고, 무거운 영화에 살짝 가벼움을 가미하는 전형적인 역할이었다. 그래서 하기 싫었다. 내가 하면 이전의 역할들과 똑같아질 것 같았다. 감독님께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그런 것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해 달라’라고 하시더라. 막상 나까지 어둡게 하려고 하니, 그러면 영화가 너무 무거워질 것 같더라. 어느 정도의 유쾌함까지는 표현을 해줬어야만 했다. ‘조금만 웃기자’라는 애매한 포지션이 결론이었다” 김희원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의 만화 같은 매력은 살리되, 현실감은 놓치지 않는 똥 선생의 균형감 있는 코믹 연기는 어두운 ‘신의 한 수: 귀수편’과도 적당하게 어울렸다. 무거운 전개가 이어지다가도 똥 선생의 유쾌한 활약이 곳곳에 숨 쉴 틈을 만들어낸다.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웃음을 주고 싶었다던 그의 바람이 적절하게 구현된 셈이다. “말이 좋아 ‘도장 깨기 액션’이지, 게임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챕터 1,2,3를 거쳐 최종 보스를 깨는 영화다. 만화처럼 화려한 걸 해 봤다는 만족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공감대 형성을 하려면 똥 선생 같은 역할이 현실감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②편으로 이어짐

[마주보기①] 김희원,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브로맨스’ 거부한 이유

“주인공 옆에 있는 뻔한 조연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1.19 08:51 의견 0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파마머리를 하고 땡땡이 스카프를 한 똥 선생은 개성 강한 악역들이 난무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유일한 캐릭터다. 김희원은 능글맞은 연기가 똥 선생의 매력을 한층 높인 결과다. 일부러 웃기려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김희원이지만,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똥 선생은 내기 바둑 세계에서 내기는 하지 않고, 주선만 하는 관전 바둑의 대가다. 누나의 복수를 위해 뛰어든 귀수와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연결시켜주며 조력자로 활약한다. ‘타짜’의 고광렬(유해진 분), ‘신의 한 수’의 꽁수(김인권 분) 등 주인공 옆에서 유쾌함을 불어넣던 많은 조연들이 떠오르는 역할이지만, 김희원은 차별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며 연기했다.

“기존의 주인공 옆에 있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은 귀수와 같이 다닌다고 해서 그와 꼭 친해져야 할 필요도 없고, 복수를 도와줄 필요도 없지 않다는 것이었다. 돈만 벌면 되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주인공과 정이 들고, 그래서 괜히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신파는 유치하니 하지 말자는 기준을 세웠다”

귀수 역을 맡은 권상우와의 ‘브로맨스’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주인공과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존재감을 남길 수도 있었지만, 우연히 만난 인물과 깊은 정을 나누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살면서 누군가와 ‘브로맨스’를 진하게 경험하는 일이 얼마나 있겠나. 각자 먹고살기 바쁘다. 그런 걸 괜히 강조하면 오히려 부담스럽다. 친한 친구사이에도 결정적인 순간 배신할 수 있는데, 귀수와 똥선생은 오죽하겠나. 연기할 때만큼은 현실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 ‘케미스트리’는 나중에 관객들이 보고 판단해 줄 몫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희원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만 해도 똥 선생의 캐릭터는 지금처럼 담백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희원이 출연을 고사하면서까지 확고한 신념을 보여줬고, 이에 리건 감독이 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 적절한 균형을 잡는 선에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기로 합의했다. 

“사실 처음 대본에서는 누가 봐도 ‘감초 역할’이었다. 다른 캐릭터들이 워낙 강렬하지 않나. 근데 똥 선생의 대사는 코믹하고, 무거운 영화에 살짝 가벼움을 가미하는 전형적인 역할이었다. 그래서 하기 싫었다. 내가 하면 이전의 역할들과 똑같아질 것 같았다. 감독님께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그런 것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해 달라’라고 하시더라. 막상 나까지 어둡게 하려고 하니, 그러면 영화가 너무 무거워질 것 같더라. 어느 정도의 유쾌함까지는 표현을 해줬어야만 했다. ‘조금만 웃기자’라는 애매한 포지션이 결론이었다”

김희원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의 만화 같은 매력은 살리되, 현실감은 놓치지 않는 똥 선생의 균형감 있는 코믹 연기는 어두운 ‘신의 한 수: 귀수편’과도 적당하게 어울렸다. 무거운 전개가 이어지다가도 똥 선생의 유쾌한 활약이 곳곳에 숨 쉴 틈을 만들어낸다.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웃음을 주고 싶었다던 그의 바람이 적절하게 구현된 셈이다.

“말이 좋아 ‘도장 깨기 액션’이지, 게임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챕터 1,2,3를 거쳐 최종 보스를 깨는 영화다. 만화처럼 화려한 걸 해 봤다는 만족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공감대 형성을 하려면 똥 선생 같은 역할이 현실감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②편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