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는 어느 날 회사에서 브리핑영업을 하러 온 설계사를 통해 상품 설명 및 권유를 받게 됐다. 해당 상품은 KDB생명의 ‘KDB든든한인생플랜유니버셜종신보험’으로 확정금리에 복리까지 너무도 좋아 보이는 상품이었다. 또 가입을 하면 해외항공권과 숙박권을 제공한다고 했다. 선물에 혹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공짜는 없다는 생각에 일단 고심해 보기로 했다. #주부인 B씨는 최근 육아특강을 들으러 갔다가 금융 교육을 받고 재테크에 좋은 상품이라며 역시 KDB생명의 ‘KDB든든한인생플랜유니버셜종신보험’ 상품을 소개받았다. 현장에서 가입하면 평균 4%금리 혜택을 더 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상담만 완료해도 고급물티슈를 두 박스나 선물로 준다고 했다. 강연자는 본인은 보험사 사람이 아니라 정말 좋아서 본인도 가입한 상품이라며 산업은행, 국책은행 계열사이니 절대 걱정 없는 회사의 상품이라고 까지 설명했다. KDB생명 사옥 KDB생명의 과도한 브리핑 영업이 보험모집 질서를 흐리고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브리핑영업이란 관공서나 기업체에 방문해 저축성 재테크상품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식의 영업 방식이다. 우선 보험업법 제98조(특별이익의 제공금지)에 따르면 보험계약의 체결 또는 모집에 종사하는 자는 그 체결 또는 모집과 관련해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특별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해선 안된다. 현행 보험업법 시행령은 1년치 보험료의 10%나 3만원 중 적은 금액을 초과한 금품 제공은 특별이익으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항공권이나 고급물티슈 등은 어느 누가 봐도 과도한 경품이다. 상품 설명시에는 2.75% 확정금리, 복리, 비과세 등 유리한 부분은 강조하고 반복 설명하는 반면 해지환급금이나 중도해지시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이나 유의해야 할 부분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불완전판매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상품설명이 끝난 후 가입상담을 위한 개인정보처리동의서와 함께 나눠준 상품설명서는 버젓이 ‘내부 교육용’ 자료라고 쓰여 있었다. 내부 교육용 자료는 말 그대로 설계사들을 교육할 목적이지 고객들 상대로 영업용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유출을 금하도록 하고 있다. 뷰어스 DB 이 같은 탓인지 실제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가 100건 이상인 곳 중에서는 KDB생명이 35.2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책은행 계열사라 탄탄하다는 강연자의 말도 사실상 의구심이 드는 대목일 수밖에 없다. KDB생명은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네 번째다. 지난 2010년 부실 우려가 불거진 당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한 뒤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산은이 제시한 최저입찰가 이상을 제시한 매수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그간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온데다 IFRS17 도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향후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라며 “현재도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가지고 브리핑영업을 하는 것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험사도 부담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KDB생명에 가입하는 소비자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과도한 경품으로 소비자를 현혹시켜 영업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불완전판매만 양산할 뿐 ‘제 살 깎아먹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KDB생명, 도 넘은 브리핑 영업…소비자 안중에 없나

과도한 경품내걸고 유리한 설명만 강조 설명
국책은행 계열사라 탄탄?…현실은 언제 팔릴지 모르는 회사

주가영 기자 승인 2019.11.19 13:48 의견 0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는 어느 날 회사에서 브리핑영업을 하러 온 설계사를 통해 상품 설명 및 권유를 받게 됐다. 해당 상품은 KDB생명의 ‘KDB든든한인생플랜유니버셜종신보험’으로 확정금리에 복리까지 너무도 좋아 보이는 상품이었다. 또 가입을 하면 해외항공권과 숙박권을 제공한다고 했다. 선물에 혹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공짜는 없다는 생각에 일단 고심해 보기로 했다.

#주부인 B씨는 최근 육아특강을 들으러 갔다가 금융 교육을 받고 재테크에 좋은 상품이라며 역시 KDB생명의 ‘KDB든든한인생플랜유니버셜종신보험’ 상품을 소개받았다. 현장에서 가입하면 평균 4%금리 혜택을 더 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상담만 완료해도 고급물티슈를 두 박스나 선물로 준다고 했다. 강연자는 본인은 보험사 사람이 아니라 정말 좋아서 본인도 가입한 상품이라며 산업은행, 국책은행 계열사이니 절대 걱정 없는 회사의 상품이라고 까지 설명했다.

KDB생명 사옥


KDB생명의 과도한 브리핑 영업이 보험모집 질서를 흐리고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브리핑영업이란 관공서나 기업체에 방문해 저축성 재테크상품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식의 영업 방식이다.

우선 보험업법 제98조(특별이익의 제공금지)에 따르면 보험계약의 체결 또는 모집에 종사하는 자는 그 체결 또는 모집과 관련해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특별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해선 안된다. 현행 보험업법 시행령은 1년치 보험료의 10%나 3만원 중 적은 금액을 초과한 금품 제공은 특별이익으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항공권이나 고급물티슈 등은 어느 누가 봐도 과도한 경품이다.

상품 설명시에는 2.75% 확정금리, 복리, 비과세 등 유리한 부분은 강조하고 반복 설명하는 반면 해지환급금이나 중도해지시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이나 유의해야 할 부분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불완전판매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상품설명이 끝난 후 가입상담을 위한 개인정보처리동의서와 함께 나눠준 상품설명서는 버젓이 ‘내부 교육용’ 자료라고 쓰여 있었다. 내부 교육용 자료는 말 그대로 설계사들을 교육할 목적이지 고객들 상대로 영업용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유출을 금하도록 하고 있다.

뷰어스 DB


이 같은 탓인지 실제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가 100건 이상인 곳 중에서는 KDB생명이 35.2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책은행 계열사라 탄탄하다는 강연자의 말도 사실상 의구심이 드는 대목일 수밖에 없다. KDB생명은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네 번째다. 지난 2010년 부실 우려가 불거진 당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한 뒤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산은이 제시한 최저입찰가 이상을 제시한 매수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그간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온데다 IFRS17 도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향후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라며 “현재도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가지고 브리핑영업을 하는 것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험사도 부담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KDB생명에 가입하는 소비자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과도한 경품으로 소비자를 현혹시켜 영업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불완전판매만 양산할 뿐 ‘제 살 깎아먹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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