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마슐량 마라샹궈'와 농심 '마라샹구리'. 사진=오뚜기,농심
마라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라면 업계에서도 ‘얼얼한 맛’ 맞대결이 펼쳐진다. 마라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마라 라면’으로 마라 맛 주 소비층인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다양한 연령대로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28일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 신제품으로 ‘마라샹궈’ 용기면을 출시했다. ‘마슐랭’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마슐랭 마라탕면’ 후속 제품이다. 오뚜기는 마라 열풍이 확산됨에 따라 마라탕면과 마라샹궈를 연이어 출시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마라맛을 라면에 접목한 ‘마슐랭’은 짜장라면 ‘짜슐랭’의 뒤를 잇는 브랜드로,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2종으로 구색을 갖췄다. 오뚜기는 마라 열풍에 발맞춰 ‘마슐랭’ 외에도 다양한 마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컵누들 마라탕’은 누적 판매량이 900만개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맵기와 얼얼함을 강화한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 2단계’를 출시하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을 다양한 유형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마슐랭’ 두번째 제품으로 마라샹궈 용기면을 출시했다”며 “현재 ‘마슐랭’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봉지라면이나 신제품 출시 등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도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선보였다. 사천식 마라볶음면 ‘마라샹궈’를 자작한 국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마라 맛이 보편적인 취향으로 확산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했다. 농심은 대중적인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산초 베이스 마라향과 돈골 맛을 조합하고, 목이버섯·청경채 건더기로 시각적 완성도와 식감을 강화했다.
농심 관계자는 “마라가 특별한 외식 메뉴에서 일상적인 먹거리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맛을 선보이기 위해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출시했다”면서 “전작인 푸팟퐁구리, 김치짜구리와 같은 맥락의 너구리 파생제품으로, 브랜드 고유성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팔도 역시 지난 3월 신규 라면 브랜드 ‘마라왕’을 론칭하고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다. ‘쿨(Cool)한 마라맛’ 콘셉트가 특징으로 차가운 면과 어울리는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향신료로 인한 진입장벽도 낮췄다. 팔도는 국물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브랜드를 확장하고 마라 라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식품외식업계 전반에서는 마라 맛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탕화쿵푸, 소림마라, 라화쿵부 등 마라탕 전문 프랜차이즈는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으며, 굽네 ‘마라천왕’과 피자알볼로 ‘마라 치즈오븐스파게티’ 등 치킨·피자 프랜차이즈도 마라 맛을 담은 신메뉴를 출시했다. 간편식과 스낵, 단백질 제품 등에도 ‘마라’가 활용되고 있다. 라면 업계 역시 10·20 세대를 겨냥해 마라 수요 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라를 즐기는 주요 소비자가 학생층과 젊은층인 만큼, 이들이 많이 찾는 편의점에서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용기면 형태를 먼저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