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은행과 보험사들이 고수익 시장을 모두 증권사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당국의 정책으로 고수익상품 판매가 제한 된데다 최근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퇴직연금시장까지 노리고 있어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빚은 해외금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은 은행과 보험사에서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금지했다. 사모펀드 최소 투자액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했다. 이로 인해 고난도 사모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일부 고객이 증권사로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계열의 증권회사의 경우 복합 점포에서 은행 고객들의 상품 수요를 증권에서 바로 받을 수 있어 반사이익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판매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시장 진입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높은 수익률은 물론 수수료까지 인하하고 나섰다. 앞으로 퇴직금제도가 없어지고 퇴직연금제도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미리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약 190조원이던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에 2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단 1%라도 수익을 얻으려는 소비자들은 은행, 보험사에서 고난도 사모펀드를 가입할 수 없으니 증권사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퇴직연금도 마찬가지로 운용관리 수수료 면제 혜택의 경우 퇴직하고 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겐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는 은행·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연금저축 상품과는 달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또 DLF 손실 사태 이후 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파생상품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퇴직연금 등 고수익시장 증권사에 모조리 뺏길 판, 은행-보험사 울상

일부 증권사 주가연계증권 판매 확대 논의 및 공격적 퇴직연금 시장 진입

주가영 기자 승인 2019.11.26 11:41 | 최종 수정 2019.12.23 10:07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은행과 보험사들이 고수익 시장을 모두 증권사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당국의 정책으로 고수익상품 판매가 제한 된데다 최근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퇴직연금시장까지 노리고 있어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빚은 해외금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은 은행과 보험사에서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금지했다. 사모펀드 최소 투자액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했다.

이로 인해 고난도 사모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일부 고객이 증권사로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계열의 증권회사의 경우 복합 점포에서 은행 고객들의 상품 수요를 증권에서 바로 받을 수 있어 반사이익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판매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시장 진입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높은 수익률은 물론 수수료까지 인하하고 나섰다. 앞으로 퇴직금제도가 없어지고 퇴직연금제도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미리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약 190조원이던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에 2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단 1%라도 수익을 얻으려는 소비자들은 은행, 보험사에서 고난도 사모펀드를 가입할 수 없으니 증권사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퇴직연금도 마찬가지로 운용관리 수수료 면제 혜택의 경우 퇴직하고 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겐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는 은행·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연금저축 상품과는 달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또 DLF 손실 사태 이후 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파생상품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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