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서는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연임 여부가 금융계 안팎 관심사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사 숏리스트를 확정한 상태에서 오는 13일 회장 추천을 앞두고 있는 탓이다. 이는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일정이다. 애초 19일로 예정되어 있던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의 회장 추천은 채용비리 1심 결과가 18일로 예정되자 13일로 앞당겨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위원회도 조 회장 연임 시 법적리스트 우려 의견을 전달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외압을 차단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며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외부에 비공개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명성 여부에 촉각이 모였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추위가 공정성과 독립성을 강조했지만 회장 추천 일정을 앞당기는 등 불투명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조 회장 연임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 후 그간 논의 과정 등을 포함한 결과물을 공식적으로 외부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회추의의 회장 선임 과정 비공개 결정에 대해서 금융계 시선은 곱지 않다. 무엇보다 회장 후보 추천 일정이 종전보다 앞당겨 진 것에 대해 채용비리 1심 재판 결과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지주 전임 회장의 경우 임기만료를 2개월 앞둔 1월 19일에 최종후보가 선정되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한 달 여 가량 앞당겨진 12월 13일에 회장 추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 금융감독위원회, 조용병 회장 연임 시 법적리스크 우려 의견 전달 이에 앞서 금융감독위원회(이하 금감원)는 조용병 신한음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법적 리스크가 우려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오후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에 참여하는 사회이사들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신한지주 지배구조와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 및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감독하는 사회이사로서의 책무를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원의 의견 전달은 회추위 회장 추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감독 당국의 의무일 뿐인 탓이다. 실제 금감원 역시 “의견 전달은 당연한 소임이며 후보 선정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므로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금융계 안팎에서 조 회장 연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재판이 연임에 결격사유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조 회장의 실적에 대해 언급해 볼 필요가 있다. 조 회장은 다양한 부문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재무지향점 자기자본이익률 10%를 올해 상반기에 조기 달성하는 등 영역을 넓게 확장했다. 명확히 해야 할 면이 남아있지만 오렌지라이프(전 ING),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 하면서 부문 간의 균형을 이루는 성과도 거두었다. 더불어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896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20%까지 글로벌 수익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1등 사업부문을 차지한 계열사도 찾아 볼 수 없어 성과 면에서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재판 결과 연임에 영향 없을 듯 조 회장의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 관련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문서증거조사와 조 회장을 비롯한 인사담당 부행장 윤 모 씨, 인사실무자 2명 등 피고인들의 입장을 듣는다. 이후 오는 18일 검찰 구형을 거쳐 다음 달 중순 1심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 같은 재판 일정이 회추위의 회장 추천 일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무리는 아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 기간인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까지 하반기까지 지원자 30명에 대한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지원자 101명의 점수를 조작했다. 2016년 9월에는 라응찬 전 회장으로부터 조카손자 나 모 씨에 대한 청탁을 받고 부정 합격시킨 의혹도 받고 있다. 특정 지인의 청탁을 받고 기준에 맞지 않는 지원자를 부정합격 시켰다는 것이 이번 재판의 핵심이다. 조용병 회장은 1957년 6월30일 충남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신한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33년 만에 은행장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이다. 인사부장과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사업담당 전무를 맡았다. 리테일부문·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맡았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법적리스크 우려” 금감원 의견에도 회장 추천 결심공판 앞으로 당겨

채용비리 재판 중 조용병 회장 연임 유력…금융권, 연임 성공 시 ‘법적리스크 3년’

주가영 기자 승인 2019.12.10 10:31 | 최종 수정 2019.12.23 10:11 의견 0
금융계에서는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연임 여부가 금융계 안팎 관심사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사 숏리스트를 확정한 상태에서 오는 13일 회장 추천을 앞두고 있는 탓이다. 이는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일정이다. 애초 19일로 예정되어 있던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의 회장 추천은 채용비리 1심 결과가 18일로 예정되자 13일로 앞당겨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위원회도 조 회장 연임 시 법적리스트 우려 의견을 전달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외압을 차단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며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외부에 비공개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명성 여부에 촉각이 모였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추위가 공정성과 독립성을 강조했지만 회장 추천 일정을 앞당기는 등 불투명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조 회장 연임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 후 그간 논의 과정 등을 포함한 결과물을 공식적으로 외부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회추의의 회장 선임 과정 비공개 결정에 대해서 금융계 시선은 곱지 않다. 무엇보다 회장 후보 추천 일정이 종전보다 앞당겨 진 것에 대해 채용비리 1심 재판 결과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지주 전임 회장의 경우 임기만료를 2개월 앞둔 1월 19일에 최종후보가 선정되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한 달 여 가량 앞당겨진 12월 13일에 회장 추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 금융감독위원회, 조용병 회장 연임 시 법적리스크 우려 의견 전달

이에 앞서 금융감독위원회(이하 금감원)는 조용병 신한음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법적 리스크가 우려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오후 “신한금융지주 회추위에 참여하는 사회이사들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신한지주 지배구조와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 및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감독하는 사회이사로서의 책무를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원의 의견 전달은 회추위 회장 추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감독 당국의 의무일 뿐인 탓이다. 실제 금감원 역시 “의견 전달은 당연한 소임이며 후보 선정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므로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금융계 안팎에서 조 회장 연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재판이 연임에 결격사유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조 회장의 실적에 대해 언급해 볼 필요가 있다. 조 회장은 다양한 부문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재무지향점 자기자본이익률 10%를 올해 상반기에 조기 달성하는 등 영역을 넓게 확장했다.

명확히 해야 할 면이 남아있지만 오렌지라이프(전 ING),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 하면서 부문 간의 균형을 이루는 성과도 거두었다. 더불어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896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20%까지 글로벌 수익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1등 사업부문을 차지한 계열사도 찾아 볼 수 없어 성과 면에서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재판 결과 연임에 영향 없을 듯

조 회장의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 관련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문서증거조사와 조 회장을 비롯한 인사담당 부행장 윤 모 씨, 인사실무자 2명 등 피고인들의 입장을 듣는다. 이후 오는 18일 검찰 구형을 거쳐 다음 달 중순 1심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 같은 재판 일정이 회추위의 회장 추천 일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무리는 아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 기간인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까지 하반기까지 지원자 30명에 대한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지원자 101명의 점수를 조작했다. 2016년 9월에는 라응찬 전 회장으로부터 조카손자 나 모 씨에 대한 청탁을 받고 부정 합격시킨 의혹도 받고 있다. 특정 지인의 청탁을 받고 기준에 맞지 않는 지원자를 부정합격 시켰다는 것이 이번 재판의 핵심이다.

조용병 회장은 1957년 6월30일 충남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신한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33년 만에 은행장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이다. 인사부장과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사업담당 전무를 맡았다. 리테일부문·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맡았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