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이냐 자유여행이냐는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을 갈 때 고민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패키지여행이었다. 해외 나가는 과정도 복잡했고, 정보를 얻기도 어려웠다.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방법이 제일 편안했고, 안전했고, 확실했다.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 등의 단어는 생소했고,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엄청난 도전 정신을 요구하는 여행이었다. 해외여행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자유여행을 가는 이들이 늘어났다. 가장 주요한 이유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획득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언어나 경제적인 부분만 어느 정도 해소되면, 어딜 가야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며,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제공됐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저가항공, 그리고 SNS의 발달은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감을 대폭 낮췄다. 동남아 지역 정도는 20, 30만원대 가격으로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숙박 및 현지 투어를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예약하며 현지 상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언어도 번역기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될 정도다. ‘나홀로 해외 자유여행족’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패키지여행은 ‘나이 많은 사람들만 가는 여행’으로 여겨지거나 ‘효도여행’용으로만 인식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패키지여행 중심으로 운영되던 여행사들은 폐업하거나 영업이익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2%가 줄었고, 모두투어는 반토막이 났으며, 탑항공, 더좋은여행 등은 문을 닫았다. 그런데 최근 자유여행자들이 이런 패키지여행을 찾기 시작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패키지여행을 가서 다시 자유여행을 하기 위함이다.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면 비행기 티켓값과 숙박비가 낮아진다. 일정 중에서 같이 움직일 수도 있지만, 따로 움직일 여지도 생긴다. 즉 가장 비싸게 치러야 하는 두 부분을 패키지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자유여행으로 돌린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사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에 1일 혹은 2일 자유여행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두 번째는 ‘모르는 곳’에 대한 사전 답사 성격이다. 언어, 문화, 지리 등을 잘 모르는 해외에서 자칫 혼자 혹은 한둘이 갈 때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나, 오지의 경우 그렇다. 잘 알려진 여행지라도 처음 가는 경우 패키지여행은 유용하다. 실제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유럽 여행 패키지로 대략적인 곳을 둘러본 후 특정 지역만 한 해 한곳씩 가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비행기 티켓 가격이 낮아져 가능한 일이다. 물론 아직도 패키지여행의 주요 고객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들이나, 단체 여행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자유여행자들의 패키지여행 활용을 포함해 패키지와 자유여행이 결합된 더 안전한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어느 형식으로 여행을 즐길지 선택의 재미가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여행 한담] 패키지 VS 자유여행…선택의 ‘묘’를 살려라

유명준 기자 승인 2019.12.13 10:25 | 최종 수정 2019.12.19 15:21 의견 0
 


패키지여행이냐 자유여행이냐는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을 갈 때 고민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패키지여행이었다. 해외 나가는 과정도 복잡했고, 정보를 얻기도 어려웠다.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방법이 제일 편안했고, 안전했고, 확실했다.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 등의 단어는 생소했고,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엄청난 도전 정신을 요구하는 여행이었다.

해외여행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자유여행을 가는 이들이 늘어났다. 가장 주요한 이유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획득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언어나 경제적인 부분만 어느 정도 해소되면, 어딜 가야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며,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제공됐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저가항공, 그리고 SNS의 발달은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감을 대폭 낮췄다. 동남아 지역 정도는 20, 30만원대 가격으로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숙박 및 현지 투어를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예약하며 현지 상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언어도 번역기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될 정도다. ‘나홀로 해외 자유여행족’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패키지여행은 ‘나이 많은 사람들만 가는 여행’으로 여겨지거나 ‘효도여행’용으로만 인식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패키지여행 중심으로 운영되던 여행사들은 폐업하거나 영업이익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2%가 줄었고, 모두투어는 반토막이 났으며, 탑항공, 더좋은여행 등은 문을 닫았다.

그런데 최근 자유여행자들이 이런 패키지여행을 찾기 시작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패키지여행을 가서 다시 자유여행을 하기 위함이다.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면 비행기 티켓값과 숙박비가 낮아진다. 일정 중에서 같이 움직일 수도 있지만, 따로 움직일 여지도 생긴다. 즉 가장 비싸게 치러야 하는 두 부분을 패키지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자유여행으로 돌린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사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에 1일 혹은 2일 자유여행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두 번째는 ‘모르는 곳’에 대한 사전 답사 성격이다. 언어, 문화, 지리 등을 잘 모르는 해외에서 자칫 혼자 혹은 한둘이 갈 때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나, 오지의 경우 그렇다. 잘 알려진 여행지라도 처음 가는 경우 패키지여행은 유용하다. 실제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유럽 여행 패키지로 대략적인 곳을 둘러본 후 특정 지역만 한 해 한곳씩 가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비행기 티켓 가격이 낮아져 가능한 일이다.

물론 아직도 패키지여행의 주요 고객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들이나, 단체 여행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자유여행자들의 패키지여행 활용을 포함해 패키지와 자유여행이 결합된 더 안전한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어느 형식으로 여행을 즐길지 선택의 재미가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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