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시청률은 프로그램 존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공공재의 성격을 띠는 지상파에게는 필요와 의미만으로 프로그램이 이어질 때도 있다. 최근 KBS가 시사프로그램을 축소하자 의무를 져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KBS는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과 ‘KBS 스페셜’을 폐지를 감행했다. 특히 36년 동안 공영 방송 KBS에서 대표적인 정통 탐사보도프로그램의 역할을 하던 ‘추적 60분’의 종영이 준 충격이 컸다.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던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화제성에 밀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공영 방송의 ‘역할론’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KBS 김덕재 제작1 본부장은 “KBS의 상징과 같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없애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시사프로그램 퇴조는 절대 아니다. 형식상 현 시대와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가지만 변화할 곳에는 변화를 줘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상파의 한 PD는 “최근 수익 구조가 위기에 처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완고하게 필요성만 주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시사 프로그램까지는 아니지만 교양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변화 기조가 생기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설명하면서도 “시사 교양프로그램은 센 아이템들에 대한 관심은 높을 때가 있지만 시청률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복잡한 현안들을 알리거나 꼭 필요한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 수익 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영역이다”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능프로그램 또한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제작 방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시즌제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긴 호흡의 프로그램이 줄어드는 추세다. 케이블에서 활발하던 시즌제 예능이 최근 지상파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MBC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선을 넘는 녀석들’을 시즌제로 부활시켰다. 또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2 ‘살림하는 남자 시즌2’, KBS2 ‘대화의 희열2’ 등 다수의 예능들이 시즌제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럼에도 긴 호흡의 프로그램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런닝맨’의 정철민 PD는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기 때문에 PD들이 시즌제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시즌제의 장점을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런닝맨’은 매주 다져 온 호흡으로 자연스러운 매력이 크다. 시즌제로 제작을 하게 되면 멤버 변경이 생길 수도 있고, 이런 장점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어도 새로운 예능인 발굴 등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정 PD는 “관찰 예능과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신인들이 갑자기 등장해 매력을 보여주기가 힘들다. 하지만 예능이나 방송은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고 소개를 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런닝맨’의 경우 출연진 호흡이 탄탄하기 때문에 유명인이 아닌 신인들의 기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View 기획┃장수 프로의 위기③] “변화 불가피” vs “의미 중요” 장수 프로의 딜레마

“시사프로그램, 꼭 필요한 역할들 소화…수익 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영역이다”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22 10:00 | 최종 수정 2019.12.23 15:32 의견 0
사진=KBS


시청률은 프로그램 존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공공재의 성격을 띠는 지상파에게는 필요와 의미만으로 프로그램이 이어질 때도 있다. 최근 KBS가 시사프로그램을 축소하자 의무를 져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KBS는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과 ‘KBS 스페셜’을 폐지를 감행했다. 특히 36년 동안 공영 방송 KBS에서 대표적인 정통 탐사보도프로그램의 역할을 하던 ‘추적 60분’의 종영이 준 충격이 컸다.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던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화제성에 밀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공영 방송의 ‘역할론’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KBS 김덕재 제작1 본부장은 “KBS의 상징과 같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없애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시사프로그램 퇴조는 절대 아니다. 형식상 현 시대와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가지만 변화할 곳에는 변화를 줘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상파의 한 PD는 “최근 수익 구조가 위기에 처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완고하게 필요성만 주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시사 프로그램까지는 아니지만 교양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변화 기조가 생기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설명하면서도 “시사 교양프로그램은 센 아이템들에 대한 관심은 높을 때가 있지만 시청률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복잡한 현안들을 알리거나 꼭 필요한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 수익 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는 영역이다”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능프로그램 또한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제작 방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시즌제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긴 호흡의 프로그램이 줄어드는 추세다. 케이블에서 활발하던 시즌제 예능이 최근 지상파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MBC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선을 넘는 녀석들’을 시즌제로 부활시켰다. 또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2 ‘살림하는 남자 시즌2’, KBS2 ‘대화의 희열2’ 등 다수의 예능들이 시즌제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럼에도 긴 호흡의 프로그램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런닝맨’의 정철민 PD는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기 때문에 PD들이 시즌제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시즌제의 장점을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런닝맨’은 매주 다져 온 호흡으로 자연스러운 매력이 크다. 시즌제로 제작을 하게 되면 멤버 변경이 생길 수도 있고, 이런 장점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어도 새로운 예능인 발굴 등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정 PD는 “관찰 예능과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신인들이 갑자기 등장해 매력을 보여주기가 힘들다. 하지만 예능이나 방송은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고 소개를 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런닝맨’의 경우 출연진 호흡이 탄탄하기 때문에 유명인이 아닌 신인들의 기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