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프레스콜 티켓 판매합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공연 프레스콜(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기자들을 초청해서 일부 장면을 시연하는 행사) 티켓을 판매한다는 황당한 거래 글이 목격된다. 이 ‘티켓’이라는 정체불명의 현물은 사실상 판매자가 부르는 게 가격이다. 공연에 따라, 혹은 출연 배우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앞서 한 뮤지컬의 프레스콜 초대권 또는 입장권을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던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의 내용에는 “내일 2시에 열리는 뮤지컬 OO의 프레스콜 초대권 또는 입장권 삽니다. 동반인도 괜찮습니다. 양도 가능하신 분은 안심번호로 문자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최근에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종종 올라와 업계 관계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례로 배우 강하늘이 출연하는 연극 ‘환상동화’의 프레스콜 티켓 거래 시도가 있었다. 이 판매자는 자신을 기자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프레스콜 참가 신청을 한 뒤, 이를 트위터를 통해 판매하고자 했다. 현장에서 신청 매체 명단의 확인이 허술하다는 맹점을 이용해 “명함을 놓고 왔다” “내가 OO매체 OOO다”라고 말하면 입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부른 티켓 가격은 15만원이다.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 의문이지만, 실제로 앞서 수차례 이런 움직임이 있어왔다. 뮤지컬 ‘아가사’ 연습 현장은 취재진에게 공개된 자리였는데, 이곳에 기자 명함을 제시하고 들어간 한 배우의 팬 때문에 작은 소동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 2011년 연극 ‘국화꽃향기’ 제작발표회에서 기자 신분이라 밝힌 한 남성은 보도자료와 함께 주어진, 약 90만원여에 달하는 수십 장의 티켓을 편취하기도 했다. 홍보사는 해당 티켓 일련번호를 모두 무효화시키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영화라도 해서 다를 바 없다. 몇 해 전 영화 시사회에는 출연 배우의 팬으로 보이는 이들이 일명 ‘대포 카메라’(대포처럼 긴 망원 렌즈가 달린 고성능 사진기)를 들고 사진 기자인냥 행세하는 것이 여러 차례 목격돼 상영관 앞에 경호원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실제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프레스콜 티켓’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언론은 대상으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사전 신청을 받고, 신청 매체(기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된다. 더구나 홍보를 목적으로 한 행사라 입장에 따른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이런 가상의 ‘티켓’이 거래되는 건 일반인에겐 공개되지 않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결국 잘못된 팬심이 이런 거래를 촉발하는 셈이다.  ‘환상동화’ 제작사는 “판매자에게 먼저 프레스에게 공지된 바와 같이 ‘환상동화 프레스콜은 기자 본인 신분증 혹은 실물명함과 본인 확인이 되어야만 입장 가능하다’ ‘구두로 매체와 이름을 말한 후는 입장할 수 없다’ ‘잘못된 방법으로 프레스 권한을 판매하는 것은 범법 행위다’라고 강경대응을 했고 이후 판매자는 글을 내렸다”면서 “이번 프레스콜 이전부터 사전 검토를 철저하게 했고, 행사 당일에도 철저한 매체 및 본인 확인을 통해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초점] 기자 사칭 多…실체 없는 ‘공연 프레스콜 티켓’, 15만원에 거래

정체 알 수 없는 '가상'의 매체 난무, 업계 관계자들 몸살

박정선 기자 승인 2020.01.08 09:25 | 최종 수정 2020.01.15 13:36 의견 0
사진=픽사베이

“프레스콜 티켓 판매합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공연 프레스콜(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기자들을 초청해서 일부 장면을 시연하는 행사) 티켓을 판매한다는 황당한 거래 글이 목격된다. 이 ‘티켓’이라는 정체불명의 현물은 사실상 판매자가 부르는 게 가격이다. 공연에 따라, 혹은 출연 배우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앞서 한 뮤지컬의 프레스콜 초대권 또는 입장권을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던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의 내용에는 “내일 2시에 열리는 뮤지컬 OO의 프레스콜 초대권 또는 입장권 삽니다. 동반인도 괜찮습니다. 양도 가능하신 분은 안심번호로 문자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최근에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종종 올라와 업계 관계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례로 배우 강하늘이 출연하는 연극 ‘환상동화’의 프레스콜 티켓 거래 시도가 있었다. 이 판매자는 자신을 기자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프레스콜 참가 신청을 한 뒤, 이를 트위터를 통해 판매하고자 했다. 현장에서 신청 매체 명단의 확인이 허술하다는 맹점을 이용해 “명함을 놓고 왔다” “내가 OO매체 OOO다”라고 말하면 입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부른 티켓 가격은 15만원이다.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 의문이지만, 실제로 앞서 수차례 이런 움직임이 있어왔다. 뮤지컬 ‘아가사’ 연습 현장은 취재진에게 공개된 자리였는데, 이곳에 기자 명함을 제시하고 들어간 한 배우의 팬 때문에 작은 소동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 2011년 연극 ‘국화꽃향기’ 제작발표회에서 기자 신분이라 밝힌 한 남성은 보도자료와 함께 주어진, 약 90만원여에 달하는 수십 장의 티켓을 편취하기도 했다. 홍보사는 해당 티켓 일련번호를 모두 무효화시키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영화라도 해서 다를 바 없다. 몇 해 전 영화 시사회에는 출연 배우의 팬으로 보이는 이들이 일명 ‘대포 카메라’(대포처럼 긴 망원 렌즈가 달린 고성능 사진기)를 들고 사진 기자인냥 행세하는 것이 여러 차례 목격돼 상영관 앞에 경호원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실제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프레스콜 티켓’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언론은 대상으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사전 신청을 받고, 신청 매체(기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된다. 더구나 홍보를 목적으로 한 행사라 입장에 따른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이런 가상의 ‘티켓’이 거래되는 건 일반인에겐 공개되지 않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결국 잘못된 팬심이 이런 거래를 촉발하는 셈이다. 

‘환상동화’ 제작사는 “판매자에게 먼저 프레스에게 공지된 바와 같이 ‘환상동화 프레스콜은 기자 본인 신분증 혹은 실물명함과 본인 확인이 되어야만 입장 가능하다’ ‘구두로 매체와 이름을 말한 후는 입장할 수 없다’ ‘잘못된 방법으로 프레스 권한을 판매하는 것은 범법 행위다’라고 강경대응을 했고 이후 판매자는 글을 내렸다”면서 “이번 프레스콜 이전부터 사전 검토를 철저하게 했고, 행사 당일에도 철저한 매체 및 본인 확인을 통해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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