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결혼 이야기' '더 킹: 헨리 5세' 포스터 마틴 스콜세지, 마이클 베이, 알폰소 쿠아론, 노아 바움백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거장들이 넷플릭스로 향했다. 이들 모두 이름에 맞는 걸출한 작품들을 내놓으며 넷플릭스의 위상을 높였다. 오리지널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 신뢰의 시선으로 뒤바뀌지 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9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의 활약은 놀라웠다. 마블 영화에 대한 비난을 가하며 전통주의적인 시각을 고수한 마틴 스콜세지는 넷플릭스를 통해 3시간 분량의 ‘아이리시맨’을 만들어내며, ‘시네마’의 의미를 증명해냈다. 액션 거장 마이클 베이는 전 세계를 누비며 촬영한 놀라운 액션 시퀀스를 ‘6언더그라운드’ 안에 담아냈으며, 노아 바움백은 ‘결혼 이야기’를 통해 관계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들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부른 뜨거운 논란들은 넷플릭스 영화와 극장 사이의 입장 차이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예가 되곤 했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제작비 600억을 투자해 만든 영화로, 공개 당시 극장 동시 개봉을 시도했지만 멀티플렉스들의 거부로 대한극장과 같은 일부 일반 극장에서만 ‘옥자’를 만날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홀드백(한 편의 영화가 다른 수익 과정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길게 두지 않으려 애를 썼으며, CGV는 ‘옥자’가 온라인과 극장 동시 개봉을 하기 때문에 상영을 하지 않겠다며, 넷플릭스가 불러 올 생태계 위협을 경계했다. 영화제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 ‘칸 국제영화제’가 극장 개봉 영화만 평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옥자’에게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못했고, 이에 넷플릭스 영화는 그 자체로 한계를 가지는 듯 보였다. 이렇듯 논란만 부르던 넷플릭스 영화가 불과 4년 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봉 감독을 시작으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마틴 스콜세지, 마이클 베이 감독 등 거장들을 연이어 끌어들이며 호평작을 내놓기 시작했고, 전통적인 의미를 강조하며 고집을 부리던 영화제와 극장도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로마’는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이 됐으며, 해외 극장은 물론, 국내의 메가박스도 물꼬를 트며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진출했다. 작년 11월과 12월 ‘더 킹: 헨리 5세’와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모바일 공개 일주일 텀을 두고 일부 메가박스를 통해 상영됐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멀티플렉스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문을 연 이유에 대해 “콘텐츠를 다양화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메가박스에서 상영한 넷프릭스 영화들은 콘텐츠가 웰메이드라는 건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스크린에 대한 니즈가 확실히 있었다. 영화관의 새로운 시도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고 했다.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상영작은 없지만, 좋은 작품과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와 극장의 공존이 시작된 현재, 이미 시작된 변화 물결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View 기획┃넷플릭스 영화] ①작품성으로 승부한 2019년, 멀티플렉스도 문 열었다

메가박스, 국내 멀티플렉스 사상 첫 넷플릭스 영화 상영

장수정 기자 승인 2020.01.16 10:39 | 최종 수정 2020.01.17 10:04 의견 0
사진=영화 '결혼 이야기' '더 킹: 헨리 5세' 포스터


마틴 스콜세지, 마이클 베이, 알폰소 쿠아론, 노아 바움백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거장들이 넷플릭스로 향했다. 이들 모두 이름에 맞는 걸출한 작품들을 내놓으며 넷플릭스의 위상을 높였다. 오리지널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 신뢰의 시선으로 뒤바뀌지 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9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의 활약은 놀라웠다. 마블 영화에 대한 비난을 가하며 전통주의적인 시각을 고수한 마틴 스콜세지는 넷플릭스를 통해 3시간 분량의 ‘아이리시맨’을 만들어내며, ‘시네마’의 의미를 증명해냈다.

액션 거장 마이클 베이는 전 세계를 누비며 촬영한 놀라운 액션 시퀀스를 ‘6언더그라운드’ 안에 담아냈으며, 노아 바움백은 ‘결혼 이야기’를 통해 관계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들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부른 뜨거운 논란들은 넷플릭스 영화와 극장 사이의 입장 차이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예가 되곤 했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제작비 600억을 투자해 만든 영화로, 공개 당시 극장 동시 개봉을 시도했지만 멀티플렉스들의 거부로 대한극장과 같은 일부 일반 극장에서만 ‘옥자’를 만날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홀드백(한 편의 영화가 다른 수익 과정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길게 두지 않으려 애를 썼으며, CGV는 ‘옥자’가 온라인과 극장 동시 개봉을 하기 때문에 상영을 하지 않겠다며, 넷플릭스가 불러 올 생태계 위협을 경계했다.

영화제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 ‘칸 국제영화제’가 극장 개봉 영화만 평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옥자’에게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못했고, 이에 넷플릭스 영화는 그 자체로 한계를 가지는 듯 보였다.

이렇듯 논란만 부르던 넷플릭스 영화가 불과 4년 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봉 감독을 시작으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마틴 스콜세지, 마이클 베이 감독 등 거장들을 연이어 끌어들이며 호평작을 내놓기 시작했고, 전통적인 의미를 강조하며 고집을 부리던 영화제와 극장도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로마’는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이 됐으며, 해외 극장은 물론, 국내의 메가박스도 물꼬를 트며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진출했다. 작년 11월과 12월 ‘더 킹: 헨리 5세’와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모바일 공개 일주일 텀을 두고 일부 메가박스를 통해 상영됐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멀티플렉스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문을 연 이유에 대해 “콘텐츠를 다양화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메가박스에서 상영한 넷프릭스 영화들은 콘텐츠가 웰메이드라는 건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스크린에 대한 니즈가 확실히 있었다. 영화관의 새로운 시도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고 했다.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상영작은 없지만, 좋은 작품과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와 극장의 공존이 시작된 현재, 이미 시작된 변화 물결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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