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솔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빨간 머리에 무표정한 얼굴로 과감하게 주먹을 날리는 최성은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시동’을 통해 상업영화에 첫 출연한 신인이지만, 존재감만큼은 여느 배우들 못지않았다. 2달의 오디션부터 처음 경험하는 복싱까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제대로 살려낸 최성은은 단번에 슈퍼 루키가 됐다. ‘시동’의 오디션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최성은이 연기한 소경주는 언뜻 방황을 일삼는 비행 청소년처럼 보이지만, 빨간 머리에 스포티한 스타일, 선글라스 뒤에 숨겨진 강렬한 눈빛 등 남다른 포스를 내뿜으며 과거를 궁금하게 하는 인물이다. 뛰어난 복싱 실력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강렬한 주먹을 날리는 한방도 존재한다. 이에 최성은은 연기부터 운동 실력까지, 다양한 매력들을 오디션에서 증명해야 했다. “오디션은 총 2달 정도 걸렸다. 복싱 훈련 시간을 2주 정도 준 뒤에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운동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복도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합격 소식은 감독님께서 얼굴을 보고 전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연락을 받고 부르셨을 때는 ‘나를 부른 이유가 있겠지’ 싶어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다. 물론 너무 좋았는데 감정 표현이 크지 않아 감독님이 ‘좋은 게 맞냐’고 묻기도 하셨다. 너무 좋았다” 물론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었다. 최성은은 경주의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 캐릭터의 외양부터 차근차근 그려나가며 연기에 집중했다. 웹툰이라는 좋은 레퍼런스가 있었지만, 경주의 강한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행착오들을 거치며 신중한 선택들을 해나갔다. “웹툰에서도 경주는 붉은 머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길이는 다르다. 고민을 하다가 차라리 좀 더 짧게 자르는 게 강렬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좋을 것 같았다. 머리색도 결정 전 테스트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투톤이었다가 최종적으로 붉은색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헤어 실장님이랑 의논하며 맞춰나갔다. 또 운동을 하는 아이다운 스포티한 의상도 고민이 많았다. 현실감이 있으면서도 웹툰의 강렬함을 잘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했다” 사진=솔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경주의 성격을 고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영화에서 그의 과거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바깥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경주의 사연, 그렇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었던 방어적인 성격 등 경주의 배경을 철저하게 고려하며 의상을 선택했다. “머리 염색도 경주가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 선택한 스타일일 것 같다. 또 운동을 하는 캐릭터니 편한 복장 위주로 입어야 했다. 후드 티에 넉넉한 바지, 바람막이를 주로 활용했다. 다만 경주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다는 것, 바깥을 떠돌아다니는 인물이란 것에 신경 써야 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들어간 현장에서 마동석과 박정민 등 선배 배우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센스는 물론 배우로서 가져야 할 자세까지, 선배들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마동석 선배님 때문에 많이 웃었다. 현장에서 에너지가 너무 좋으시다. 테이크를 새로 갈 때마다 다른 걸 보여주시는데, 굉장히 센스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들 모두 프로시지 않나. 즉석에서 애드리브를 하신다거나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대사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구사하시더라. 그 자체만으로도 한 장면이 살아나기도 했다. 배우의 힘으로 장면의 매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걸 보며 많은 걸 배웠다” 선배들의 활약을 보며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소경주는 개성 넘치고, 유쾌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홀로 어두운 포스를 발산하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강렬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묻히지는 않을지, 처음에는 걱정도 했다. “다른 캐릭터들은 관객들을 웃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경주는 그 안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다른 캐릭터들과 같이 있을 때 경주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촬영을 하면서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 활약에 휩쓸리는 것보다 인물의 중심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마주보기] ①최성은, ‘시동’의 강렬한 첫 등장 가능했던 이유

“다른 캐릭터 활약에 휩쓸리는 것보다 인물의 중심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장수정 기자 승인 2020.01.16 10:38 | 최종 수정 2020.01.16 10:46 의견 0
사진=솔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빨간 머리에 무표정한 얼굴로 과감하게 주먹을 날리는 최성은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시동’을 통해 상업영화에 첫 출연한 신인이지만, 존재감만큼은 여느 배우들 못지않았다. 2달의 오디션부터 처음 경험하는 복싱까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제대로 살려낸 최성은은 단번에 슈퍼 루키가 됐다.

‘시동’의 오디션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최성은이 연기한 소경주는 언뜻 방황을 일삼는 비행 청소년처럼 보이지만, 빨간 머리에 스포티한 스타일, 선글라스 뒤에 숨겨진 강렬한 눈빛 등 남다른 포스를 내뿜으며 과거를 궁금하게 하는 인물이다. 뛰어난 복싱 실력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강렬한 주먹을 날리는 한방도 존재한다. 이에 최성은은 연기부터 운동 실력까지, 다양한 매력들을 오디션에서 증명해야 했다.

“오디션은 총 2달 정도 걸렸다. 복싱 훈련 시간을 2주 정도 준 뒤에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운동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복도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합격 소식은 감독님께서 얼굴을 보고 전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연락을 받고 부르셨을 때는 ‘나를 부른 이유가 있겠지’ 싶어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다. 물론 너무 좋았는데 감정 표현이 크지 않아 감독님이 ‘좋은 게 맞냐’고 묻기도 하셨다. 너무 좋았다”

물론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었다. 최성은은 경주의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 캐릭터의 외양부터 차근차근 그려나가며 연기에 집중했다. 웹툰이라는 좋은 레퍼런스가 있었지만, 경주의 강한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행착오들을 거치며 신중한 선택들을 해나갔다.

“웹툰에서도 경주는 붉은 머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길이는 다르다. 고민을 하다가 차라리 좀 더 짧게 자르는 게 강렬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좋을 것 같았다. 머리색도 결정 전 테스트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투톤이었다가 최종적으로 붉은색으로 결정을 한 것이다. 헤어 실장님이랑 의논하며 맞춰나갔다. 또 운동을 하는 아이다운 스포티한 의상도 고민이 많았다. 현실감이 있으면서도 웹툰의 강렬함을 잘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했다”

사진=솔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경주의 성격을 고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영화에서 그의 과거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바깥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경주의 사연, 그렇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었던 방어적인 성격 등 경주의 배경을 철저하게 고려하며 의상을 선택했다.

“머리 염색도 경주가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 선택한 스타일일 것 같다. 또 운동을 하는 캐릭터니 편한 복장 위주로 입어야 했다. 후드 티에 넉넉한 바지, 바람막이를 주로 활용했다. 다만 경주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다는 것, 바깥을 떠돌아다니는 인물이란 것에 신경 써야 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들어간 현장에서 마동석과 박정민 등 선배 배우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센스는 물론 배우로서 가져야 할 자세까지, 선배들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마동석 선배님 때문에 많이 웃었다. 현장에서 에너지가 너무 좋으시다. 테이크를 새로 갈 때마다 다른 걸 보여주시는데, 굉장히 센스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들 모두 프로시지 않나. 즉석에서 애드리브를 하신다거나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대사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구사하시더라. 그 자체만으로도 한 장면이 살아나기도 했다. 배우의 힘으로 장면의 매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걸 보며 많은 걸 배웠다”

선배들의 활약을 보며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소경주는 개성 넘치고, 유쾌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홀로 어두운 포스를 발산하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강렬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묻히지는 않을지, 처음에는 걱정도 했다.

“다른 캐릭터들은 관객들을 웃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경주는 그 안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다른 캐릭터들과 같이 있을 때 경주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촬영을 하면서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 활약에 휩쓸리는 것보다 인물의 중심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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