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너도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백신 개발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개발 소식이라면 다행이지만 정확한 진행 사항도 알 수 없는 거품뿐인 경우가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그저 개발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에서는 아니다. 이는 보건의료적 측면뿐 아니라 주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개발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당초 목적은 다르지만 코로나19 감염증 치료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발표된 약물들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다. 대표적으로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약 칼레트라,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등이 꼽히고 있는데 이와 성분이 같은 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는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완료되고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나면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거두게 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에 유효한 약의 개발이 완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의 문제는 단순 ‘설’에도 투자심리가 요동친다는 것이다. 본인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주가를 올리려는 작전세력의 꾀에 넘어가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지난주 신풍제약은 뜬금없이 코로나19 치료제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 주가가 폭등했다. 말라리야 치료약 피라맥스를 보유했다는 이유였다. 앞서 다른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에 대한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제기돼 임상시험 중인 바 있다. 하지만 피라맥스는 클로로퀸과는 성분이 아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막연한 기대심리는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신풍제약의 침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그다지 업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 하고 있던 이들의 이름이 갑자기 포털에 자주 등장하게 된 것은 일본에서 말라리아약을 투여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상 개선 소식을 전하고 부터였다. 게다가 이 피라맥스가 클로로퀸보다 말라리아 치료 효과가 크다며, 그럼 코로나19 치료 효과도 더 클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 코로나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한 약리학자가 클로로퀸과 성분이 달라도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협업을 제안하고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진행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라 도통 알 수가 없다. 국제적 보건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른 약물들은 연구 진행 과정이 중간 중간 발표 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들은 언론 접촉도 피하고 있는 모습이라 더욱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굳이 클로로퀸과 같은 성분이 아니라고 나서서 밝혀, 주가를 다시 하락시키지 말고 그냥 당분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하려는 생각은 아닐까 의문이 든다.  이 같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을 때,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에 대해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이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하나가 사라졌다는 실망감보다는 해당 기사가 주가에 영향을 줄까 분노하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국내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만 명에 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공포보다는 주가 하락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 공포에 떨기 시작한 지 벌써 4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례적인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 편승해 주가 부양을 시도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단 신풍제약만의 문제는 아니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업을 키워보겠다는 마인드는 경쟁사회에서 칭찬받을 만 하지만, 적어도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서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인애의 뒷담화] 주가만 올리고 사라진 피라맥스…입 굳게 다문 신풍제약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설 풀면 투자심리 따라와
보건 위기 아닌 개미 위기?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3.30 17:05 의견 48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너도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백신 개발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개발 소식이라면 다행이지만 정확한 진행 사항도 알 수 없는 거품뿐인 경우가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그저 개발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에서는 아니다. 이는 보건의료적 측면뿐 아니라 주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개발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당초 목적은 다르지만 코로나19 감염증 치료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발표된 약물들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다. 대표적으로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약 칼레트라,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등이 꼽히고 있는데 이와 성분이 같은 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는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완료되고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나면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거두게 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에 유효한 약의 개발이 완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의 문제는 단순 ‘설’에도 투자심리가 요동친다는 것이다. 본인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주가를 올리려는 작전세력의 꾀에 넘어가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지난주 신풍제약은 뜬금없이 코로나19 치료제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 주가가 폭등했다. 말라리야 치료약 피라맥스를 보유했다는 이유였다. 앞서 다른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에 대한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제기돼 임상시험 중인 바 있다. 하지만 피라맥스는 클로로퀸과는 성분이 아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막연한 기대심리는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신풍제약의 침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그다지 업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 하고 있던 이들의 이름이 갑자기 포털에 자주 등장하게 된 것은 일본에서 말라리아약을 투여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상 개선 소식을 전하고 부터였다. 게다가 이 피라맥스가 클로로퀸보다 말라리아 치료 효과가 크다며, 그럼 코로나19 치료 효과도 더 클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 코로나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한 약리학자가 클로로퀸과 성분이 달라도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협업을 제안하고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진행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라 도통 알 수가 없다. 국제적 보건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른 약물들은 연구 진행 과정이 중간 중간 발표 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들은 언론 접촉도 피하고 있는 모습이라 더욱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굳이 클로로퀸과 같은 성분이 아니라고 나서서 밝혀, 주가를 다시 하락시키지 말고 그냥 당분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하려는 생각은 아닐까 의문이 든다. 

이 같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을 때,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에 대해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이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하나가 사라졌다는 실망감보다는 해당 기사가 주가에 영향을 줄까 분노하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국내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만 명에 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공포보다는 주가 하락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 공포에 떨기 시작한 지 벌써 4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례적인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 편승해 주가 부양을 시도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단 신풍제약만의 문제는 아니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업을 키워보겠다는 마인드는 경쟁사회에서 칭찬받을 만 하지만, 적어도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서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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