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업계가 제약사 유통마진 인하 행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적마스크 공급 등으로 혼란한 사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제약사 유통마진 인하 문제는 사태 전에도 존재했다. 갑작스러운 문제는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는 참았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관련업계는 지난달부터 제약사 세 곳이 줄줄이 마진 인하를 결정했다고 7일 전했다. 먼저 A사는 지난달 전문의약품 2개 품목에 대한 유통마진을 1% 내렸다. 해당 품목들은 A사 전체 전문의약품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개수로는 얼마 안 되지만 유통업체가 받을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지난달부터 제약사 세 곳이 줄줄이 마진 인하를 결정했다고 7일 전했다.(사진=연합뉴스) B사도 최근 모든 품목에 대한 유통 비용 0.5% 인하를 통보했다. C사도 3개 품목에 대해 0.3%의 유통 비용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현 시점에는 이렇지만 추후 대상 품목을 전체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 행위에 제기됐다. A사 마진 인하 건에 대해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사이 나머지 제약사들이 갑작스레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B와 C 제약사는 인하 하루 전날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혼란한 틈에 당했다는 입장이다. 마진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종합도매 생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영업력이 많이 떨어진 유통업계는 곤란한 상황이다.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힘든 상황에 이 같은 제약사들의 행태를 향한 쓴소리가 몰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자본회사 1% 마진도 힘든데 여러 제약사에서 줄줄이 마진을 인하하는 것은 의약품유통업체를 생존 위기로 몰아넣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도 "하필 국가적 위기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는 시기에 마진 인하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현 시점에서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마진을 내린다는 것은 상생의 정신을 잊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개 드는 제약사 유통마진 인하 카드…하필 지금?

공적마스크 공급 문제 보다가 유통마진 인하 ‘뒤통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상생의 정신 잊은 것”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4.07 14:40 의견 0

의약품 유통업계가 제약사 유통마진 인하 행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적마스크 공급 등으로 혼란한 사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제약사 유통마진 인하 문제는 사태 전에도 존재했다. 갑작스러운 문제는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는 참았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관련업계는 지난달부터 제약사 세 곳이 줄줄이 마진 인하를 결정했다고 7일 전했다.

먼저 A사는 지난달 전문의약품 2개 품목에 대한 유통마진을 1% 내렸다. 해당 품목들은 A사 전체 전문의약품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개수로는 얼마 안 되지만 유통업체가 받을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지난달부터 제약사 세 곳이 줄줄이 마진 인하를 결정했다고 7일 전했다.(사진=연합뉴스)


B사도 최근 모든 품목에 대한 유통 비용 0.5% 인하를 통보했다. C사도 3개 품목에 대해 0.3%의 유통 비용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현 시점에는 이렇지만 추후 대상 품목을 전체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 행위에 제기됐다. A사 마진 인하 건에 대해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사이 나머지 제약사들이 갑작스레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B와 C 제약사는 인하 하루 전날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혼란한 틈에 당했다는 입장이다. 마진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종합도매 생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영업력이 많이 떨어진 유통업계는 곤란한 상황이다.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힘든 상황에 이 같은 제약사들의 행태를 향한 쓴소리가 몰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자본회사 1% 마진도 힘든데 여러 제약사에서 줄줄이 마진을 인하하는 것은 의약품유통업체를 생존 위기로 몰아넣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도 "하필 국가적 위기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는 시기에 마진 인하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현 시점에서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마진을 내린다는 것은 상생의 정신을 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