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심리로 한 바이오 회사에 투자를 한 개인투자자의 한숨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닿았다. 5년 내 5개의 항암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에이치엘비에 대한 이야기다. 본인이 투자자임을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주가 관련 내용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에이치엘비를 성토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해당 회사의 주가가 대표이사의 말 한 마디에 심하게 요동치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제 리보세라닙 관련 진척사항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만을 남겨둔 상태인 해당 약물에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란 바이오회사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청원이 22일 등장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들의 발표대로 개발에 진전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다며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은 5년 내 5개의 항암제를 개발하겠다며 기대를 끌었다. 구명정을 판매하던 회사에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후 엄청난 기대감을 모으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이 몰려 지난해 10월엔 주가가 18만원대까지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7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해당 약물은 여전히 그 단계 그대로 머물러 있다. 눈에 보이는 진전은 없으나 주가만 크게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으나 3개월 후에는 성공이라고 번복했다. 다소 의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주가는 다시 폭등했다.
이런 과정들이 몇 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진 회장은 해당 약물이 시판을 하지 못 했을 뿐 효과적 측면에선 이미 증명이 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신라젠 사건을 지켜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청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현재 에이치엘비에 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으나, 일반인의 힘으론 확인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라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에이치엘비가 정말로 전망이 있는 바이오회사인지, 아니면 많은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회사인지 알고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