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컴퍼니,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등으로 19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신라젠 문은상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야기한 사건으로, 한 기업인의 일탈 정도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처럼 수많은 불법을 저지를 문 대표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신라젠 문은상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배임 및 업무상 배임 미수 등 혐의다. 문 대표는 신라젠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 한 혐의를 받는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3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 후 가장납입을 통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영장심사 출석하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2014년 금융기관으로부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 자금으로 신라젠이 발행한 BW 350억원어치를 사들인 후 신라젠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 후 신라젠 자금으로페이퍼컴퍼니 빚을 갚는 등 일명 ‘돌려막기’를 이어갔다. 그 결과 문 대표는 신라젠 최대 주주가 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그는 1918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특허대금을 부풀려 관련 업체에 신라젠 자금 29억3000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지인 5명에게 스톡옵션을 부풀려 매각한 후 38억원을 돌려받는 식으로 신라젠에 피해를 끼치고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를 발생시킨 펙사벡 관련 혐의도 있다. 그는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항암제 펙사벡 임상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공시 전 주식을 팔아치워 손실을 피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 대표 친인척인 곽병학 전 감사와 이용한 전 대표이사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사건 관련 페이퍼컴퍼니 사주 A씨와 신라젠 창업주 B씨도 공범으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됐다.

‘취득부터 매각까지 불법’ 신라젠 문은상 대표 재판 넘겨져…“1918억원 부당 이득 혐의”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5.29 17:52 의견 0

페이퍼컴퍼니,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등으로 19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신라젠 문은상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야기한 사건으로, 한 기업인의 일탈 정도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처럼 수많은 불법을 저지를 문 대표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신라젠 문은상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배임 및 업무상 배임 미수 등 혐의다.

문 대표는 신라젠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 한 혐의를 받는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3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 후 가장납입을 통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영장심사 출석하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2014년 금융기관으로부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 자금으로 신라젠이 발행한 BW 350억원어치를 사들인 후 신라젠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 후 신라젠 자금으로페이퍼컴퍼니 빚을 갚는 등 일명 ‘돌려막기’를 이어갔다. 그 결과 문 대표는 신라젠 최대 주주가 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그는 1918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특허대금을 부풀려 관련 업체에 신라젠 자금 29억3000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지인 5명에게 스톡옵션을 부풀려 매각한 후 38억원을 돌려받는 식으로 신라젠에 피해를 끼치고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를 발생시킨 펙사벡 관련 혐의도 있다. 그는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항암제 펙사벡 임상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공시 전 주식을 팔아치워 손실을 피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 대표 친인척인 곽병학 전 감사와 이용한 전 대표이사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사건 관련 페이퍼컴퍼니 사주 A씨와 신라젠 창업주 B씨도 공범으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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