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선정성이 가득한 홍보 영상을 공개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LH 홍보 영상)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선정적인 홍보 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LH는 "더욱 조심하겠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앞서 LH는 신혼희망타운을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신혼희망타운은 LH가 예비신혼부부나, 결혼 7년 이내의 부부 등에게 공급하는 주택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70% 정도 수준으로 책정돼 주거가 불안정한 이들에게 주목받는 제도다. LH가 공개한 문제의 홍보 영상은 숙박 예약 앱인 '여기어때'를 패러디한 것으로, 신혼부부가 집이 없어 가구 판매점에 있는 침대에서 성행위를 하다가 쫓겨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 오른쪽 상단에는 19금 마크까지 붙었다. 이어 쫓겨난 이들 위로 까마귀 두 마리가 로고송을 부르면서 '일단 넣고 보자~신혼희망타운', '사랑할 땐 집에서 하라!'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지나간다. 홍보 영상이 공개되자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거미가 나오는 허름한 집에 거주하는 부부를 보여주며 '집이 없는 공포에서 벗어나라'는 홍보 문구를 내보내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를 모욕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후 두 편의 영상은 신혼희망타운 관련 각종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퍼졌고, 해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영상에 대해서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전국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들은 "LH가 평소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영상과 관련된 국민 청원도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LH공사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과연 이것이 정부가 원하는 방향입니까?'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글이 올라갔다. 자신을 신혼희망타운에 22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입주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정상적인 홍보 영상은 신혼희망의 특화점을 표현하는 것이지 선정성, 취약계층처럼 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다"며 "신혼희망타운 슬로건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800여 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LH 측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혼희망타운 홍보 동영상 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입주 예정자 및 국민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LH의 광고 관련 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2월 LH는 행복주택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설치한 옥외광고에 흙수저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문구를 넣은 바 있다. 앞서 LH는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옥외광고로 인해 흙수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시내 대학가 버스정류장에 게재된 이 광고는 두 사람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그려졌다. 한 학생이 또 다른 학생에게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라고 하자 그 친구는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한다. 이어 하단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가(家)!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광고에서 언급된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청년 등을 위해 주변 시세 60~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해당 옥외광고가 공개되자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말 집을 구하지 못해 고생하는 청년층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내용이다", "실제 친구가 저런 말을 했으면 바로 손절각", "광고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정부가 과연 청년을 위한 주택정책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줄을 이었다. 청년층의 공분이 커지고 논란이 확산되자 LH는 "광고 문구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해당 광고를 모두 철거한 바 있다.

LH, 흙수저 광고 이어 선정적 홍보...신혼희망타운 입주자들 "모욕적"

신혼부부 희화화한 선정적 광고 올리며 논란
작년 이어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홍보 문제

최동수 기자 승인 2020.07.17 16:49 의견 0
LH가 선정성이 가득한 홍보 영상을 공개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LH 홍보 영상)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선정적인 홍보 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LH는 "더욱 조심하겠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앞서 LH는 신혼희망타운을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신혼희망타운은 LH가 예비신혼부부나, 결혼 7년 이내의 부부 등에게 공급하는 주택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70% 정도 수준으로 책정돼 주거가 불안정한 이들에게 주목받는 제도다.

LH가 공개한 문제의 홍보 영상은 숙박 예약 앱인 '여기어때'를 패러디한 것으로, 신혼부부가 집이 없어 가구 판매점에 있는 침대에서 성행위를 하다가 쫓겨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 오른쪽 상단에는 19금 마크까지 붙었다.

이어 쫓겨난 이들 위로 까마귀 두 마리가 로고송을 부르면서 '일단 넣고 보자~신혼희망타운', '사랑할 땐 집에서 하라!'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지나간다. 홍보 영상이 공개되자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거미가 나오는 허름한 집에 거주하는 부부를 보여주며 '집이 없는 공포에서 벗어나라'는 홍보 문구를 내보내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를 모욕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후 두 편의 영상은 신혼희망타운 관련 각종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퍼졌고, 해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영상에 대해서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전국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들은 "LH가 평소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영상과 관련된 국민 청원도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LH공사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과연 이것이 정부가 원하는 방향입니까?'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글이 올라갔다.

자신을 신혼희망타운에 22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입주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정상적인 홍보 영상은 신혼희망의 특화점을 표현하는 것이지 선정성, 취약계층처럼 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다"며 "신혼희망타운 슬로건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800여 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LH 측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혼희망타운 홍보 동영상 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입주 예정자 및 국민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LH의 광고 관련 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2월 LH는 행복주택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설치한 옥외광고에 흙수저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문구를 넣은 바 있다.

앞서 LH는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옥외광고로 인해 흙수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시내 대학가 버스정류장에 게재된 이 광고는 두 사람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그려졌다. 한 학생이 또 다른 학생에게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라고 하자 그 친구는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한다. 이어 하단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가(家)!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광고에서 언급된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청년 등을 위해 주변 시세 60~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해당 옥외광고가 공개되자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말 집을 구하지 못해 고생하는 청년층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내용이다", "실제 친구가 저런 말을 했으면 바로 손절각", "광고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정부가 과연 청년을 위한 주택정책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줄을 이었다.

청년층의 공분이 커지고 논란이 확산되자 LH는 "광고 문구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해당 광고를 모두 철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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