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11월 전기요금 인상 및 내년도 이익이 늘면서 밸류에이션 확대와 자본 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즉 본격적인 규제 완화 구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13~2015년의 주가 흐름이 재현되는 초입이라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23일 한국전력에 대해 "본격적인 이익 개선과 높아지는 시장 관심을 주목할 때"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기요금 3차례 인상과 화석연료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며 2024년 8.3조원, 2025년 10.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5조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은 부담스럽지만 자본이 조금씩 쌓이고 있어 점진적인 재무구조 정상화도 가능한 상황이란 것.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PBR은 0.30배다. 2021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적자와 자본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 덕분에 밸류에이션은 저점을 형성 중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방경직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얘기다. 게다가 11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추가적인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른 대응도 가능할 것이란 게 이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24년 3.8조원, 2025년 5.8조원에 불과해 재무구조가 정상화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2025년 수준의 이익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2028년 예상 부채비율은 여전히 291%로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가 추후 전기요금을 인하해도 재무구조 정상화 목표 수준에 준하는 당기순이익은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전기요금 인하가 동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