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인천시 송도 극지연구소에서 열린 공동연구 협약식에서 강승현 코스맥스비티아이 R&I센터 부원장(사진 왼쪽)과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사진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그룹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극지 유용 미생물 자원 발굴 및 화장품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진행한 협약식에는 강승현 코스맥스비티아이 R&I센터 부원장과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남극 미생물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화 과정을 협력할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 처음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한 이래 업계 최고 수준 생물 자원 활용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바이오 분야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각국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 중이며 사람 뿐만 아니라 토양을 비롯해 다양한 미생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000여종 이상 미생물을 확보했다.
코스맥스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관련해 외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을 비롯해,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남극세종과학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등 극지연구 기반시설을 운영하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는 기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주목했다.
피부 역시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극지에 서식하는 미생물 강인한 생명력을 연구 소재로 삼았다. 극지 미생물은 극저온, 극건조, 고염분, 강한 자외선, 영양 부족 등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피부 효능 물질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극지 미생물 자원 발굴 및 화장품 소재 개발 ▲극지 환경 노출에 따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극지 바이오 기반 기술 개발 성과물 산업화 협력 등을 약속했다. 코스맥스는 남극 생물 자원 발굴을 통해 국내는 물론 혹독한 기후 환경을 가진 국가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극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러 생물과 유용한 생물자원이 많다"며 "이번 MOU를 통해 극지 연구 성과가 화장품 등 우리나라 산업에 긍정적인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승현 코스맥스비티아이 R&I센터 부원장은 "코스맥스그룹은 15년 가까이 바이오 자원 활용 역량을 강화해 오고 있다"며 "극지연구소와 이번 협약을 통해 바이오 자원을 이용한 K뷰티 소재 개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