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강동구 유팰리스 전경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임대주택 3009호를 공급한다. 청년·신혼부부·신생아 가구 등 무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임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공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2일 LH는 12월 한 달간 수도권에서 매입임대주택 1917호와 건설임대주택 1092호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매입임대주택은 자격 검증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입주가 가능해 체감 공급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에는 ‘2025년 제4차 청년·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통합 공고’가 시행된다. 전국 공급 물량 3133호 중 60% 이상이 수도권(1917호)에 집중된다. 서울만 해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곳에서 공급이 이뤄진다. 청년형은 629호(기숙사형 포함), 신혼·신생아형은 1188호다.

올해 평균 경쟁률이 청년 51.5대 1, 신혼·신생아 7.4대 1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높은 현장 선호가 예상된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인근 시세의 40~50% 수준으로 공급되며 최장 10년(혼인 시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신혼·신생아형은 소득·자산 요건에 따라 시세 30~40%의 Ⅰ유형과 시세 70~80% 준전세형 Ⅱ유형으로 나뉜다. 청약 신청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LH청약플러스에서 진행된다.

건설임대 공급도 이어진다. 양주회천 A-25 지구에서는 472호 규모의 영구임대주택이 공급된다. GTX-C 개통 예정지라는 점에서 교통 호재가 부각된다. 이천 장호원에서는 620호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두 지역 모두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광역 교통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층의 관심이 예상된다.

전세가격 변동성과 고금리 장기화로 임대시장 안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공급 물량은 청년·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주거 부담 완화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형별 자격 기준이 세분화된 만큼 청약자들은 소득·자산 조건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LH 관계자는 “수도권의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는 만큼 실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안정적 주거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입주자 검증 절차를 강화해 실제 주거 취약계층에게 공급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