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과 대한전선이 통합 전력 솔루션 개발 보고회를 가지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효성중공업 유인정 상무, 권기영 전무, 대한전선 임익순 상무, 홍동석 상무, 강지원 고문 (사진=효성)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망 고도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제조 기반에 AI 기반 운영 역량을 더하며 사업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설비 노후화, 초고압 송전망 확충,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가 맞물리면서 실시간 진단·예측 기술이 전력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효성중공업은 이 흐름에서 구조적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 변전소 전체를 한 화면에…AI 기반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 공개

효성중공업과 대한전선은 1일 서울 서초구 대한전선 본사에서 ‘ARMOUR+ 내 케이블 진단 솔루션 공동 개발완료 보고회’를 열고, 변전소 단위로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진단·자산관리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번 솔루션은 효성중공업의 AI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 ‘ARMOUR+’에 대한전선의 실시간 케이블 진단 시스템(PDCMS)을 결합한 형태다. 기존에 개별 설비 중심으로 운영되던 진단 체계를 변전소 전체로 확장해 변압기·차단기·케이블 등 주요 자산의 상태를 단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설비 교체와 투자 판단의 정밀도는 높이고, 운영 효율성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북미 초고압변압기 증설·HVDC 국산화…전력 인프라 확장 전략 가속

효성중공업의 제조 기반 강화도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00억원)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멤피스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765kV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증설 후에는 북미 최대 초고압변압기 생산기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전압형 HVDC 국산화를 통해 차세대 송전 인프라 경쟁력도 확보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창원에 HVDC 변압기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HVDC는 재생에너지 대량 연계에 필수적이어서 장기적 사업 확장성이 크다.

■ 제조 기반 위에 ‘운영 플랫폼’ 얹는 구조…AI 전력망의 수혜 기대

조현준 회장은 미국 투자 발표 직후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글로벌 넘버원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 플랫폼은 이러한 축들을 기술적으로 연결하며 제조 중심 기업에서 ‘전력망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하는 역할을 한다. 전력망이 초고압·대용량·분산형 구조로 재편되는 AI 시대에는 설비·데이터·운영이 결합된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