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강화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은 9일 기업은행에 대해 "개인주주 배당 세제 혜택을 위해 적극적인 자본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대표적인 고배당 은행주다. 주주환원을 자사주가 아닌 배당으로만 시행하고 있어, 현금 배당을 우선하는 개인주주가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다.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하려면 자본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날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현 자본정책에서 2025년 배당(‘26년 초 지급)의 분리과세 적용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최근 국회 논의에 따르면 배당성향 25~40% 기업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려면 배당금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예상한 기업은행의 올해 별도 순이익에 현재 자본정책 기준 배당성향 상단(35%, 별도 기준)을 적용한 예상 배당총액은 8580억원(+1.0% y-y)에 불과해, 분리과세 요건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려면 ① 전년보다 10% 이상 이익 증가, ② CET1비율 12% 달성을 통한 배당성향 상승 여력 확보 혹은 ③ 기존 자본정책의 주주환원 목표 상단 조정을 통한 배당 확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정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올해와 내년 ①번 달성은 어렵고, ②번 여부도 불확실하다"면서 "개인주주 배당 세제 혜택을 위해 ③번에 해당하는 사측의 적극적인 자본정책 수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BPS 기준연도 변경(‘25년→’26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45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소폭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