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컵 엔터테인먼트
중학생인 최정은은 당찬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밝혔다. 특히 연기에 대한 애정과 포부를 드러낼 때만큼은 어른 못지않은 성숙함을 가진 ‘배우’였다.
최정은은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주인공 고 반장(류승룡 분)의 딸 캐릭터로 활약했다. 극 중 엄마, 아빠가 싸우는 상황에 뛰어 들어 “반장 됐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외치는가 하면, 고민 많은 아빠에게 성숙한 조언을 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제법 큰 영화에서 비중 있는 신을 소화한 최정은은 “내가 했던 것 중에 가장 큰 역할이기도 했고, 그래서 친구들이 큰 스크린에서 본 것도 처음이었다.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라. 친구들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너무 반갑다고 해주셨다”라며 쑥스러움을 표했다.
상업 영화는 물론,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한 것도 처음이었다는 최정은은 감독님과 아빠로 나온 류승룡의 따뜻함에 감동을 했다고 했다.
“처음이라 부족함이 많았는데 조언도 하고, 긴장도 풀어주시면서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웃긴 장면을 찍을 때 타이밍을 맞추자고 먼저 제안도 해주시고, 나중에는 긴장이 풀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정신이 없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아빠 류승룡과 엄마 김지영의 연기를 스크린에서 확인하는 것 또한 새로운 재미였다. 또한 실제 촬영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너무 신기했다며 “힘든 장면도 많은데 너무 잘 소화하신 것 같다. 팀이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아서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거듭 감탄했다.
사진제공=컵 엔터테인먼트
촬영 과정을 이야기 할 때는 연신 수줍음을 내비치던 최정은이지만, 실제 ‘극한직업’ 오디션 현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연기를 펼치는 당당함으로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설득시켰다.
최정은은 오디션 과정에 대해 “지정 대본도 있었지만, 자유연기를 따로 준비했어야 했다. 이병헌 감독님께서 코믹 영화를 많이 연출 하셨다고 해서 일부러 그런 시나리오를 연기했다. 그 당시에 직접 썼던 재미난 대본이 있다. 직접 쓴 대본을 연기했고, 그걸 조감독님께서 잘 봐주셨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 볼 때에도 냉정했다. “할 때는 잘 한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완성본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 그 사이에 조금 더 성장을 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밝힌 최정은은 이번 ‘극한직업’에 대해서도 “표정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안 나왔었다. 조금 더 오바를 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러면 더 활발하게 보였을 텐데 너무 다운돼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아쉬웠다”고 했다.
물론 아빠가 자신의 연기를 보며 기뻐하고, 주변인들에게 자랑을 하는 모습을 볼 때에는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촬영 현장까지 따라와 응원을 해준 아빠와 가장 먼저 ‘극한직업’을 봤다는 최정은은 “아ㅃㆍ는 처음이니까 신기해하시면서 핸드폰도 찍고 하셨다. 영화를 본 후에는 친구 분들에게 자랑도 하시고 너무 뿌듯해 하셨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내가 한 연기를 봤을 때 만족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좋은 반응들을 들으면 감사는 하지만 그만큼 내 연기를 보강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