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소액주주 영상시위 화면(자료=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기업 비리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를 본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시위를 온택트로 진행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즉각적인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온택트 시위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그간 온택트로 진행된 행사, 회의 등은 있었으나 시위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신라젠 소액주주 수백 명이 참여한 이번 온택트 시위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규모 시위·집회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신라젠 소액주주 연대인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3일 한국거래소 앞에 영상차량을 배치하고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시위 모습을 영상화면에 송출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자택, 공터, 자가용 등 사람들과 격리된 장소에서 1인 시위 영상을 촬영했으며 200여명이 활동에 참여했다. 비대위는 주주들의 1인 시위 장면들을 한데 모아 거래소 앞 영상화면에 송출하여 수백 명이 마치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로 시위하는 듯한 효과를 구현했다.  시위 참여를 희망하는 17만 소액주주들을 위해 화상플랫폼(유튜브)을 활용하여 거래소 앞 영상시위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그간 대면 방식이었던 국내 시위문화에서 벗어나 화상으로 진행하여 정부 정책에 솔선수범하여 동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날 수백 명의 소액주주들이 주로 자택이나 자가용 등 주변 사람들과 분리된 장소에서 유튜브 중계에 참여해 시위에 함께 동참했다.  1인 영상시위에서 소액주주들은 "한국거래소는 일정액 이상의 배임·횡령 혐의가 발생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하는 데, 신라젠의 경우는 해당 혐의가 상장 전의 일이었다"며 "특히 거래소가 과거 상장심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혐의를 일으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사전 인지하고 있었고, 일련의 상장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지금에 와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하여 거래정지하는 것은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매우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상장 이전의 혐의로 상장적격성을 심사한다면, 애당초 개인이 주식을 매수할 일도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기심위가 거래재개를 즉시 결정하지 않을 경우, 거래소는 소액주주들의 매수단가와 거래정지 기간 동안의 기회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일체를 지급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화상연결로 자택에서 온택트 시위에 참여한 김옥천(여·64세) 씨는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고, 거래소 직원들도 내 가족이라 생각하니 대면 접촉을 자제하게 된다"며 "우리 주주들이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거래소를 배려하는 만큼, 한국거래소도 신라젠 주주들의 수준 높은 모습에 거래재개로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한국거래소 앞에서 온택트 시위를 거래재개 결정 때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라젠 소액주주, 코로나19 방역지침 따라 시위 온택트로 전환 ‘영상화면으로 부당함 토로’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9.23 17:29 의견 0

신라젠 소액주주 영상시위 화면(자료=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기업 비리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를 본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시위를 온택트로 진행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즉각적인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온택트 시위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그간 온택트로 진행된 행사, 회의 등은 있었으나 시위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신라젠 소액주주 수백 명이 참여한 이번 온택트 시위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규모 시위·집회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신라젠 소액주주 연대인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3일 한국거래소 앞에 영상차량을 배치하고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시위 모습을 영상화면에 송출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자택, 공터, 자가용 등 사람들과 격리된 장소에서 1인 시위 영상을 촬영했으며 200여명이 활동에 참여했다. 비대위는 주주들의 1인 시위 장면들을 한데 모아 거래소 앞 영상화면에 송출하여 수백 명이 마치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로 시위하는 듯한 효과를 구현했다. 

시위 참여를 희망하는 17만 소액주주들을 위해 화상플랫폼(유튜브)을 활용하여 거래소 앞 영상시위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그간 대면 방식이었던 국내 시위문화에서 벗어나 화상으로 진행하여 정부 정책에 솔선수범하여 동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날 수백 명의 소액주주들이 주로 자택이나 자가용 등 주변 사람들과 분리된 장소에서 유튜브 중계에 참여해 시위에 함께 동참했다. 

1인 영상시위에서 소액주주들은 "한국거래소는 일정액 이상의 배임·횡령 혐의가 발생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하는 데, 신라젠의 경우는 해당 혐의가 상장 전의 일이었다"며 "특히 거래소가 과거 상장심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혐의를 일으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사전 인지하고 있었고, 일련의 상장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지금에 와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하여 거래정지하는 것은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매우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상장 이전의 혐의로 상장적격성을 심사한다면, 애당초 개인이 주식을 매수할 일도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기심위가 거래재개를 즉시 결정하지 않을 경우, 거래소는 소액주주들의 매수단가와 거래정지 기간 동안의 기회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일체를 지급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화상연결로 자택에서 온택트 시위에 참여한 김옥천(여·64세) 씨는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고, 거래소 직원들도 내 가족이라 생각하니 대면 접촉을 자제하게 된다"며 "우리 주주들이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거래소를 배려하는 만큼, 한국거래소도 신라젠 주주들의 수준 높은 모습에 거래재개로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한국거래소 앞에서 온택트 시위를 거래재개 결정 때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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