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_2020, 혼합매체, 85×85×20cm [사진=에이라운지 제공]

듀오작가 로와정의 초기 작업부터 최근 작업까지, 다양한 시기으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갤러리 에이라운지에서 지난 5일부터 듀오작가 로와정(RohwaJeong)의 개인전 ‘rrrr’이 진행중이다. 로와정은 노윤희, 정현석 2인이 협업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아티스트 듀오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떠한 하나의 주제로 작업을 구성하는 주제전 형식이 아니라 주제도, 방향도 특정 지우지 않은 전시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작업들 중 국내 관람객들에게 소개한 적 없는 작업들을 골라 전시장에 펼쳐 놓았다. 대부분의 전시가 특정 시기에 작가가 천착하는 관심사를 작업 속에 녹여 그들의 생각을 드러낸다면, 로와정이 선보인 이번 전시는 작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긴 시간 동안 축적해 온 아이디어들이 한자리에 펼쳐진다. 따라서 로와정이라는 작가와 작업의 면면을 총체적으로 잘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Line, 2019, 종이 위에 실크스크린, 실크스크린매쉬, 테이프, 태고합, 50×50×2.5cm [사진=에이라운지 제공]


전시의 제목 ‘rrrr’은 굴러가는 모양을 뜻하는 의태어로, 이들의 작업이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동시에 ‘잘 굴러가고’ 있음을 뜻한다. 총 16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에는 작업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초기 영상작업에서부터 신작까지, 조각, 설치, 회화 등 매체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가는 이들의 행보를 엿볼 수 있다.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이고, 내밀하면서도 객관적인 이들의 이야기가 마치 퍼즐의 한 조각처럼 하나하나씩 맞춰지는 느낌을 이번 전시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