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웹툰과 게임이 공생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한 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성공한 게임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IP를 이용해 다른 산업과 협업하는 'IP 라이센스 사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IP 활용에만 집중하다 새로운 게임 개발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자사 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해 웹툰을 제작했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세븐나이츠 알카이드’와 ‘세븐나이츠 다크서번트’라는 이름으로 연재해 흥행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도 자사 게임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해 웹툰 ‘미르의 전설 : 금갑도룡(이하 금갑도룡)’을 제작했다. 금갑도룡은 카카오페이지에 공개된 이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조이시티는 작년 12월 웹툰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프리스타일’, ‘주사위의 신’ 등 기존 게임 IP를 사용해 웹툰화 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는 신작 ‘프로젝트M’을 게임과 웹툰 동시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박종길 로드비웹툰 대표는 “온택트 수요 증가로 웹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스타 작가를 발굴 육성하고 검증된 IP와 자체제작 웹툰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라인스튜디오, 네이버웹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개발사인 라인스튜디오는 네이버 인기웹툰 ‘여신강림’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제작할 예정이다. 웹툰 내 스토리와 캐릭터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진=다야몬즈)
게임사 다야몬즈도 지난해 11월 네이버 인기웹툰 ‘호랑이형님’ IP 계약을 마쳤다. 다야몬즈는 주로 IP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사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네이버 인기웹툰 ‘갓오브하이스쿨’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제작,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대표 히어로물 ‘울트라맨’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울트라맨 : Be ultra’를 일본에 정식 출시했다. 일본 콘텐츠를 국내 게임사가 2차 창작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새롭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게임 내 스토리모드에 등장하는 원작 ‘울트라맨’ 영상들에 대해 “우려먹기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흥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면에서 선호된다. 또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됐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이 적고, 홍보비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IP 확장에 투자하는 만큼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는 시간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통해 “방향성 없이 흥행 문법에 근거해 모양만 입히는 방식에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